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회담을 앞두고 - 노후보는 정치력을 발휘하라
[후보회담 - 밀약은 있어도 좋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노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적나라한 이야기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얼마 전까지는 저도 대선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이제는 담담합니다. 동전은 던져졌고 이제 뒤집는 일만 남았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이제부터는 두 사람의 일 대 일 배포싸움입니다.
관중의 응원에는 한계가 있고 결국 득점을 올리는 것은 선수의 몫입니다. 후보회담이 성사될 모양입니다. 노후보는 이미 '밀약은 없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저는 반대로 '정치력을 발휘하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장사꾼은 거래로 다스리고 정치인은 신뢰로 다스리는 법입니다. 정몽준이 장사꾼이라면 뒷거래를 제의할 것이고 정치인이라면 신뢰를 주문할 것입니다. 어느 경우에도 지지자로부터 위임받은 재량권을 활용하여 정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정몽준 - 사람을 믿지 못한다]
멀쩡한 사람 귀는 왜 잡아당기는지 모르겠습니다.(어제 쓴 글에서 김삿갓의 일화를 빌어 '정씨는 당나귀'라고 했더니 과연 당나귀인가?)
저는 일찍이 정몽준씨가 대선을 완주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로 그가 정치인을 혐오하기 때문이라 말한 바 있습니다. 정몽준씨에게는 확실히 인간혐오증이 있는가 봅니다. 자기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극도의 증오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어제 당직자 40인이 정몽준씨의 후보사퇴를 요구하며 발표한 성명서에 그러한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익치와의 관계라든가, 본인 스스로 '이회창을 증오한다'고 말한 예라든가, 그간 보여준 의정활동에서 관찰되듯이 그는 사람과 부대끼기 싫어하고 정치인을 경멸하는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모든 국민이 말 잘듣는 머슴입니다. 머슴이 말을 듣지 않으면? 귀를 잡아당깁니다.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는 이유도 축구협회 때문이 아니라 실은 정치인을 불신하기 때문입니다. 당직자들이 반란을 일으킨 이유도 그가 사람을 믿지 못하는 면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웃사람이 아랫사람을 불신한다? 치명적인 리더십의 결함입니다. 정몽준씨가 후보회담에 적극인 이유도 실은 자기 당 협상팀을 못 믿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노후보를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는 분이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노무현은 우리가 보통 사람을 평가하는 안목으로는 판단이 불가능한,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인간이다."
인관관계에 있어 세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보다 그 주변환경을 조율하려는 사람이 있고, 여러사람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하려는 사람이 있고, 핵심적인 딱 한 사람만 지배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노후보는 첫 번째이고 정몽준은 세 번째입니다. 보통 정치가는 두 번째입니다.
사람을 다루는데 이골이 난 정치자영업자들은 노후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노후보도 정치가를 다루는데는 서투릅니다. 그러나 아랫사람을 머슴부리듯 할 뿐 사람과 정면으로 부대껴보지 않은 정몽준이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사람을 못 믿는 정몽준과 세상 전부와 상대하려는 노무현의 배포싸움입니다. 정몽준형의 1인지배형 인간은 여러 사람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하는 정치가를 못 믿습니다. 대신 사람보다 주변환경을 컨트롤하는 노무현과는 의외로 배포가 맞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 - 정몽준이 담판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정치가를 불신하는 그의 성격 때문이다. 장사꾼은 사람의 약속은 절대로 믿지 않는다. 대신 상대가 처한 입장 등 주변환경을 보고 판단한다. 그러므로 회담의 성과가 있을 수 있다.
[상황은 이렇게 압축되었다]
근간에 대선스트레스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마음이 갑갑해서 못견디겠다는 내용의 멜을 받곤 합니다. 상황은 단순합니다. 염려일랑 벗어 던지세요. 노후보는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1) 유감없이 싸워보고 명예로운 패배를 택하는 길
2) 욕은 좀 먹더라도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여 승리하는 길
지켜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1)번이 속 시원하겠지만 승부사라면 2)번을 택합니다. 정몽준을 이기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이회창을 이겨야 진짜 승리입니다.
승부사의 '승리의 법칙' 중 하나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상대가 99프로 지는 게임이라도 1프로의 승리가능성을 부여하여 상대방이 계속 콜을 하고 따라오며 돈을 걸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승부사는 어떤 경우에도 가진 실력의 70프로 이상을 발휘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상대방을 끌고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후보단일화는 두가지 중 하나입니다.
1) 노무현이 무능한 사람일 경우 -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는 상식이하의 전술이다.
2) 노무현이 최고의 승부사일 경우 - 그림 같은 한 편의 드라마이다.
저는 2)번으로 봅니다. 나보다 머리 좋은 사람이 나보다 어리석은 결정을 했을 경우 그 이면에 숨겨진 뭔가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노후보의 플러스 알파입니다. 정몽준과의 담판에서 결정됩니다. 역시 둘 중 하나입니다.
1) 노후보가 정치력 없는 사람인 경우 - 정몽준과의 담판에서 아무런 소득이 없다. 단일화는 실패하고 노후보는 명예로운 2위로 대선을 완주한다.
