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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펭귄
read 2961 vote 0 2016.04.01 (15:19:17)

자하 하디드라는 여성 건축가가 어제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부고기사 제목을 보고 그야말로 심쿵했죠.

 

아시다시피 한국에서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그녀의 흔적입니다.

디자인을 두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공사비로 얼마가 들었는지 알고 보면 조금 달리 보일 겁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쉬쉬하고 싶을텐데..삽질을 많이 했겠죠.

저는 차마 안에 들어가 보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외장 철판 와리를 보고는 마음이 아프고 눈을 씻고 싶을 정도였지만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말많은 한국에서 우리도 자하 하디드 건물 하나쯤은 가져야된다고 멱살잡고 싸우며
추진한 사람들(남자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자기가 좋아하는 짓던 남자들이 이제 여자가 좋아하는 지어서 

자기 가치도 올리는 현명한 전략이라는 알아챘고

자하 하디드 그걸 십분 , 크게 성공했습니다.

 

여자들이 건축을 좋아합니다.

요즘 자기집 손수 짓기 열풍이 부는 같은데 

그거 남자들의 욕망이 아니고 여자들의 욕망이 반영된 겁니다.
남자들은 기꺼이 개고생 해주고.

 

우리나라 재벌 2, 3 경영인들이 일부러 건축가들을 베프로 두면서 수다떠는 것도
여자를 상대로 장사해서 벌어야겠는데 여자들이 좋아하는 뭐냐가 궁금하거든요.
그런데 건축가들이 뭔가를 보고섹시해..미치겠어..’ 하면??뭐가 섹시한건대??'
'
나도 알자.’ 하고 친구먹자고 하는 거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여자가 좋아하는 훌륭한 디자인일까요?

버킨백이 디자인이 고급이라서 미화 6만불이나 하나요?

것두 매장에서 보자고 하면 백퍼센트 없다고 다는데요.
스카프니 이런저런 잡다한 걸로 천만원치정도 고르고 계산하면서 슬쩍
'
버킨백도 있나요?’ 물으면 흔쾌히 보여주기도 한다나 뭐라나.

 

자하 하디드가 세계가 사랑하는 브랜드가 있었던 이유는

그녀의 건물이 당당하게 비쌌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은 개뿔

디자인이 훌륭해서 비싸진  아니라 의도적으로 비싸게 만들어서 디자인은 문제가 아니게 되었지요.

 

DDP 우리나라 여성들의 콧대를 높여주기 위해 비싼돈 들여 사온 버킨백 선물과 같은 거였습니다.

여친이랑 전시회도 보러 가야되고 사진도 찍고와야 거면서

디자인이 어쩌니 맥락이 어쩌니 하면 않되지요.

자하 하디드만큼 뛰어난 여성건축가들이 많이 있지만

그녀가 특별히 사랑받은 이유는 이러한 흐름에서 읽어야 합니다.

 

작년 일본정부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하여 당선된 올림픽 주경기장 디자인을 

'너무 비싸다' 이유로 퇴짜놓은 일이 있었는데, 일로 그녀도 자존심이 상했겠지요.

하지만 일본은 버킨백 바리바리 사다놓은지 오래된 나라고 이제 여심도 시들해져서 

자하 하디드를 팽하기도 하는 수준이 됐나보다 합니다부러웠습니다.

실제로 (한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명품은 사양산업이 된다는 전망이지요.

 

그녀는 떠났지만 남겨진 회사는 계속 그녀 이름으로 건물을 디자인하겠죠.

( 싸지려나..)

고단 이었을텐데 편히 영면하길 고마웠어요.

 

p.s.

여친한테 무리해서 선물을 건넨다 칩시다
여친이 표정관리 못하고 좋아하며 고맙다고 합니다.
돈도 없을텐데 이런 샀어~ 없어도 되는데~ 미안해서 어쩌냐~’
그럴때No problem. 괜찮아나도 정도는 있어.’ (의젓 의젓.
하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
이런 안하느니만 못한 멘트는 날리지 마세요

좋은 답은..
.. 이거 사느라 등골 빠지는 알았어..뭐가 그렇게 비싸냐..’ 입니다.
뽀뽀 백방.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4.01 (15:46:16)

건축을 알고 하는 말씀 같지는 않소이다.

