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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5663 vote 0 2002.11.08 (14:14:46)

이회창 엠비씨 토론을 보고 한숨도 나오지 않았다.
내용은 없고 모양새만 그럴싸하게 포장한 이후보의 말들..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마치 도덕교과서를 읊조리듯
똑같은 말들만 웃으며 내뱉는다.
아마도 이미지 메이킹은 확실히 받은듯
5년전보다 인상이 마니 좋아졌다.
살도쪄보이고, 젊어보이고...
그런데 말은 모순되고 아귀가 안맞는 너덜한 문짝에다
기름칠한 것마냥 보고있자니 인내심이 필요할만큼 역겨웠다.
칠순의 나이때문인지 구랭이 담넘어가듯 패널의 핵심을
요리조리 잘도 넘어가는게 우웩!!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며 난 결심했다. 마음을 비웠다.
한국인이 그를 찍을테면 찍어라. 그게 딱 한국인의 수준일테니까..
내가 한국이란 다크시티에 살면서 눈을 떴다는게
오히려 잘못된 것이다. 이번 대선으로 친구와 적이
뚜렷이 구분되는걸 본다. 잘된 일이다.

눈뜬 봉사가 너무 많아서 고구마 싸들고 가서
설득한다는 건 무리다. 돌맹이로 바다를 메꿀 순 없다.
결국 묵묵히 포크레인을 구입할 힘을 키우는수밖에..
이회창의 무지와 교활함앞에 패널들의 입은 점점 다물어지고..
어이없는 토론을 난 더이상은 보지 않을 생각이다.
나이가 드니 바보도 교활해진다. 그래도 5년전엔 적나라한 바보여서
약간은 구엽기도 했는데.. 지금은 웃는 얼굴이 역겨울 뿐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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