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46 vote 0 2008.12.29 (14:20:15)

올해는 정말 최악이었어.
남대문이 불타면서 시작되었지.

분노하고 일어서고 주저앉고 넘어지고 좌절하고
가슴에 피멍은 쌓이기만 하는데

패거리의 삽질은 끝내 막아내지 못하네.
오바마의 당선이 그나마 희망.
 
최악의 부시가 떠나는게 그리도 아쉬운지
최악의 이스라엘 최악의 살인을 자행하여
 
최악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네.
최악의 정점을 찍었네.

쫓기듯 도망가네.
2008년이 떠나가네.

그래도 삶은 계속되는 거라고
가냘픈 생명의 노래 끊이지 않겠지.

###
 
하나의 모델을 만드는데
인생의 의미가 있는 거라면

내가 만들어 보여줄 수 있는
인생모델의 한계는 여기까지.

10여 년 동안 종아리가 굵어지도록
산하를 누비고 다녔고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생각을 키웠고

칼같이 갈아서
감성을 세웠는데

그것으로 저지를 수 있는 사고는 이 정도
그것으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 보따리는 이 정도.
 
품안의 구조론을 떠나보내면
본래의 자연스러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정들지 않는 별의 여행은 이 정도로 둘러보아도 좋고
나는 만족하지만

내 인생의 모델에 붙여야 할 마지막 타이틀은
나도 모르겠네.

나도 모르겠어.
어지러운 발자국이 남아있네.
 
2008년 12월 29일
내년에는 곰삭아서 더 좋은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4972 에너지가 존재를 연출하는 법 1 챠우 2020-01-02 1750
4971 구조론 목요모임(장안동 첫 모임 ) image 5 오리 2020-01-02 1640
4970 머신러닝의 구조론적 분류 image 1 챠우 2019-12-30 3059
4969 귀납적인 점은 없다 챠우 2019-12-30 1546
4968 스토브 리그 image 아나키(÷) 2019-12-28 1663
4967 2019년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0년도 힘차게 전진을! 1 회사원 2019-12-28 1403
4966 계와 원소 그리고 자연어처리(머신러닝) image 챠우 2019-12-27 1786
4965 구조론 목요모임(기존과 같은 건물 8층) image 오리 2019-12-26 1562
4964 클래식 무료 공연 (시청 12월 25~28일) image 1 수피아 2019-12-25 1476
4963 인간은 무엇을 학습하는가? feat. 인공지능 image 챠우 2019-12-24 1489
4962 현대 머신러닝의 개략적인 이해 image 5 챠우 2019-12-23 2648
4961 이세돌 은퇴대국 1 SimplyRed 2019-12-21 1848
4960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 제논 그리고 인공지능 image 챠우 2019-12-21 1901
4959 yes인가 no인가 챠우 2019-12-19 1596
4958 한국어와 영어의 맥락 차이 챠우 2019-12-19 2626
4957 구조론 목요모임 (기존과 같은 건물 8층) image 1 오리 2019-12-19 1328
4956 뉴닉이 뜬다고 챠우 2019-12-19 1793
4955 블록체인 전체적인 조망 mowl 2019-12-14 1704
4954 낡은 컴퓨터에서 나온 "서프라이즈" 1회 정모 사진 image 1 hojai 2019-12-14 1957
4953 언어는 관점이다 챠우 2019-12-14 1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