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811 vote 0 2016.06.07 (13:26:44)

     

    말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아는 순간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수레에 물건을 싣고 운반한다. 물건을 수레에 실을 수 있으나 수레를 수레에 싣지는 못한다. 언어는 의미를 운반하는 수레다. 의미를 언어에 실을 수 있으나, 언어 그 자체를 언어에 실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사실을 명확히 아는 순간 언어를 언어에 실을 수 있다. 자동차를 운반하는 자동차와 같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깨달음은 언어에 언어를 싣는다. [생각의 정석 115회]


    언어는 주어+목적어+동사다. 한국어는 동사에만 주의가 가서 동사의 변화형인 형용사가 발달해 있다. 본능적으로 동사에 주목하므로 영어가 안 된다. 영어는 목적어에 주의가 가므로 과학적이고 분석적이다. 깨달음은 주어를 트는 것이다. 주어를 작은 나에서 큰 천하로 확대시켜야 한다. 내가 너에게 말하는 즉 너와 나의 대칭구도를 넘어서야 한다. 자신이 자신에게 말해야 한다.


    ‘새누리가 나쁘다’고 말하면 새누리를 내 바깥의 타자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잘못되었다. 타자성의 극복이 깨달음이다. 내가 새누리를 비판하는 것은 새누리에 대항하는게 아니라 그 방법으로 새누리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바둑과 같다. 상대방의 대마를 잡으려는게 아니라 중요한 곳을 차지하여 나의 집을 크게 키워가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상대방의 대마는 이미 잡혀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6.06.07 (15:37:21)

의미가 아니라 구조로 말해야 한다.
[레벨:30]솔숲길

2016.06.07 (17:08:20)

[생각의 정석 115회] 블록버스터급 필리버스터

http://gujoron.com/xe/68058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7658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updateimage 7 김동렬 2024-06-12 929
3919 공자 13, 나면서 아는 사람 image 김동렬 2016-02-10 5650
3918 모름지기 깨달을 일이다 image 2 김동렬 2015-08-27 5652
3917 에너지에서 존재로 image 김동렬 2015-06-03 5654
3916 진짜 이야기 1 김동렬 2018-08-25 5654
3915 니체 쇼펜하우어 공자 image 김동렬 2016-03-24 5656
3914 고쳐 쓴 우주의 기원 image 김동렬 2015-09-08 5658
3913 구조와 시스템 image 김동렬 2015-03-12 5659
3912 공자와 노자 사상의 뿌리 image 김동렬 2016-02-25 5670
3911 공자 끝, 말을 알아야 사람을 안다 image 1 김동렬 2016-02-29 5675
3910 바둑구조론 image 1 김동렬 2016-05-02 5680
3909 구조론이 쉬운 이유는? image 7 김동렬 2015-04-28 5681
3908 논어 8, 어진 사람만이 미워한다 image 김동렬 2016-02-04 5682
3907 정유재란의 주범 노자 image 3 김동렬 2016-06-03 5684
3906 언어의 족보를 찾아라 1 김동렬 2016-07-15 5686
3905 구조론의 원점 김동렬 2016-06-17 5687
3904 사랑 107, 변하지 않는 나 image 1 김동렬 2016-05-16 5690
3903 인생의 의미는 있다 image 1 김동렬 2016-06-10 5700
3902 욕망은 없다 image 4 김동렬 2015-10-07 5701
3901 보편 평등 민주 자본 사회 김동렬 2016-07-07 5701
3900 깨달음은 언어다 image 1 김동렬 2016-05-31 5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