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688 vote 0 2016.02.29 (10:37:42)

     

    개는 절대로 사람이 될 수 없다. 깨닫지 못한 사람은 영원히 깨달을 수 없다. 깨달음은 원래 사람인데 자신을 개로 착각하여 개짓하고 사는 사람을, 다시 본래의 어엿한 사람으로 되돌려놓을 뿐이다. 원래 깨달음이 갖추어 있는데, 헷갈린 사람을 제 위치로 돌려줄 뿐이다. 구조론은 원래부터 존재하여 있는 것을 가져다 쓴다. 잘 살펴보면 굉장히 많은 것이 원래부터 갖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원래 부자다. 단 쓸 줄을 몰라서, 써 본 적이 없어서, 곳간에 금을 쟁여놓고도 그동안 딴짓을 하고 있었던 거다. [생각의 정석 63회]


    석가의 제자 오백비구는 쉽게 깨달았다. 육조 혜능 때도 다들 쉽게 깨달았다. 그 때는 첫째 그 사회의 우수한 엘리트가 그곳에 모여있었고, 둘째 그 시대에 해결해야 할 문제의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똑똑한 사람이 로스쿨로 발길을 돌리고 있고, 멍청한 사람이 턱도 없이 깨달음을 붙잡고 있다. 게다가 양자역학과 대결하여 이겨보여야 한다. 이 시대의 깨달음은 아인슈타인과 스티브 잡스를 상대해야 한다. 깨달음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깨달음으로 팀을 이루어 인류의 정상을 차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 시대에 번뇌를 해결한다며 자기 문제를 붙잡고 있는 사람은 깨달을 수 없다. 그건 2500년 전에 졸업한 과목이 아닌가? 부단히 진도를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aDSC01523.JPG


    개에게는 불성이 없습니다. 개도 깨달을 수 있지만 깨달아봤자 '멍멍멍'입니다. 개는 인류와 팀을 이룰 수 없습니다. 개는 아인슈타인을 이길 수 없습니다. 개가 깨달아봤자 그저 좋은 개가 될 뿐입니다. 깨달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류의 대표성을 획득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개는 개의 대표가 될지언정 인류의 대표가 될 수 없습니다. 인류의 대표자가 되지 않으면 깨달음이 아닙니다.


[레벨:30]솔숲길

2016.02.29 (16:39:17)

[생각의 정석 63] 돈이란 무엇인가?

http://gujoron.com/xe/559948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 사랑 63, 개는 깨달을 수 없다 image 1 김동렬 2016-02-29 5688
3414 역사는 유목민이 만들었다 image 4 김동렬 2016-02-27 7269
3413 말을 똑바로 하면 깨달음이다 image 3 김동렬 2016-02-26 5722
3412 사랑의 정석 62, 소들의 평상심 image 1 김동렬 2016-02-26 5609
3411 공자 22, 교언영색은 새누리다 image 김동렬 2016-02-26 6080
3410 중용 끝, 효는 개인주의다 image 김동렬 2016-02-25 5943
3409 공자 21, 나면서 아는 것이다 image 김동렬 2016-02-25 5603
3408 사랑의 정석 61, 산은 산 물은 물 image 1 김동렬 2016-02-25 5498
3407 공자와 노자 사상의 뿌리 image 김동렬 2016-02-25 6142
3406 공자 20, 안 되는 줄 알면서 image 6 김동렬 2016-02-24 6249
3405 사랑의 정석 60, 세계시민권을 팔자 image 2 김동렬 2016-02-24 5256
3404 중용 2, 정곡을 찌르다 image 3 김동렬 2016-02-23 5678
3403 공자 19, 어울리되 묶이지 않는다 image 김동렬 2016-02-23 5442
3402 사랑의 정석 59. 반듯한 것은 굽었다 image 1 김동렬 2016-02-23 5407
3401 중용1, 어울리되 휩쓸리지 않는다 image 1 김동렬 2016-02-22 6239
3400 사랑의 정석 58, 사람을 사랑하라 1 김동렬 2016-02-22 5653
3399 공자18, 중용이냐 쓸모냐 image 1 김동렬 2016-02-22 5815
3398 김용옥과 노자 image 김동렬 2016-02-21 6522
3397 노자 마지막, 바보 노자가 좋다. image 김동렬 2016-02-20 5891
3396 공자 17, 내용보다 형식이 중요하다 image 1 김동렬 2016-02-19 6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