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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8]챠우
read 3534 vote 0 2016.02.02 (20:12:02)

폐쇄된 공간에서 인간들이 도덕적, 심리적 선을 넘어 막장으로 치닫는 모습을 묘사한 영화.

불안한 균형이 흐르는 마을의 어수선함은 내가 여행했던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혹은 영국의 맨체스터 부근 도시들(공장지대)처럼 이주민이 많은 동네 같은 느낌. 한국이라면 인천의 구도심.

창문마다 굳게 걸린 쇠창살, 술집앞 보도블럭에는 어젯밤 싸움에서 흘렸을법한 핏자국, 구석마다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버려진 공장들과 녹슨 차, 반쯤 찢어져 벽에 붙은 포스터가 을씨년스러운 동네.(이건 내가 여행했던 곳에 대한 묘사)

감독은 어느날 철없는 20대에 의해 겨우 지탱됐던 마을의 균형이 무너지고 연쇄 사고가 벌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병맛스탈로 보여주는 영화.

사람들은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한다는 것이 그가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선 작위를 빼고 환경 스트레스에 의한 인간 진행을 묘사하다보니

일반 관객에겐 재미가 없을듯. 자신들이 알아왔던 깨끗하고 합리적인 세계가 아닌, 쉽게 사람을 죽이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인간군상, 곧 지옥도가 연출된다.

타란티노가 몰빵으로 한순간에 터트리는 스탈이라면, 이 감독은 슬금슬금착착착 스탈.

Gods.Pocket.2014.1080p.BluRay.x264.YIFY.mp4_20160202_200822.828.jpg

이런 느낌. 감독이 촬영장소 연출에 신경 좀 쓴듯.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6.02.02 (21:33:21)

안산 시민시장의 뒷골목. 

십수년-수십년은 된듯한 건물들 속을 돌아다니다 

거기서도 한적한 2층으로 올라서니 나 하나 사라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곳이더군요. 


- 물론 이방인인 제가 느낀것이고 거기서 살아가는 분들에겐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6.02.02 (21:55:55)

쇄락한 지역이라면 어디라도 비슷하게 느껴지죠. 이주민이 많은 공장지대가 유별나긴 하지만.

그 거리의 생기없음, 사람들의 얼굴은 악도 바랜듯한 주름들.

가끔 던져지는 먹잇감에 우르르 달려드는, 행동만 남은 그림자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zuna

2016.02.02 (23:03:44)

피터 덱스터의 소설이군요.
마을을 벗어나는 것만은 결코 허락되지 않는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6.02.03 (16:25:09)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올라온 글과 사진을 봐도 쓸쓸한 영화라는 느낌입니다.

더군다나 출였했던 배우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영화는 뒤늦게 개봉하고... 왠지 더 아련해 지는군요. 이 영화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마지막 주연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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