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44 vote 0 2008.12.29 (14:20:15)

올해는 정말 최악이었어.
남대문이 불타면서 시작되었지.

분노하고 일어서고 주저앉고 넘어지고 좌절하고
가슴에 피멍은 쌓이기만 하는데

패거리의 삽질은 끝내 막아내지 못하네.
오바마의 당선이 그나마 희망.
 
최악의 부시가 떠나는게 그리도 아쉬운지
최악의 이스라엘 최악의 살인을 자행하여
 
최악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네.
최악의 정점을 찍었네.

쫓기듯 도망가네.
2008년이 떠나가네.

그래도 삶은 계속되는 거라고
가냘픈 생명의 노래 끊이지 않겠지.

###
 
하나의 모델을 만드는데
인생의 의미가 있는 거라면

내가 만들어 보여줄 수 있는
인생모델의 한계는 여기까지.

10여 년 동안 종아리가 굵어지도록
산하를 누비고 다녔고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생각을 키웠고

칼같이 갈아서
감성을 세웠는데

그것으로 저지를 수 있는 사고는 이 정도
그것으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 보따리는 이 정도.
 
품안의 구조론을 떠나보내면
본래의 자연스러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정들지 않는 별의 여행은 이 정도로 둘러보아도 좋고
나는 만족하지만

내 인생의 모델에 붙여야 할 마지막 타이틀은
나도 모르겠네.

나도 모르겠어.
어지러운 발자국이 남아있네.
 
2008년 12월 29일
내년에는 곰삭아서 더 좋은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52 구조론과 벡터 image 2 이금재. 2020-02-28 1667
351 존 제이콥 에스더 (모피상인) 눈마 2019-04-30 1666
350 가상화폐 - 구조코인은 어떨까? 아란도 2018-01-15 1666
349 (사당동) 목요 열린방송 image ahmoo 2017-10-12 1665
348 새해맞이 홍어 도전 벙개 image 3 수피아 2019-01-27 1663
347 구조론 목요 열린방송 image ahmoo 2017-01-05 1663
346 최저임금의 진통!! 1 달타(ㅡ) 2018-08-23 1662
345 예술가의 삶이란 이런걸까요. 1 현강 2018-01-03 1662
344 동렬님 글 읽다가 이런 생각 1 아란도 2019-01-23 1661
343 없다의 세계. 아제 2017-12-23 1661
342 토요 독서모임 장소 변경 사전 공지 챠우 2016-11-10 1661
341 국회에 핵발전소 감시기구 설치를 수원나그네 2016-07-17 1661
340 엔트로피에 관하여 질문드립니다. 2 systema 2018-01-08 1660
339 [생명·탈핵 실크로드]의 개요 및 코스 그리고 해설 수원나그네 2016-11-20 1659
338 토요 독서 모임 후기 image 챠우 2016-11-16 1659
337 구조론 목요 열린방송 image ahmoo 2016-12-01 1658
336 구조론 목요 열린방송 image ahmoo 2016-10-06 1658
335 개발도상국의 환율게임 현강 2019-07-29 1657
334 구조론 목요 열린방송 image ahmoo 2016-12-29 1657
333 잔소리 펄잼 2017-02-27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