2) 노후보가 정치력 있는 사람인 경우 - 여차저차해서 정몽준을 접수할 것이다. 100프로 노무현으로 단일화 된다.(여차저차의 내용은 비밀임, 직접 상상하시길)
현재로는 믿어보는 수 밖에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정몽준 하나 잡아먹지 못하는 무능력자라면 대통령 된다해도 기대할 거 없겠지요. 승부사라면 한번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노무현에게는 그 정치력이 있다고 봅니다.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이제 각자의 히든카드를 까는 일만 남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맘 졸이며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습니다. 맘 편히 잡수세요.
[개혁당의 단일화 반대에 대하여]
각자의 포지션이 있습니다. 공격수도 있고 수비수도 있고 미드필더도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 중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책임지기 마련입니다. 개혁당에는 개혁당의 포지션이 있습니다.
후보단일화는 원론에서 잘못된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패배한 것입니다. 전투에서 패배하면 이선으로 후퇴해서 다시 진을 치고 전열을 재정비해서 싸우는 것입니다. 노무현 1진이 무너졌다고 싸움 끝나지 않습니다. 개혁당 2진이 뒤를 받치고 있습니다.
명분이 중요하고 원칙이 중요합니다. 노무현이 패배하면 우리는 개혁당을 중심으로 5년후 다시 도전할 것입니다. 2진을 지키기 위해서 개혁당은 선명한 깃발을 세워야 합니다. 유시민, 노혜경의 단일화반대는 당연한 것이며 잘못은 없습니다.
각자의 포지션이 있습니다. 전황이 불리하면 부녀자와 노약자는 2진으로 후퇴시키고 전사들은 남아서 최후의 1인까지 싸우는 것입니다. 궂은 역할은 누가 맡아야 합니까? 유시민 노혜경은 5년후를 대비하여 안전한 개혁당에서 선명성을 지키는 것으로 포지션을 삼고, 우리는 노무현과 함께 본진을 지키며 끝까지 싸워야 할것입니다.
누르하치가 10만병으로 침략해 왔을 때 강화를 주장한 최명길도 충신이고 척화를 주장한 3학사도 충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포지션의 차이일 뿐이며 개혁당에는 개혁당의 역할이 있습니다.
우리의 판단기준은 노후보가 지난 20년간 보여준 행보이지 최근 며칠이 아닙니다. 리더십이라는 단어는 이런 때 쓰는 것입니다. 노후보에게는 지난 20년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아 축적된 신뢰를 사용할 권한이 있습니다. 그것이 리더십입니다.
[후보회담 - 밀약은 있어도 좋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노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적나라한 이야기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얼마 전까지는 저도 대선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이제는 담담합니다. 동전은 던져졌고 이제 뒤집는 일만 남았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이제부터는 두 사람의 일 대 일 배포싸움입니다.
관중의 응원에는 한계가 있고 결국 득점을 올리는 것은 선수의 몫입니다. 후보회담이 성사될 모양입니다. 노후보는 이미 '밀약은 없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저는 반대로 '정치력을 발휘하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장사꾼은 거래로 다스리고 정치인은 신뢰로 다스리는 법입니다. 정몽준이 장사꾼이라면 뒷거래를 제의할 것이고 정치인이라면 신뢰를 주문할 것입니다. 어느 경우에도 지지자로부터 위임받은 재량권을 활용하여 정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정몽준 - 사람을 믿지 못한다]
멀쩡한 사람 귀는 왜 잡아당기는지 모르겠습니다.(어제 쓴 글에서 김삿갓의 일화를 빌어 '정씨는 당나귀'라고 했더니 과연 당나귀인가?)
저는 일찍이 정몽준씨가 대선을 완주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로 그가 정치인을 혐오하기 때문이라 말한 바 있습니다. 정몽준씨에게는 확실히 인간혐오증이 있는가 봅니다. 자기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극도의 증오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어제 당직자 40인이 정몽준씨의 후보사퇴를 요구하며 발표한 성명서에 그러한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익치와의 관계라든가, 본인 스스로 '이회창을 증오한다'고 말한 예라든가, 그간 보여준 의정활동에서 관찰되듯이 그는 사람과 부대끼기 싫어하고 정치인을 경멸하는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모든 국민이 말 잘듣는 머슴입니다. 머슴이 말을 듣지 않으면? 귀를 잡아당깁니다.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는 이유도 축구협회 때문이 아니라 실은 정치인을 불신하기 때문입니다. 당직자들이 반란을 일으킨 이유도 그가 사람을 믿지 못하는 면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웃사람이 아랫사람을 불신한다? 치명적인 리더십의 결함입니다. 정몽준씨가 후보회담에 적극인 이유도 실은 자기 당 협상팀을 못 믿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노후보를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는 분이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노무현은 우리가 보통 사람을 평가하는 안목으로는 판단이 불가능한,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인간이다."
인관관계에 있어 세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보다 그 주변환경을 조율하려는 사람이 있고, 여러사람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하려는 사람이 있고, 핵심적인 딱 한 사람만 지배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노후보는 첫 번째이고 정몽준은 세 번째입니다. 보통 정치가는 두 번째입니다.