지하 하디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라에는 지하 하디드가 생겨나지 않습니다.


애플도 비싸서 팔리는 겁니다.

폭리소매 전략은 아무나 하는게 아닙니다.


중국과 인도가 있는 한 명품시장은 계속 커집니다.

건축을 우습게 알면 밥 굶는 시대가 옵니다.


청주대인가 하는 대학은 학생 반이 중국학생인데

청주공항에 비행기로 등교한다는 설이..


그 사람들 공부하러 오는거 아닙니다.

대학 간판을 명품이라고 쇼핑하러 오는 거죠. 등록금이 비싸니깐.

프로필 이미지 [레벨:4]펭귄

2016.04.01 (16:50:30)

자하 하디드의 건축을 우습게 알고 쓴 글은 아니었습니다.

돈 걱정없이 마음껏 디자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라면

더 잘해야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중국에서 꽤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중이지만 모두 비양심적으로 보이는 디자인이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zuna

2016.04.01 (16:19:34)

작년 7월, 아베놈이 끝까지 계획 철회는 없다고 우기다가 여론에 밀려서 백기를 들었는데

당시 자칭 전문가들 한다는 말이

돈! 돈! 돈!

실용! 실용! 실용!

밀실행정이니 어쩌니

3조원이면 도쿄돔 10개는 짓겠다..라는 둥

전문가나 일반인이나 한다는 소리 매한가지


당장의 돈따지고 실용만 따질려면

애초에 올림픽을 유치하지 말든가? ㅎ


영국에 있는 하디드 사무실 측에선 계약위반이라며 방방 뛰고

아베놈은 일본은 돈 없으니 싼 걸로 다시 디자인 공모 받겠습다. 이해해주삼 이러고.

가난한 나라의 트럼프?


하여튼 당시 아베놈 하는 짓이 지금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의 단장, 감독이 김현수 두고 하는 짓이랑 비슷해서

선수의 자존심을  꺽는 것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전체의 품위마저 떨어뜨리는 것과 흡사했는데


아이러니한게 백지 철회후 아베 지지율은 상승했다는 거

그렇다. 지금의 일본에게는 하디드의 경기장은 어울리지 않는 버킨백과 같은 거

스스로 가난하다고 선언하고 다니는 처지가 되었으니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4]펭귄

2016.04.01 (17:17:53)

일본이 좀 신사답지 못하기도 했습니다만,

애초에 설계경기가 공사금액에 제한을 뒀을텐데 하디드쪽도 규정 위반이면 할 말 없는 것이죠.

당선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은 일본같은 건축선진국에서 자하 하디드라는 이름이 그것도 올림픽 스테디움에 필요했을까입니다.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가 국내에 몇명인데, 쪽필린 일이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4.01 (16:44:56)

정명훈 사태도 비슷한데 

우리가 밥 먹고 살려면 생각이 열려야 합니다.


정명훈 때문에 박원순 지지율만 폭락했습니다.

예술가 치고 꼴통 아닌 사람 없습니다. 


그들의 과도한 명성을 질투할게 아니라 선제대응했어야 했다는 거죠.

사고치기 전에 막아야지 사고친 다음에 욕하면 뭐하겠습니까?


장사꾼 마인드로 접근해야 합니다.

예술은 확실히 돈 되는 것이며 후진국은 명품이 경제의 버팀목입니다.


졸부들이 명품을 싹쓸이 하는건 이유가 있는 것이며

선진국은 그 수법으로 후진국의 부를 되찾아오는 것입니다. 


1) 선진국이 후진국에 돈을 빌려준다.

2) 후진국이 그 돈으로 공장을 지어 부자가 된다.

3) 선진국이 명품이라는 껍데기로 그 돈을 모조리 회수한다. 


후진국은 신용이 없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명품이 있어야 그나마 시스템이 유지가 된다는 거죠.


반드시 명품이라야 하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치로 하든 교육으로 하든 복지로 하든 어떻게든 신뢰를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디자인에 있습니다.

디자인이 아니고는 중국으로 빨려들어간 돈을 회수할 방법이 없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4]펭귄

2016.04.01 (18:40:45)

디자인이 우리의 미래이지만 한국인은 때려죽여도 안되는 분야일 수도 있습니다.

