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362 vote 0 2016.05.15 (18:08:51)

     

    괴짜가 창의한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괴짜가 창의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단 창의하는 사람이 일반에게 괴짜로 보일 수는 있다. 이문열이 소설가 된 것은 아버지가 빨갱이라서 취직이 안 되니까 별 수 없이 창의나 한 거다. 이문열이 괴짜라서? 천만에.


    창의는 서울대 애들이 더 잘한다. 서울대 출신이 창의를 안 한다면 그 이유는 창의를 안 해도 밥 먹고 사니까 안 하는 거다. 한류 드라마가 뜨는 것은 취직 못한 운동권들이 밥 먹고 살 수단이 없어서 창의로 몰린 거지 다른 이유 없다.


    김기덕 감독이 해병대 시절에 사람 잘 패기로 유명했는데 300명을 엎드려 뻗쳐 시켜놓고 반나절동안 자기 팔이 빠질때까지 팬 적도 있다. 그가 창의로 나선 것은 밥 먹고 살려고 그런 거지 다른 이유가 없다. 그 길로 계속 갔다면?


    평범한 군바리다. 국가에서 시켜만 주면 북한에 침투해서 김일성 목이라도 따오겠다는 애국자다. 그런 사람이다. 자유분방한 괴짜? 천만에. 이현세는 색약이라서 만화가 된 거지 다른 이유 없다. 창의로 유명해지면 주변에서 떠받든다.


    오만해지는 거다. 오만한 짓을 저지르면 괴짜로 보이는 거다. 괴짜들이 창의할거라는 것은 미친 생각이다. 근데 괴짜짓을 한다. 괴짜라서가 아니다. 안하무인이라서다. 그만큼 창의라는 직업이 자기 생 살을 뜯어먹는 직업인 것이다.


    이외수는 왜 자기 방에 창살을 쳐서 감옥으로 만들어 놓았을까? 괴짜라서가 아니라 아이디어가 바닥나서 그런 거다. 머리가 안 돌아가면 자학한다. 담배를 계속 피우고 자기 머리칼을 쥐어 뜯는다. 이건 창의가 안 되고 있는 증거다.


    예술가들이 머리 안 감고 복장을 괴상하게 해서 다니는 이유는 괴짜라서가 아니라 머리가 안 돌아가서 그런 거다. 야구감독이 수염을 안깎거나 속옷을 안 갈아입는건 괴짜라서가 아니라 징크스 때문이다. 본인도 답답해서 미칠 노릇.


    창의를 직업으로 하고 사는 사람들이 하고 다니는 행색을 보면 그가 어지간히 대가리 안 돌아가는 자로구나 하고 알아채면 된다. 즉 멍청해서인 거다. 작품이 안 써지니까 기행을 하는 거다. 자유롭게 풀어놓는다고 창의가 될까? 천만에.


    에디슨은 그냥 발명공장을 차렸다. 기행? 천만에. 아이디어는 머리를 짜서 나오는게 아니라 훔치는 거다. 물론 훔치는 데도 센스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도둑질도 해보면 이력이 나는 법, 에디슨의 창의는 훔치는 버릇이 발달한 거 뿐.


    창의를 하려면 잘 훔쳐야 한다. 그 훔치는 도둑질을 당해줄 그룹이 있어야 한다. 즉 창의집단이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본 만화가들 아이디어가 다양하지만 사실 그게 다 표절이다. 자기네끼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도둑조합이다.


    그런 그룹이 세력을 이루면 정치판도 못 건드리게 강력해지는데 그게 있어야 창의가 된다. 창의하는 본질은 만날 사람을 만나서 세를 이루는 것이며 그룹 안에는 아이디어를 퍼주는 여왕개미가 반드시 있다. 패거리와 두목이 있다.


    이런 구조가 만들어지면 창의는 일제히 일어난다. 피아노가 만들어지자 순식간에 음악의 천재들이 등장한 것처럼 서로 표절하는 집단이 형성되고 세가 만들어져야 창의가 되는 거지 그냥 혼자 골방에서 천년 만년 해도 창의 안 된다.


    괴짜들의 99퍼센트는 그냥 머리가 나쁜 거다. 나머지 1퍼센트는 창의하는 데 실패하여 자학을 저지르고 있는 즉 창의가 잘 안 되고 있는 상태이다. 창의가 잘 되고 있는데도 괴짜짓을 하면? 사회에 불만이 있는 거다. 정치하고 있다.


   aDSC01523.JPG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6.05.15 (19:04:59)

김어준이 궁금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6.05.15 (21:08:52)

고딩,대학 때 괴짜라고 하던 넘들 지금 뭐하는 지 모르겠소.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8458
3564 나머지 이야기 2 김동렬 2016-07-12 5286
3563 진짜 이야기 마지막 6 김동렬 2016-07-11 5865
3562 진짜 이야기는 이런 거다 김동렬 2016-07-09 6008
3561 평론하는 비겁자는 되지 마라 김동렬 2016-07-09 5103
3560 진짜 이야기를 하자 4 김동렬 2016-07-08 5786
3559 보편 평등 민주 자본 사회 김동렬 2016-07-07 5663
3558 사랑 120, 갈 길이 멀다 1 김동렬 2016-07-07 5075
3557 모순이 있어야 정상이다 1 김동렬 2016-07-06 5754
3556 알아서 해라 5 김동렬 2016-07-05 6438
3555 공자의 최종결론 김동렬 2016-07-05 5689
3554 승리자의 길로 가야 한다 김동렬 2016-06-29 6099
3553 공자선생의 정답 김동렬 2016-06-28 5697
3552 사랑 119, 사랑의 통제권 1 김동렬 2016-06-27 5119
3551 대화가 끝나는 지점 image 3 김동렬 2016-06-23 6644
3550 논어 더보기 2 김동렬 2016-06-21 6233
3549 사랑 118, 결단의 에너지 1 김동렬 2016-06-21 5797
3548 서세원과 조영남 2 김동렬 2016-06-20 6482
3547 구조론의 원점 김동렬 2016-06-17 5650
3546 구조론의 출발 3 김동렬 2016-06-16 5670
3545 사랑 117, 낚이지 말고 낚아라 1 김동렬 2016-06-16 5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