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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786 vote 0 2008.12.29 (14:34:26)

 

구조란 무엇인가?

구조는 세 자연법칙에 기반을 둔다. 작용반작용의 법칙, 질량보존의 법칙,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다. 구조는 작용반작용에 의해 탄생하고, 질량보존에 의해 고도화되며, 엔트로피에 의해 해체된다.

◎ 작용반작용의 법칙(짝짓기)

세상을 규율하는 근본은 작용반작용의 짝짓기다. 모든 법칙을 낳는 어머니 법칙이다. 작용과 반작용의 짝짓기가 얽히면 질량보존의 법칙으로 나타나고 해체되면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으로 나타난다.

◎ 질량보존의 법칙(얽기)

작용측과 반작용측은 마주 보고 대칭된다. 요소의 대칭이 평형일 때 얽혀서 구조체와 시스템으로 고도화된다. 요소≫대칭≫평형≫구조체≫시스템으로 보존된다. 이로써 물질을 이루어 세상의 존재를 크게 구축한다.

◎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풀기)

작용반작용의 대칭이 평형이 아닐 때 계는 해체되어 더 낮은 단계의 평형으로 이행한다. 시간상의 운동이 일어나고 변화로 나타난다. 구조의 해체에 따라 점차 포지션을 잃어서 더 이상 변화할 수 없게 된다.

세상을 질서하는 근원의 세 법칙이다. 각각 만유의 짝짓기, 짝짓기에 따른 구조의 얽힘, 짝짓기의 결렬에 의한 구조의 풀림을 나타낸다. 각각 만유의 탄생, 만유의 보존, 만유의 변화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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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는 작용반작용이다

세상은 구조다. 구조는 얽힘이다. 얽힘은 만남으로 시작된다. 두 개체가 만나서 서로 맞물리고, 짝짓고, 하나 되고, 소통하여 낳음에 따라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적용되는 정도가 단계적으로 고도화된다.

이는 외부의 작용에 맞서 어느 수준까지 반작용할 것인가다. 작용이 표피에 살짝 걸쳤는가 아니면 원자 단위로 깊숙이 맞물려 들어와서 내부의 본질을 건드리는 물리, 화학적 반응을 끌어내는가이다.

◎ 구조는 밸런스다

밸런스는 구조의 안정된 형태다. 구조가 불안정하면 변화가 일어나 더 낮은 단계의 안정상태로 이행한다. 그러므로 존재는 어떤 경우에도 밸런스를 나타낸다. 세상은 다섯 가지 패턴의 밸런스로 이루어진다.

밸런스는 대칭과 평형이다. 대칭은 천칭의 두 날개가 맞물림이며 평형은 천칭 저울의 축이 두 날개를 동시에 통제함이다. 두 날개의 대칭이 평형에 이르면 한 차원 더 높은 단계의 밸런스로 이동한다.

◎ 구조는 포지션이다

포지션은 대칭구조 내에서의 위상이다. 서로 마주 보고 대칭되는 지점이 ‘날’의 포지션이고 두 날이 가운데서 교차하는 지점이 ‘심’의 포지션이다. 계급 차이가 있다. 언제라도 심이 날에 앞선다.

떨어져 있는 두 날 각각은 짝이다. 둘이 함께 다니면 쌍이다. 젓가락 두 짝이 떨어져 있지만 반찬을 집어올려 일할 때는 사람의 손에 의해서 하나가 된다. 겉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실제로는 언제나 통일되어 있다.

◎ 구조는 발전한다

구조는 낮은 단계에서 아날로그 구조를 나타내며 외부의 작용에 대해 1회의 일을 한다. 구조가 고도화되면 디지털 구조로 세팅되어 안정을 이루며 외부의 작용을 반복적으로 처리하고 에너지를 순환시킨다.

구조가 일하면 잉여를 낳는다. 잉여가 축적되면 이를 바탕으로 구조를 복제한다. 복제본은 원본 주변에 자리 잡고, 원본과 소통의 접점을 유지하며 점점 자라난다. 구조가 진보하고 성장하는 것이 시스템이다.

◎ 구조는 패턴이다.

구조는 포지션이 고도화된 정도에 따라 ‘점≫선≫각≫입체≫밀도’의 패턴을 나타낸다. 패턴들은 각각의 밸런스를 가진다. 점의, 선의, 각의, 입체의, 밀도의 밸런스를 이룬다. 세상은 패턴 5로 이루어진다.

