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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눈내리는 마을
read 4008 vote 0 2010.01.08 (03:34:31)

유시민 의원이 열린우리당 시절 자기편에게도 공격당하던때가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를 불러 면담을 했고,
곧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수행하게 된다.

우리 진영이 의회권력에는 어느정도 참여를 했고,
학계에는 일정부분이 언제나 있었지만,
언론, 기업, 관공서 영역에는 전무하다시피했다.
잘보면 이 세영역은 투쟁일변도의 사고방식 (흑백논리)으로는
해결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언론과 관공서는 입구의 통제라는 전략이 있었다는 지적이 있지만,
기업에까지 발을 들이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갑작스레, 벤처열풍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고,

노무현대통령이 유시민의원에게 했듯이
김대중대통령이 이회찬총리에게 했듯이.

현장에서의 감각을 익히는 과정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잘보면, 한국의 모든 조직들은 입구 통제 전략을 통해,
양질의 인력을 공급받아, 서열을 매기고,
처음에는 그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가, 짬이 차면
노회하게 변하게 한다.

영력과 지력 체력이 길러질 틈도 없이
세차게 부려먹다가,
키가 자라 경제력 인력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더위의 상위그룹과 배맞추는 '노회'한 상태로 변화하는 것이다.

현대의 유럽이 70,80년대를 거치며 노화하고 있던 시절,
대처는 온갖욕을 다먹으며 개혁정책을 펼쳤다.
그때, 영국의 노동당이 투쟁일변도의 정책을 펼쳤다면,
그당시의 영국민심은 가라앉힐수 있었지만,
지금의 개혁된 영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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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람을 키워야하는 이유는, '상황'은 언제나 변화해서
좋았던 시절이 오면 나쁜시절이 오고 반대의 상황도 비일비재하지만,
사람의 영력, 지력, 체력, 경제력, 인력이 겸비되면
그렇게 전체를 보는 눈이 생기면,
나쁜시절은 호시절의 준비기간이 되고, 호시절은 나쁜시절을 위한 비축기간이 되기때문이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인재양성'에 있어서, 좋은 대학 보내기, 관료만들기, 판사 만들기 이외에는
그리고, 우리쪽에서는 점조직 투쟁가 아니면, 룸펜을 양산하는...쩝.
해본적이 없는 천박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장을 잡고 있는 자들은 알고 있다.

정반합의 대칭에서 상위로 올라가,
정확한 데이터분석과 맑은 정신력으로
타이밍을 잡는 자가 승리자라는 사실을.

그리고, 수세에 몰렸을때에는 시간을 벌던지 공간을 늘리던지 하는 방법으로
다음의 수를 계산해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삶에서 생산력에서 이겨야 진짜 승리다.

문제는 돈이나 위기나 그런것들이 아니라,
돈을 위기를 조절할 수있는 전사회적인 역량과
그 사회적 역량을 구성해내는 개개인의 능력이다.

돈은 찍어내면 되고, 권력은 신용의 창출로 조달하면 되기때문.
패권의 문제와연결되어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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