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사는 자랑스러운 역사일까? 그런데 왜 자랑하려고 하지? 혼자 있으니까 불안하고, 다른 사람과 힘을 합쳐야 하는데, 먼저 다가가기 어색하니까 자랑할 거리라도 있어야 한다. 자랑하려 한다는 것은 내 입장이 궁해서 먼저 타인에게 말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 되어 있다는 거다. 지고 들어가는 거다. 피라밋이 크다고 자랑할게 아니고, 만리장성이 길다고 자랑할게 아니다. 자랑하려는 태도라면 초조한 거다. 태연하지 않다. 호연지기가 필요하다. [생각의 정석 86회] 삼가야 할 자기소개다. 소인배의 열등감을 들킨다. 박근혜가 교과서 왜곡의 근거로 내세운 것이, 현행 교과서에 자랑스럽지 않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는 거다. 일본과 중국도 같은 이유로 교과서 왜곡에 나선다. 환빠들도 미쳐서 날뛴다. 한심한 짓이다. 그런 식으로는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장기자랑 하고 끼어드는 것은 조연이거나 아니면 삐에로다. 조연이라면 뭐라도 잘하는게 있어야 판에 끼일 수 있다. 자랑거리가 필요하다. ‘나 노래 잘해. 나 끼워 줄거지?’ 이런 심리다. 우리 조연은 되지 말자. 삐에로 노릇 하지 말자. 왜냐하면 우리가 인류사의 주인공이니까.
영국사나 로마사, 중국사, 독일사, 프랑스사는 자랑스러운 역사일까요? 한국사보다 더 좋은 역사가 어딘가에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역사공부 안 한 거 들키는 겁니다. 졸라게 무식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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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정석 86회] 잘 사는 나라, 못 사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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