패턴들은 포함관계를 가진다. 점은 선에, 선은 각에, 각은 입체에, 입체는 밀도(닫힌 계)에 포함된다. 구조의 작용은 밀도≫입체≫각≫선≫점의 순서로 나타난다. 구조론은 그 작동의 순서와 방향을 해명한다.

구조는 일한다

계에 작용을 가하면 밀도가 걸린다. 계는 불안정해진다. 요소들은 불안정≫안정의 방향으로 움직이며 심과 날로 짝을 짓는다. 질≫입자≫힘≫운동≫량으로 전개되며 각 단계의 밸런스를 이룬다.

차례로 포지션이 세팅되어 ‘입력≫저장≫제어≫연산≫출력’의 한 사이클이 갖추어지면 구조체를 이룬다. 구조체는 일을 통하여 외부에서 가해진 작용을 처리하고 잉여를 낳아 에너지를 순환시킨다.

일은 포지션과 순서를 가진다. 일은 입력에서 시작되어 출력으로 끝난다. 입력이 원인, 출력은 결과다. 인과율에 따라 입력과 출력 중 하나가 빠지거나 그 순서가 바뀔 수 없다. 이에 우주의 질서를 이룬다.

● 공간의 인과율 - 입력과 출력 중 하나가 없을 수 없다.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다. 작용반작용의 짝짓기 법칙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다.

● 시간의 인과율 - 입력에서 시작되어 출력으로 끝나며 그 반대는 없다. 시간의 비가역성에 따라 과거≫미래의 일방향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구조체는 일의 진행에 따라 입력측의 대칭과 출력측의 대칭을 성립시킨다. 두 대칭이 제어에서 만나 더 큰 단위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성립시킨다. 그러므로 구조체는 요소 5로 동그라미가 완성된다.

 

6.GIF

구조는 시공간의 질서를 가진다. 시간의 질서는 일의 진행순서를 나타낸다. 곧 우선순위다. 입력≫출력의 일방향성이다. 원인≫결과로 가고 시작≫끝으로 간다. 비가역성에 따라 순서는 바뀔 수 없다.

공간의 질서는 일의 진행방향을 나타낸다. 접근경로다. 심≫날로 가고, 높은 질서≫낮은 질서로 가고, 질≫양으로 간다. 공간의 방향성 역시 비가역성을 갖는다. 바뀔 수 없다. 그러므로 믿을 수 있다. 진리다.

◎ 구조   - 지진은 1 회의 일처리로 에너지를 소모한다.

◎ 구조체 - 소나기는 피드백을 통한 반복적 일처리로 에너지를 순환시킨다.

◎ 시스템 - 생물의 진화는 자신을 복제하여 주변에 거느리고 성장한다.

구조는 일한다. 구조는 피드백을 통한 반복적인 일처리에 의해 구조체로 발전한다. 구조체는 잉여를 획득하며 그 잉여를 토대로 자신을 복제하여 주변에 거느리고 점차 성장하여 시스템으로 발전한다.

구조는 세상을 잇는다

세상은 크다. 크기가 존재한다. 우주는 모눈종이처럼 일정한 크기의 칸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틀렸다. 크기는 무한히 쪼개진다. 쪼개져서 무한히 작아진 점들을 무한히 더해도 커지지 않는다.

무엇인가? 절대적인 크기는 없다. ‘세상은 크다. 그런데 크기는 없다’는 딜레마다. 모순이다. 점은 위치가 있을 뿐 크기가 없다. 무한히 작은 점을 무한히 더해도 일정한 길이의 선이 되지 않는다.

일정한 길이의 선을 무한히 더해도 긴 선이 될 뿐 면이 되지 않는다. 선은 너비가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면을 더해서 넓은 면이 될 뿐 입체가 되지 않는다. 이런 식이라면 우주는 지탱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크기는 포지션이 연출한 것이다. 상대적인 크기다. 모든 크기는 비교된 크기이며 따라서 비례가 존재한다. 문제는 비례를 어떤 방법으로 탄생시킬 것인가이다. 구조론은 그 비례를 유도하는 절차다.

역발상이 필요하다. 점을 더해서 선이 되지 않지만 거꾸로 선을 쪼개면 점이 된다. 점을 더해서 선이 되지 않는데 왜 선을 쪼개면 점이 되는가? 포지션 때문이다. 선은 점+점이 아니라 점+포지션이다.

‘1점+1점=2점’이 될 뿐이지만 ‘점+포지션=짝’을 이루어 선이 된다. 선은 점을 더한 것이 아니라 짝 지은 것이다. 짝짓기가 포지션이다. 그런데 점에는 포지션이 없으므로 점을 더해도 선이 되지 않는다.

