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에 개인주의를 갖추면 두려움이 없다. 두려운 이유는 남의 눈치를 보고 의사결정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는 영화를 봐서 천만관객을 거뜬히 채워주고, 남들이 입는 패딩을 입어서 외국회사의 매출을 올려주고, 일부러 원단을 찢어놓은 등산복을 입어서 나라망신 시키는 사람은 개인주의가 없는 사람이다. 자기 스스로는 의사결정을 못하므로 두려운 것이다. [생각의 정석 114회] 두려움은 집단의 의사결정 중심으로 쳐들어가라는 유전자의 명령이다. 우리는 뱀을 두려워한다거나 쥐를 두려워 한다고 믿지만 가짜다. 두려움의 대상은 뱀이나 쥐가 아니다. 자기 안에 두려움이 가득 들어차 있고 그것을 출력하는 수단으로 뱀이나 쥐를 쓰는 거다. 아마존이나 파푸아뉴기니의 여인족들은 뱀이든 쥐든 벌레든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의사결정하는 자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결정하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 우쭐대거나 과시하는 등 언뜻 두려움과 무관해 보이는 행동도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죽음의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소외의 두려움도 마찬가지다. 모든 두려움의 본질은 자신이 결정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다. 카지노에서는 10억 원도 태연하게 내다버리는게 인간이다. 자신이 결정하게 되면 간이 커져서 호랑이도 무섭지 않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 소설을 읽는 이유, 만화를 보는 이유, 노래를 부르는 이유, 디자인을 논하는 이유, 화장을 하는 이유, 음식의 맛을 따지는 이유, 예절을 따지는 이유, 분위기를 따지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모든 것은 의사결정을 실습하여 두려움을 극복하자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사결정기준을 가질 때, 자기만의 미학적 스타일을 가질 때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영화를 재미로 보고, 소설을 흥미로 읽고, 음식을 맛으로 먹는 사람, 디자인을 멋으로 고르는 사람은 아직 어른이 못된 사람입니다.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미성년자라는 거죠. 의도가 없으면 예술이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의도를 배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역시 의도가 있는 겁니다. 당신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그것을 정하기 전까지 당신은 어른이 아닙니다. |
[생각의 정석 114회] 더불어 분리수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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