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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135 vote 0 2016.04.03 (18:11:43)

     

    깨달음은 완전성을 깨닫는다. 완전성은 어떤 고착된 개체에 없고 변화하는 시공간 속의 사건에 있다. 사건은 어떤 둘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만나서 짝짓고 복제한다. 그 다음 단계로의 연결이 완전하다.


    만나서 짝잣고 복제함은 그 전에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즉 존재는 기본적으로 불완전한 것이다. 그러나 사건이 에너지를 태워 순환시키므로 그 불완전성에 의하여 도리어 완전할 수 있다.


    금이든 다이아몬드든 그 자체로 완전하지 않다. 무언가와 짝지어야 완전하다. 그 금과 그 다이아몬드가 무언가와 결합해야 완전하다. 사랑은 완전할 수 있다. 이루어지면 완전하다. 시합은 완전할 수 있다.


    결과가 나오면 완전하다. 씨앗은 완전할 수 있다. 꽃 피우면 완전하다. 존재의 근본이 불완전성이므로 도리어 사건을 거쳐서 완전해진다. 우리는 세상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안다. 인간 역시 불완전하다.


    우리는 그러한 불완전에 안도한다. 세상이 불완전하므로 잘못된 세상탓 하며 적당히 안주한다. 인간이 불완전하므로 대충 살다가 떠난다. 부담이 없다. 비겁한 도피다. 불완전하므로 완전케 할 의무가 있다.


    존재가 에너지를 태우면 완전하다. 자동차는 그 자체로 불완전하지만 시동을 걸면 완전하다. 물질은 불완전하지만 호흡을 얻어 생명을 이루면 완전하다. 불완전한 존재가 만나고 짝짓고 복제하면 완전하다.


    완전한 것에 대한 감각을 키워야 한다. 완전한 것은 조절이 가능하다. 금은 조절할 수 없다. 다이아몬드도 조절할 수 없다. 그러나 금과 다이아몬드의 만남은 조절할 수 있다. 무대의 주인공을 빛나게 한다.


    척력을 인력으로 바꾸면 조절이 가능하다. 확산방향의 유체라야 계에 걸린 척력을 수렴방향의 인력으로 바꿀 수 있다. 유체의 성질을 가져야 계의 설정이 가능하다. 곧 힘의 방향을 바꾸는 위치에너지다.


    만남의 접점은 한 개라야 조절이 가능하다. 물새가 한 다리로 서는 이유와 같다. 일원론이라야 통제가 가능하다. 수렴방향이 계 내부에 특이점을 생성하여 대칭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대칭축이 만들어진다.


    ‘의하여’라야 조절이 가능하다. 하부구조가 상부구조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엔트로피 증가방향으로만 조절이 가능하다. 마이너스방향으로 연동된다.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플러스는 연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부구조와 하부구조 사이의 칸막이를 제거하는 마이너스라야 통제가 가능하다. 하나의 단계가 다음 단계를 불러들여 사건을 지속시킨다. 만나기≫짝짓기≫복제하기의 대칭과 호응으로만 통제가 가능하다. 


    내부에 의사결정구조가 있어야 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내부 조절장치가 없다. 가짜다.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 조절장치가 있다. 망둥이가 뛰는 정도가 결정한다. ‘나라를 위하여 몸을 바친다.’


    이 경우는 내부에 조절장치가 없다. 내 몸을 어느 정도 나라에 바쳐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위하여는 틀렸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는다.’ 배가 고픈 정도에 따라 밥을 먹는 정도가 조절된다. 의하여는 정답이다. 


    조절장치는 계의 척력을 인력으로 바꾼다. 척력 곧 밀어내는 절차가 반드시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 남녀간에도 그렇다. 처음에는 '싫어.' 하고 튕기다가 조절장치를 보고 '좋아.' 하고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처음부터 좋다는건 없다. 위기가 있거나 어떤 환경변화에 의해 마음을 바꾸는 절차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바람이 불면 몸이 춥다. 추우면 옷을 입는다. 조절장치가 있다. 결합된다. 더우면 옷을 벗는다. 


    옷을 밀어낸다. 더운 상태에서 추운 상태로 바뀌는 것이다. 먼저 밀어내는 상태라야 한다. 다음 어떤 계기에 의해 결합하는 상태로 변한다.



   aDSC01523.JPG


    깨달음은 그냥 아는 것입니다. 그냥 알려면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패턴에 익숙해야 합니다. 의하여인지 위하여인지, 접점이 하나인지 둘인지만 보면 됩니다. 위하여는 둘이고 의하여는 하나입니다. '너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어.' '싫어.' 실패입니다. 둘의 의견이 일치해야 한다면 접점이 둘입니다. 일단 아웃. '내게는 필요없는데 네가 필요하면 가져.' '고마워.' 성공입니다. 이벤트는 상대방의 보답이 따라야 하므로 플러스입니다. 내게 필요없는 것을 주는 것은 보답이 필요없으므로 마이너스입니다. 마이너스가 아니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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