존재는 점≫선≫각≫입체≫밀도의 순으로 귀납된 것이 아니라 그 반대다. 밀도≫입체≫각≫선≫점의 순으로 연역되었다. ‘점+점=선’은 불성립이다. 포지션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반대는 가능하다.

하나의 밀도 곧 닫힌계를 쪼개면 두 입체를 낳는다. 입체 하나를 쪼개면 두 각. 각 하나를 쪼개면 두 선, 선 하나를 쪼개면 두 점을 낳는다. 밀도가 출발점이며 입체는 밀도로부터 유도되고, 각은 입체로부터 유도된다.

세상에 크기는 없다. 원자론의 원자를 연상케 하는 절대크기가 없다. 모눈종이의 한 칸이 없다. 우리가 크다고 느끼는 것은 실상 비교가 만들어낸 관념이다. 비교하여 상대적인 포지션을 확립한 것이다.

우리가 ‘크다’고 느끼는 것은 ‘날’의 포지션에서 ‘심’의 포지션을 바라보았다는 의미다. 바라보는 방향, 곧 포지션이 존재할 뿐이다. 그것은 비례다. 크기를 유도하려면 비교해야 하고 따라서 비례가 존재해야 한다.

비례를 유도하기 위한 전제가 ‘밀도’다. 하나의 구조는 밀도의 차원에 도달함으로써 완성된다. 점≫선≫각≫입체≫밀도로 완성된다. 그런데 실제로 자연에서는 밀도≫입체≫각≫선≫점으로 쪼개질 뿐이다.

무엇인가? 존재론과 인식론이다. 실제 자연에서는 밀도≫입체≫각≫선≫점으로 쪼개지지만 이는 원본이 되는 하드웨어이고 복제본은 점≫선≫각≫입체≫밀도의 순으로 집적된다. 복제본은 소프트웨어다.

원본이 빛이면 복제본은 그림자다. 빛은 밀도≫점으로 해체되지만 그림자는 점≫밀도로 축적된다. 건물을 짓는 과정은 밀도≫점으로 중력을 해체하지만 그 건축에 의해 생겨나는 골목길은 점≫밀도로 축적된다.

저절로 생겨나는 그림자인 인식론은 스스로 작동하지 않으므로 그 복제본이 작동할 때는 다시 존재론으로 전환된다. 존재론이 凹면 인식론은 凸이고 그 凸가 작동할 때는 다시 凹로 포지션이 바뀐다.

투수가 공을 던지면 어깨가 팔을 지배하고, 팔이 손을 지배한다. 어깨가 팔에 정보를 전할 때 어깨┣≫팔┫이지만, 그 팔이 다시 손에 넘길 때 팔┣≫손┫가 된다. 이때 팔이 ┫에서 ┣로 포지션을 바꾼다.

인식론은 귀납된다. 거울처럼 뒤집어 반영한다. 인간의 인식에서는 점≫선≫각≫입체≫밀도의 순으로 집적되어 고도화된다. 자연의 존재론은 그 반대로 작동하므로 세상의 모든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구조가 밀도 차원으로 고도화되기 전의 점≫선≫각≫입체는 비례가 없다. 그러므로 크기가 없다. 모눈종이 눈금의 칸 속은 비어 있다. 구조론은 그 칸 속을 채워서 모눈종이가 벌떡 일어서게 만든다.

닫힌계 외부에서 작용이 가해지면 계에 밀도가 걸리고 심과 날이 탄생한다. 포지션이 정해진다. 포지션에 따라 ‘크다’ 혹은 ‘작다’로 판정된다. 크기의 탄생이다. 구조는 밀도를 성립시킬 때 완전해진다.

밀도는 모눈종이의 칸을 채워 떨어진 A와 B를 잇는다. 점≫선≫각≫입체까지는 연결되지 않는다. 우주 공간에서 떨어져 있는 A와 B를 어떻게든 연결시킬 수 없다. 왜? 정보를 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쉽게 종이 위의 두 점 A와 B를 잇는 것은, 그 평면의 종이가 선을 가두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 단계가 담보되기 때문이다. 존재는 높은 질서≫낮은 질서로 이행하므로 상위단계가 존재해야 작동한다.

인간에게 그 상위단계는 뇌 속에 존재하는 동일한 패턴의 모형이다. 인간이 입체를 볼 수 있는 것은, 사람의 뇌 속에 사전에 제공되어 있는 밀도의 모형을 패턴원리를 따라 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1차원 선 위의 개미가 방향을 틀지 못하듯 서로 연결할 수 없다. 선에서는 선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다른 선과 연결할 수 없다. 궤도 위를 가는 1차원 개미는 옆에 있는 동료를 볼 수 없다.

