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141 vote 0 2016.02.26 (11:26:47)

     

    사건을 일으키는 자가 되어야 한다.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천년 전 어느 마을에서 있었던 작은 사건이 오늘날의 기독교가 되었다. 이천년 동안 사건은 줄기차게 이어졌다. 천하에 큰 들불을 일으키는 첫 번째 불씨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세상을 흔들어 놓겠다는 분명한 의도에서 비롯된다. 그 의도에 세상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그 세상의 몫이다. 의도가 없는 깨달음은 죽은 것이다. 그대가 무엇을 보았든, 무엇을 느꼈든, 무엇을 알았든, 의도를 일으키기 전까지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탄환은 격발되지 않았다. [생각의 정석 62회]


    ‘난 이렇게 생각한다’거나 혹은 ‘내가 이걸 깨달았다’거나 하는건 웃긴 거다. 누가 물어봤냐고? 그런 깨달음은 필요없다. 모든 번뇌를 끊고 깊은 산중에서 고요하게 사는 것이나, 산전수전 다 겪은 거리의 양아치나 다를 바가 없다. 들판에 누워있는 소들은 진작부터 무심의 경지에 들어가 있다. 골목을 쏘다니는 개들은 진작부터 평상심의 경지에 올라서 있다. 세상을 바꾸는 싸움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류의 큰 일에 가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존재는 그 자체로 일이다. 일은 일하는 동안만 살아있다. 숨 쉬지 않는 동물은 죽어 있다. 일하지 않는 존재는 죽어 있다. 운명적인 만남을 일으켜야 한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aDSC01523.JPG


[레벨:30]솔숲길

2016.02.28 (20:37:55)

[생각의 정석 62회] 이성계의 위화도회군이 없었다면?

http://gujoron.com/xe/556266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0070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7785
2803 심리학 10 김동렬 2010-10-18 11421
2802 깨달음의 여러 스타일은 없다 image 13 김동렬 2012-12-08 11424
2801 고흐와 고갱(수정함) image 김동렬 2006-12-04 11426
2800 손학규보다 못한 동태 김동렬 2007-03-19 11433
2799 구조주의 교육론 7 김동렬 2011-04-20 11436
2798 끝까지 가보기(수정) 김동렬 2009-01-15 11438
2797 정형근특명 "노무현을 제거하라" 김동렬 2002-11-22 11439
2796 존재불안의 극복 image 9 김동렬 2013-03-09 11439
2795 생각의 학문 image 7 김동렬 2013-05-06 11440
2794 한국은 잘하고 있다. image 1 김동렬 2016-11-05 11445
2793 신의 방법 image 김동렬 2018-04-16 11449
2792 사월은 잔인한 달 김동렬 2007-04-20 11451
2791 구조는 목이다 김동렬 2008-01-18 11451
2790 나의 사건을 일으켜라 image 김동렬 2018-04-28 11451
2789 질과 양의 관계 image 3 김동렬 2012-05-07 11454
2788 이해하지 말고 반응하라 image 2 김동렬 2012-01-22 11460
2787 엮임으로 사유하라 image 3 김동렬 2013-05-13 11460
2786 돈 찍어내면 된다. 5 김동렬 2012-10-23 11463
2785 주객은 전도된다 image 6 김동렬 2013-04-14 11464
2784 국민배우 몰락의 법칙 김동렬 2007-01-04 11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