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항상 동렬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깊은 감명을 얻고 있는
후학입니다. 언제나 선생님의 높으신 식견과 놀라운 혜안에
큰 자극을 얻어 우일신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최근 올리신 퇴계에 관한 글들을 보면서 제 생각과 조금 다른 점이 있어서
반론을 올려봅니다. 동렬 선생님은 영남 남인의 패거리 의식과 우월감이
현재 한국의 큰 걸림돌이라고 판단하신 듯 합니다. 그래서 퇴계에 대해
다소 비판적이신 듯 한데요... 물론 선생님이 영남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영남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경상도를 둘로 깨야한다는 현실인식을
가지고 계시다는 점에서 일면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우리사회의 가장 큰 환부는 노론 세력으로 대표되는 친일파 후손의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들은 조선시대에는 친명으로, 개화기에는 친일로,
또한 지금은 친미로 우리나라의 발전과 진보에 가장 큰 적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구한말에도 노론 양반들은 대부분 친일을 했지만 남인들은
위정척사 운동으로 외세에 맞섰다고 알고 있는데요...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제가 바로 순흥에서 금성대군과 역모(?)를 모의했던
안씨들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저희 안씨들은 거의 멸족을 당했죠...)
선생님께서 영남 남인들에게 어떤 개인적 감정을 느끼고 계신지 알지 못하지만
정말 남인들이 노론들보다 더한 대한민국의 공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아니면 영남 지역주의를 깨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써
퇴계 일파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신건지 (중요하지는 않지만 시급한 목표로)
그 뜻이 궁금합니다.
제 짧은 소견으로는 선생님의 마음을 다 알아낼 순 없으나, 글을 읽다가 영남
남인의 후손으로써 억울한 심정이 들어 글을 올려봅니다. ^.^*
저희 안씨들은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항상 목숨을 던져왔음을 상기시키면서...
(비겁한 송시열의 후손들과는 다르게 말이죠~)
항상 선생님의 건승을 빕니다.
- fan since 2006 -
남인의 후손이라면 그런 견해를 가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역사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친일파 문제는 별개의 친일파 문제고
경상도 우월주의는 남인세력의 우월주의 문제고
퇴계의 차별주의 이데올로기는 그대로 문제입니다.
조선왕조 내내 남인이
수구적인 차별주의 입장을 취한 것은 그대로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