문제를 풀 때 ‘풀다’라는 표현을 쓴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원인 A와 결과 B를 연결하는 문제다. 연결하기 위해 끈이 필요하다. 그 끈이 엉켰으므로 푸는 것이다. 세상 모든 문제는 두 점을 잇는 문제다.

달나라로 우주선을 보낸다 해도 달과 지구를 잇는다. 돈을 번다 해도 돈과 나를 잇는다. 성공을 꿈꾼다 해도 성공과 나를 잇는 길을 찾는다. 결국, 구조론의 본질은 A와 B를 잇는 문제다.

도(道)는 길이다. 길은 잇는다. 이어지지 않아서 세상 모든 문제가 발생했으니 도를 얻어 둘을 이으면 문제가 풀린다. 희망도, 깨달음도, 사랑도, 구원도 결국 A와 B를 잇는 이 하나의 문제로 환원된다.     

사랑은 너와 나를 잇는다. 희망은 현재와 미래를 잇는다. 질서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유교주의는 군신유의로 군신을 잇고 부자유친으로 부자를 잇는다. 그렇게 이어서 천하의 질서를 만든다.

문제가 결국 하나이듯 답도 결국 하나다. 이으면 풀린다. 어떻게 이을까? 세상은 모눈종이다. 빈 칸을 채워야 이어진다. 계에 밀도를 걸어 비례를 탄생시키는 방법으로 존재를 포지셔닝하여 이을 수 있다.

구조는 대상을 통제한다

구조란 어떤 대상을 외부에서 작용하여 통제하는 방법이다. 다섯 가지 방법으로 통제할 수 있다. ‘닿기≫늘기≫얽기≫꿰기≫몰기’의 방법이 있다. 각각 ‘점≫선≫각≫입체≫밀도’에 해당한다.

강에 다리가 놓여 있다. 다리의 폭이 그 다리 위를 지나는 화물의 크기를 제한한다. 이것이 구조가 대상을 통제한다는 의미다. ‘닿기≫늘기≫얽기≫꿰기≫몰기’는 강에 놓여 있는 그 다리의 형태다.

점의 닿기는 징검다리와 같다. 한 명만 건널 수 있다. 한 사람이 징검다리를 다 건널 때까지 맞은편에서 올 수 없다. 반면 선의 늘기는 섶다리와 같다. 줄지어 차례로 건널 수 있다.

각의 얽기는 차선이 그어진 다리와 같다. 양방향으로 동시에 건널 수 있다. 여기서 점이나 선은 다리 폭이 지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 각의 얽기에 와서 처음으로 일정한 너비의 폭이 정해진다.

물론 실제로 다리를 놓으려면 아무리 작은 다리라 해도 일정한 너비의 폭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보가 지나는 랜선에서는 폭의 의미가 없다. 불빛으로 신호를 보낼 때 그 일정한 너비의 폭은 없다.

수학의 순수 추상으로 보면 점과 선은 폭이 없다. 그러면서도 교통할 수 있다. 정보가 전달되고 에너지도 전달된다. 인간의 눈이나 귀가 자연에서 정보를 얻는 바도 마찬가지다. 물론 물체는 폭 없이 건널 수 없다.

입체의 꿰기는 그 다리 위로 트럭이 지나는 격이다. 냇가의 다리만 다리가 아니다. 트럭은 그 자체로 다리다. 다리는 건네준다. 어떤 의미에서는 트럭도 엘리베이터도 에스컬레이터도 다리다.

입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건넌다. 눈으로 사과를 본다면 그 사과에 대한 정보만 건너오고 실물은 오지 않는다. 반면 선은 에너지를 포함하고, 각은 방향성을 포함하고, 입체는 실물과 정보를 함께 운반한다.

밀도의 몰기는 수도관과 같다. 관에 유체를 태우고 밀도를 걸어주면 저절로 흘러간다. 구조 이해의 요점은 그 밀도의 수도관이 징검다리+섶다리+차선있는 다리+트럭을 합친 개념이라는 점을 파악하는데 있다.

전선도 마찬가지다. 발전기가 전압을 걸어주면 스스로 길을 찾아간다. 전기는 최단거리를 가므로 트럭과 달리 길을 알려주지 않아도 제 발로 길을 찾아간다. 저절로 정보가 제어되고 저절로 에너지가 순환된다.  

 

38.JPG

◎ 닿기 : 반복통제 - 점(點) (←●)

※ 현재 상태를 변경한다. 움직이고 있는 것을 멈추거나 혹은 멈추어 있는 것을 움직이게 한다.  