음악과  춤, 연기,  즉 무형의 영역에서 발군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한류가 힘 안들이고도 인기이지만,

시각예술쪽으로는 어느 수준 이상을 넘어서기 힘들 겁니다.

다행히 빨리 배워서 빨리 써먹을 줄은 압니다.


아시아에서 한류가 거대한데,

한국을 짝사랑하고 있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상대방은 짝사랑의 열정으로 숨이 막힐 지경인데, 보고만 있자니 속이 탑니다.

관광이나 와주길 바라고 화장품이나 팔 장사꾼 마인드면 실망해서 돌아설 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아나키

2016.04.01 (16:54:29)

껍데기와 알맹이를 구분하면서 디자인에 눈을 떴습니다. 껍데기 만세~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4.01 (17:24:20)

일본은 건축상을 싹쓸이할 뿐 좋은 건축을 못합니다.

세계에 젠스타일을 전파했지만 정작 일본문화는 야동밖에 경쟁력이 없습니다.


헐리우드영화는 굉장히 많은 부분을 일본문화에서 표절합니다.

스타워즈가 대표적인 일본 베껴먹기입니다. 


그런데 왜 일본영화는 흥행이 망행일까요? 

한류는 어떻든 긴장감을 끌어올려 드라마에 몰입하게 합니다.


긴장은 유교의 정파와 사파 대립구도에서 나오는데

일본의 발달된 미학은 반대로 그 대립구도를 해체합니다. 


대립에 치중하면 예술이 죽고 예술에 치중하면 긴장이 풀립니다.

일본건축은 죄다 소품에 불과한 것이며 대작이 아닙니다. 


영감을 줄 뿐 그걸로 끝내고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일본식 허무주의서 벗어나지 않으면 더 전진하지 못합니다. 


자하 하디드가 어쨌든 간에 롯데가 지어놓은 거대굴뚝 보다야 낫겠지요.

저 굴뚝이 보기 싫어서 강남 쪽으로 안 갑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6.04.01 (19:11:34)

'롯데가 지어놓은 거대굴뚝' 이 이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보니까 헐.. 과연 거시기하군요. 댓글들을 보니 지방에서도 보인다는군요.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35890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4.01 (19:19:48)

zzx.jpg


여기까지가 예술이었소.

이 상태로 딱 멈춰야 했는데.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

2016.04.01 (20:04:29)

100층 건물을 지어야 100년을 살 수 있다고 점쟁이가 한 말을 철석같이 믿은 신격호가 萬難을 무릅쓰고 기어코 사우론 빌딩을 지었다고 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9]id: 태현태현

2016.04.01 (20:23:40)

딱! 어울리네요. 헬조선 수도에 사우론 빌딩.^^

지을라면 쌍동이를 아니믄 트리플 타워 라던가 좀 뽀대나게 짓지. 봉하나 딱 박아놨네.

왜넘들이 말뚝박아논거 맹키로.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슈에

2016.04.01 (20:00:49)

한국 여자들이 명품 사는 게 불만스러우시면 불만스럽다고 말씀하시면 될텐데.
프로필 이미지 [레벨:13]아나키

2016.04.01 (21:07:03)

한국 남자들 외제차 좋아합니다
벤츠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일단 한수 접어 줍니다 ㅎㅎ~
[레벨:5]상무공단의아침

2016.04.01 (21:39:43)

노가다꾼 마인드-집은 직육면체 형태로 지어야하고  정 예술을 하고 싶다면 

직육면체에서 약간 변형을 줘라


자하 하디드 마인드-직육면체는 개뿔, 조각과 건축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직육면체든?

돈없고 기술없는 넘은 꺼져라.

나는 내 머리속의 미분 안 되는 곡선을 현실로 만들어줄 넘을 찾는다.


노가다꾼- 부들부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4.01 (22:01:02)

에펠탑도 지어질때부터 흉물이라며 말이 많았고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도 건축비 잡아먹는 설계변경 괴물이라 말이 많았는데


문제는 왜 한국인은 그런 명물을 설계하지 못하느냐죠.

한국인 중에 예술을 이해하는 사람이 어쩌면 한 명도 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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