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read 5080 vote 0 2008.12.09 (10:34:19)

구조론은 철학적 지식이 있어야 깨달을 수 있는 것인가요? 대학은 나왔지만 많이 부족해서요... 그러나 배우고 싶습니다 . 답변 부탁드립니다.

김동렬

2008.12.09 (10:50:23)

반갑습니다. 철학은 존재하지 않는 학문입니다. 철학을 가르치는 곳은 지구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철학사를 가르치는 곳이 있을 뿐. 그것은 과거의 죽은 철학입니다.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몇몇 유명철학자들의 이름과 말투, 용어들 뿐.

다만 여기서 사용하고 있는 개념들이 철학적 사유의 기반이 없는 분들에게는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는데 구조론의 개념들은 국어사전과 상관없는 독립적인 논리체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 또한 본질에서는 상관이 없습니다.

어휘력이 뛰어난 분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나 어휘력이 뛰어나지 못한데다가 철학적 사유의 기반조차 없다면 용어나 개념들이 난해하게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김동렬

2008.12.09 (10:58:00)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쓰려고 무진장 노력했으므로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건을 그냥 사건으로 여기는 것과 사건=이벤트=주사위를 1회 던짐으로 이해하는 것은 근본이 다르지요. 사건은 그냥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사건 중에 1회입니다.

가역이라는 개념은 그냥 뒤집어진다는 건데 이건 쉽지만, 가역성=되먹임=피드백=출력측의 입력전환이 존재의 근본개념임을 알고, 컴퓨터 원리의 본질임을 알고, 엔트로피의 법칙임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낱낱이 추궁하자면 한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개념들은 막연히 나열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자기 포지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습니다. 즉 그 개념의 앞뒤에 오는 개념에 연동되어 상대적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본뜻을 몰라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34745
45 <연구공간 수유+너머>라는 공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1 빨간풍차 2008-12-30 5317
44 이건 수준이 낮은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1 빨간풍차 2008-12-30 5140
43 대표적인 지성인을 꼽아주시겠습니까. 2 빨간풍차 2008-12-29 5236
42 백년해로할 배우자를 만나는 방법 1 빨간풍차 2008-12-28 5809
41 지성인이 되고 싶습니다. 1 빨간풍차 2008-12-28 5059
40 퇴계에 관한 글을 읽으며... image 1 푸른호수 2008-12-26 5757
39 만유척력에 관하여.. 1 노란고양이 2008-12-10 6912
» 묻습니다... 2 새벽이슬2 2008-12-09 5080
37 구조론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1 일리 2008-11-28 5151
36 구조론에 대한 질문 4 자유 2008-11-26 4722
35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한말씀도 안하시네요... 2 지구인 2008-11-18 5273
34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서 질문 드립니다. 1 자유 2008-11-09 5893
33 kbs 심야토론 정관용진행자의 하차에 대해서 1 가혹한너 2008-11-01 6746
32 조경란과 주이란 1 엘보우 2008-10-25 6227
31 생각하기 힘든생각을 대신 생각해주시는 수고로움 image 1 가혹한너 2008-10-14 5801
30 공간이란 뭘 까요? 8 율리 2008-10-07 6663
29 '신과 나' 정말 큰 깨달음인 것 같습니다 1 자유인 2008-10-06 5284
28 어휴...좀 어처구니없는 질문 드려보아요. 1 지구인 2008-09-24 6850
27 당신들이 밉습니다. 10 가혹한너 2008-08-28 7626
26 말이 참 많다 1 필부 2008-08-23 7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