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을 결정하든 그것은 나 한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진리의 판단을 내가 전달하고 집행하는 것이어야 한다. 역사의 판단, 문명의 판단, 자연의 판단, 진보의 판단을 내가 현장에서 연출하여 보이는 것이다. 내가 시간과 공간의 작은 한 지점에 서 있다 해도 우주 전체의 단위로 신을 대리하여 판단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한 전체 단위의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 사람, 애초에 추상적 사고가 안 되는 사람, 정신적 유아기에 머무르는 사람은 개나 소와 같고 또 물체와 같으므로 어른들의 진지한 대화에서는 빠져주어야 한다. [생각의 정석 43회] 의사결정은 상부구조에서 일어난다. 그 상부구조를 지칭할 용어가 필요하다. 그게 없어서 오늘날 인간의 사는 꼴이 이 모양이다. 모든 의사결정은 한 단계 올라가서 보다 윗선에서 하는 것이다. 그냥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거나 혹은 무의식적으로 상부구조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상부구조는 눈치나 평판, 분위기, 스트레스의 형태로 작동하므로 파악하기 어렵다. 나 자신의 판단이 되면 그게 하지 말아야 할 자기소개다. 자기를 개입시키는 유아어병을 극복하려면 대칭시켜서 판단하는 객관화 훈련을 해야 한다. ‘나는 짜장면이 싫다.’고 말하지 말고, ‘짜장이 이렇게 하면 짬뽕은 이렇게 한다’로 반드시 짝을 지어 말해야 한다. 논어를 읽되 공자말씀이 그런 짝짓기 구조로 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무릎을 쳐야 한다. 객관적 말하기가 훈련되지 않아 ‘내가 해봤는데’ 하고 말하는 이명박부류는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이다. 자신을 배제하고 대칭을 따라드보면 자연히 상부구조의 존재가 드러나게 된다. 내게 어떤 판단을 하도록 배후에서 작용한 우리편과 가족과 나라와 인류와 진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진리의 말, 신의 말을 내가 대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럴 때 언어가 언어를 낳는 형태로 말이 새끼를 쳐서 하루종일 말할 수 있게 된다. ‘언어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다. 시인이 되고 작가로 되고 수필가 되려면 언어를 획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자연이 부르는 목소리를 듣는 능력을 얻어야 한다.
자기소개병만 극복해도 제법 지식인 행세를 할 수 있습니다. 글자 아는 사람은 자기소개어법을 구사하는 사람을 만나면 귀를 틀어막아 버립니다. 애초에 대화가 안 되는 거죠. 수준을 들킨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합니다. 3분 안에 인격이 파악됩니다. |
[생각의 정석 43회] 단일화, 절대로 하지 말아라.
리듬
1 2 1 2 1 2
쿵딱 쿵딱 쿵딱
지구 중심에서
그대를 잡아 당기는 소리
지구의 중력을 연주하는
심장박동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