※ 일처리에 있어서는 일정한 공간을 왕복한다. 힘센 장정이 어린이를 한 명씩 업어서 강을 건네주고 다시 되돌아오기를 반복함과 같다.

◎ 늘기 : 연속통제 - 선(線) ( ←●○)

※ 움직이는 것은 가속시키고 정지한 것은 그 양을 늘린다. 현재 상태를 더 확대한다. 증가시킨다.

※ 일처리에 있어서는 같은 패턴의 일을 모아서 대용량을 한꺼번에 연속적으로 처리한다. 여러 사람이 줄지어 일제히 강을 건너기다.

◎ 얽기 : 교차통제 - 각(角)  (→○●←)

※ 마주 보고 교차시킨다. 힘의 방향이 대칭을 이룬다. 이때 힘의 방향과 크기가 일치해야 하므로 정확도가 요구된다.  

※ 일처리에 있어서는 정밀도를 높인다. 예리한 칼날과 같다. 힘의 정확도는 힘의 크기와 대등하다. 두 배 예리한 칼은 두 배 센 칼과 같다.

◎ 꿰기 : 결합통제 - 입체(立體)   

→○○←

  ↑●

※ 심이 날을 통제한다. 높은 질서가 낮은 질서를 통제한다.  1이 2를 통제하면 2가 4를, 4가 8을 통제하는 식으로 증폭되어 계 전체를 통제한다.

※ 단계적으로 처리능력을 확대시킨다. 피라미드식 통제, 봉건제도, 군대의 계급제도, 회사조직 등의 기하급수적인 일처리와 같다.

◎ 몰기 : 유도통제 - 밀도(密度)

↓○

←○●←  

↑○

※ 에워싼 다음 한쪽으로 길을 열고 밀도를 걸어주면 특정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때 얽기나 꿰기와 달리 비대칭구조가 적용된다.  

※ 일처리는 자동화된다. 꿰기가 높은 질서에서 낮은 질서로 한 방향으로만 처리되는 데 비해 몰기는 피드백에 의해 순환된다.   

인간의 상상력이 닿는 모든 영역은 이 다섯 가지 방법으로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 대상을 장악하고 지배할 수 있다.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맘대로 다 된다. 세상은 이렇듯 단순한 것이다.

그런데도 복잡한 이유는 시간과 거리의 비례 때문이다. 심 1이 날 2를 통제한다. 이때 심이 날보다 크지만, 날에 더 많은 시간과 거리를 주면 평형이 회복된다. 거리가 두 배면 시간도 두 배다.

대칭원리에 따라 상대방을 통제하려면 상대와 힘이 대등해야 한다. 상대가 강하고 내가 약하면 나는 상대를 통제할 수 없다. 이길 수 없다. 그런데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힘이 상대의 1/2밖에 안되어도 내가 더 예리한 칼을 쓰면 이길 수 있다. 더 많은 시간을 쓰면 이길 수 있고, 더 많은 반복횟수로 이길 수 있다. 상대가 지렛대의 짧은 날을 잡고 내가 긴 손잡이를 잡으면 이긴다.

세상의 모든 착각과 혼선, 복잡은 여기서 비롯된다. 특히 시간상의 반복은 착각을 불러 일으켜 오판하게 한다. 도르래는 힘을 절약시켜 주지만 시간이 두 배로 걸린다. 문제를 푼다는 것은 대략 이런 거다.

승부에서 이긴다는 것은 내가 더 높은 수준에서 장악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높은 포지션을 선점함으로써 가능하다. 상대가 닿기를 쓰면 나는 늘기를 쓰고, 상대가 늘기를 쓰면 나는 얽기를 써서 제압할 수 있다.

상대가 어떤 방법을 써도 내가 이길 수 있다. 상대가 처음부터 몰기로 나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건은 항상 가장 낮은 단계에서 촉발되기 때문이다. 먼저 닿아야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건달이 시비를 걸어오더라도 어깨가 닿아야 시비가 시작된다. 그러므로 닿기를 써야 게임은 시작되며, 이때 잽싸게 포지션을 이동시켜 늘기로 전술을 바꾸는 쪽이 승리한다. 상대방 역시 늘기로 응수하면?

얽기를 구사하여 제압한다. 상대방이 얽기로 쫓아오면 꿰기로, 꿰기로 쫓아오면 몰기로 제압한다. 이렇듯 상대가 따라와야 높은 포지션으로 옮겨갈 수 있다. 상대를 낚아서 몰고 다니며 항상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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