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782 vote 0 2016.06.07 (13:26:44)

     

    말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아는 순간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수레에 물건을 싣고 운반한다. 물건을 수레에 실을 수 있으나 수레를 수레에 싣지는 못한다. 언어는 의미를 운반하는 수레다. 의미를 언어에 실을 수 있으나, 언어 그 자체를 언어에 실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사실을 명확히 아는 순간 언어를 언어에 실을 수 있다. 자동차를 운반하는 자동차와 같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깨달음은 언어에 언어를 싣는다. [생각의 정석 115회]


    언어는 주어+목적어+동사다. 한국어는 동사에만 주의가 가서 동사의 변화형인 형용사가 발달해 있다. 본능적으로 동사에 주목하므로 영어가 안 된다. 영어는 목적어에 주의가 가므로 과학적이고 분석적이다. 깨달음은 주어를 트는 것이다. 주어를 작은 나에서 큰 천하로 확대시켜야 한다. 내가 너에게 말하는 즉 너와 나의 대칭구도를 넘어서야 한다. 자신이 자신에게 말해야 한다.


    ‘새누리가 나쁘다’고 말하면 새누리를 내 바깥의 타자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잘못되었다. 타자성의 극복이 깨달음이다. 내가 새누리를 비판하는 것은 새누리에 대항하는게 아니라 그 방법으로 새누리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바둑과 같다. 상대방의 대마를 잡으려는게 아니라 중요한 곳을 차지하여 나의 집을 크게 키워가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상대방의 대마는 이미 잡혀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6.06.07 (15:37:21)

의미가 아니라 구조로 말해야 한다.
[레벨:30]솔숲길

2016.06.07 (17:08:20)

[생각의 정석 115회] 블록버스터급 필리버스터

http://gujoron.com/xe/68058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493
3663 인과작용에서 상호작용으로 image 3 김동렬 2016-10-18 9602
3662 상호작용의 어려움 image 김동렬 2016-10-18 8753
3661 게임은 시작되었다. image 1 김동렬 2016-10-17 9262
3660 구조론 최종보고 image 김동렬 2016-10-17 9111
3659 상전이에 도전하라. image 김동렬 2016-10-16 8846
3658 위상으로 출발하라 image 김동렬 2016-10-15 8984
3657 인간이 관측하다. image 김동렬 2016-10-14 8624
3656 에너지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6-10-14 8714
3655 안철수의 멸망이유 image 김동렬 2016-10-13 9555
3654 세상은 빵에서 나와 빵으로 돌아간다. image 김동렬 2016-10-12 9217
3653 에너지 낙차를 포착하라. image 김동렬 2016-10-12 8780
3652 관점을 훈련해 보자. image 김동렬 2016-10-11 8857
3651 제논의 궤변 image 1 김동렬 2016-10-11 9401
3650 나의 이야기 image 7 김동렬 2016-10-10 9764
3649 우주는 도너츠다. image 2 김동렬 2016-10-07 9998
3648 그것이 그것이다 image 1 김동렬 2016-10-06 9073
3647 물질이냐 에너지냐 image 김동렬 2016-10-06 8354
3646 참교육이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6-10-05 8951
3645 노벨물리학상과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6-10-05 8631
3644 구조주의 정치학 image 김동렬 2016-10-04 8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