사람을 다루는데 이골이 난 정치자영업자들은 노후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노후보도 정치가를 다루는데는 서투릅니다. 그러나 아랫사람을 머슴부리듯 할 뿐 사람과 정면으로 부대껴보지 않은 정몽준이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사람을 못 믿는 정몽준과 세상 전부와 상대하려는 노무현의 배포싸움입니다. 정몽준형의 1인지배형 인간은 여러 사람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하는 정치가를 못 믿습니다. 대신 사람보다 주변환경을 컨트롤하는 노무현과는 의외로 배포가 맞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 - 정몽준이 담판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정치가를 불신하는 그의 성격 때문이다. 장사꾼은 사람의 약속은 절대로 믿지 않는다. 대신 상대가 처한 입장 등 주변환경을 보고 판단한다. 그러므로 회담의 성과가 있을 수 있다.
[상황은 이렇게 압축되었다]
근간에 대선스트레스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마음이 갑갑해서 못견디겠다는 내용의 멜을 받곤 합니다. 상황은 단순합니다. 염려일랑 벗어 던지세요. 노후보는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1) 유감없이 싸워보고 명예로운 패배를 택하는 길
2) 욕은 좀 먹더라도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여 승리하는 길
지켜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1)번이 속 시원하겠지만 승부사라면 2)번을 택합니다. 정몽준을 이기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이회창을 이겨야 진짜 승리입니다.
승부사의 '승리의 법칙' 중 하나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상대가 99프로 지는 게임이라도 1프로의 승리가능성을 부여하여 상대방이 계속 콜을 하고 따라오며 돈을 걸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승부사는 어떤 경우에도 가진 실력의 70프로 이상을 발휘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상대방을 끌고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후보단일화는 두가지 중 하나입니다.
1) 노무현이 무능한 사람일 경우 -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는 상식이하의 전술이다.
2) 노무현이 최고의 승부사일 경우 - 그림 같은 한 편의 드라마이다.
저는 2)번으로 봅니다. 나보다 머리 좋은 사람이 나보다 어리석은 결정을 했을 경우 그 이면에 숨겨진 뭔가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노후보의 플러스 알파입니다. 정몽준과의 담판에서 결정됩니다. 역시 둘 중 하나입니다.
1) 노후보가 정치력 없는 사람인 경우 - 정몽준과의 담판에서 아무런 소득이 없다. 단일화는 실패하고 노후보는 명예로운 2위로 대선을 완주한다.
2) 노후보가 정치력 있는 사람인 경우 - 여차저차해서 정몽준을 접수할 것이다. 100프로 노무현으로 단일화 된다.(여차저차의 내용은 비밀임, 직접 상상하시길)
현재로는 믿어보는 수 밖에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정몽준 하나 잡아먹지 못하는 무능력자라면 대통령 된다해도 기대할 거 없겠지요. 승부사라면 한번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노무현에게는 그 정치력이 있다고 봅니다.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이제 각자의 히든카드를 까는 일만 남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맘 졸이며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습니다. 맘 편히 잡수세요.
[개혁당의 단일화 반대에 대하여]
각자의 포지션이 있습니다. 공격수도 있고 수비수도 있고 미드필더도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 중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책임지기 마련입니다. 개혁당에는 개혁당의 포지션이 있습니다.
후보단일화는 원론에서 잘못된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패배한 것입니다. 전투에서 패배하면 이선으로 후퇴해서 다시 진을 치고 전열을 재정비해서 싸우는 것입니다. 노무현 1진이 무너졌다고 싸움 끝나지 않습니다. 개혁당 2진이 뒤를 받치고 있습니다.
명분이 중요하고 원칙이 중요합니다. 노무현이 패배하면 우리는 개혁당을 중심으로 5년후 다시 도전할 것입니다. 2진을 지키기 위해서 개혁당은 선명한 깃발을 세워야 합니다. 유시민, 노혜경의 단일화반대는 당연한 것이며 잘못은 없습니다.
각자의 포지션이 있습니다. 전황이 불리하면 부녀자와 노약자는 2진으로 후퇴시키고 전사들은 남아서 최후의 1인까지 싸우는 것입니다. 궂은 역할은 누가 맡아야 합니까? 유시민 노혜경은 5년후를 대비하여 안전한 개혁당에서 선명성을 지키는 것으로 포지션을 삼고, 우리는 노무현과 함께 본진을 지키며 끝까지 싸워야 할것입니다.
누르하치가 10만병으로 침략해 왔을 때 강화를 주장한 최명길도 충신이고 척화를 주장한 3학사도 충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포지션의 차이일 뿐이며 개혁당에는 개혁당의 역할이 있습니다.
우리의 판단기준은 노후보가 지난 20년간 보여준 행보이지 최근 며칠이 아닙니다. 리더십이라는 단어는 이런 때 쓰는 것입니다. 노후보에게는 지난 20년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아 축적된 신뢰를 사용할 권한이 있습니다. 그것이 리더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