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봤던 노자의 도덕경을 다시 검토하며 성聖을 끊고 지智를 버리면 백성의 이익이 백배다. 인仁을 끊고 의義를 버리면 백성은 효孝와 사랑慈으로 돌아온다. 기술을巧 끊고 이익利을 버리면 도적이 없어진다. 이 세 가지는 만들어낸 인간의 문화이므로 부족하다. 그러므로 근본을 드러내어, 바탕을 보고 소박함을 끌어안아서 개인의 작은 욕심을 줄여야 한다. ### 문제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거다. 그 사회가 경쟁된다는게 치명적이다. 다른 집단이 성과 지로 무장하고 침략해 오므로 우리 집단도 성과 지로 무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성과 지를 끊으려면 인류 모두가 합의해야 하는데 그것은 불가능하다. 성과 지는 근본 인간의 사회성에 의한 것이며 그것은 천재지변이나 지형지물과 같아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1년 내내 봄만 계속되고 겨울은 없어져 버렸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게 내 뜻대로 되겠는가 말이다. 사실 네안데르탈인 시절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그때 인류는 성과 지를 버리고 인과 의도 버리고 다들 소박하게 잘 살았다.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다. 노자의 가르침이 먹히던 시절이었다. 어느날 빌어먹을 ‘호모 사이엔스’ 놈들이 성과 지로 무장하고, 인과 의를 휘두르며 침략하여 착한 네안데르탈인을 학살하였으니 멸종을 피할 수단은 없었다. 3천년 동안 북방 유목민에게 깨진 중국인들처럼 그들은 노자 믿다가 완전 망했다. 성과 지는 인간의 사회성에 기초한 본능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은 원래 전쟁하는 동물이다. 그 전쟁을 경제전쟁이나 문화경쟁으로 바꿀 수는 있어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내가 그것을 버려도 적들이 그 무기를 버리지 않으므로 어쩔 수 없다. 미국이 핵을 버려도 소련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남한이 국방예산을 없애도 북한이 군대를 보유하면 방법이 없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없다. 성을 끊고 지를 버리면 백성의 이익이 백배라는 말은 거꾸로 성과 지를 가진 군주의 이익도 백배라는 말이다. 어느 군주가 그 이익을 포기할까? 부분적으로는 노자의 말이 맞다. 우리 사회의 지나친 스펙경쟁이나 경쟁만능풍조가 그러하다. 한국인들은 기술巧 집착을 끊고 이익利 집착을 버려야 할 판이다. 그러나 그 또한 알파고를 개량한 인공지능 혁명에 의해 달성되는 것이지 학교를 때려부순다고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인공지능 혁명이 멀지 않았다. 영어공부, 한자공부, 수학공부 다 필요없는 시대가 온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킨 이야기가 나온대서 하는 말이지만 중국사 3천년은 노자 말 듣다가 네안데르탈인 신세된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무장해제를 하면 이익이 백배지만, 만세부르고 침략해 오는 적군을 막을 수 없습니다. 어쨌든 레이건은 고르바초프 덕에 군비축소를 해서 잠시 경제를 살렸습니다. 고르바초프야 말로 착한 노자입니다. 러시아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