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350 vote 0 2016.01.18 (11:52:50)

     

    합리적인 선택을 계속하는 것이 인생의 정답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경험되지 않았을 때 인간은 좋은 것과 나쁜 것 중에서 99퍼센트 나쁜 것을 선택한다. 만약 올바른 선택을 했다면 사전에 훈련되었거나 혹은 순수한 어린이거나 아니면 그 일에 익숙하거나다. 책임소재의 문제 때문이다. 권權의 문제다. 권한, 권리, 권력, 주도권의 함정이 있다. 누구나 그 함정에 빠진다. 옳은 선택은 팀을 위주로 하는 대승적인 의사결정이다. 문제는 팀이 꾸려져 있지 않고 팀플레이가 훈련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그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오류와 시행착오의 험난한 단계를 반드시 거치게 되어 있다. 누구든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려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소아병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생각의 정석 34회]


    정치인의 잘못된 선택이 반면교사가 된다. 99퍼센트 잘못된 선택을 한다. 올바른 선택을 한 사람도 물론 있지만 그 사람은 훈련되어 있는 거다. 훈련되지 않은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백퍼센트 잘못 판단한다. 눈 감고 찍어도 50퍼센트의 확률은 나와야 하는데 그렇게 안 된다. 누구나 시험에 들면 안철수처럼 잘못을 저지르고 만다. 인간의 판단은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일의 흐름에 끌려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처럼 다음 단계를 미리 설계해놓고 그 앞단계를 지금 시행해야 한다. 일이 기승전결로 간다면 승을 조직해놓은 다음 지금 기를 행해야 하며, 전을 예비해놓고 승을 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안당에 몰려간 바보들처럼 예외없이 보이지 않는 힘에 휩쓸리는 것이며 그것이 주도권의 법칙이다.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능동적으로 선택했다고 믿도록 상대방의 마음을 조종하는 것이 모든 사기꾼들이 공통적으로 쓰는 테크닉이다. 민주당 분당사태는 안철수가 주도권을 잡은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문재인의 연출이었다. 일의 다음 단계를 미리 대비하는 자 만이 이 함정을 피할 수 있다.


    ###


    지도자가 A방향을 가리키면 군중이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쪽으로 몰려가기 다반사다. 다만 'B가 아니다'고 말해주면 그제서야 A방향을 알아챈다. 대칭을 통해서만 이해하는 것이 인간의 뇌구조다. 맨 처음 놓여지는 첫 번째 주춧돌은 그 대칭이 없다. 대칭은 두 번째로 놓여지는 돌부터 확인된다. 첫 번째 돌은 정확히 지구중심과 대칭된다. 지구중심은 호연지기를 가진 천하인에게만 보인다. 두 번째 돌과 지구중심 사이에 첫 번째 돌은 위치한다. 두 번째 돌을 미리 계획한 사람만이 첫 번째 돌을 바르게 놓을 수 있다. 남이 첫 번째 돌을 놓으면 그 돌을 보고 거기에 대칭시켜 자신이 두 번째 돌을 놓을 생각을 가진 사람은 백퍼센트 틀리게 된다. '나는 지금까지 잘해 왔는데..' 하고 마음을 놓기 쉽지만 그동안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던 것이고 지금이야말로 진짜 데뷔전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야 한다. 문재인의 첫 번째 친노돌 맞은 편에 두 번째로 호남돌을 놓아 대칭시키는 방법으로 50퍼센트를 공짜먹으려는 안철수와 같다. 틀렸다. 문재인이 놓은 돌자리는 진리라는 첫 번째 돌에 이은 두 번째 돌이었다. 문재인은 인재영입이라는 세 번째 돌을 마음 속에 미리 놓아두고 있었다. 안철수는 맞은 편에 놓아 대칭시켰다고 믿지만 그 자리는 맞은 편이 아니다. 


[레벨:30]솔숲길

2016.01.18 (17:22:43)

[생각의 정석 34회] 세월호,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http://gujoron.com/xe/470949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343 후진국이 가난한 이유 image 13 김동렬 2016-01-26 7610
3342 사랑의 정석 40, 일이 깨달음이다 image 1 김동렬 2016-01-26 5087
3341 깨달음은 그림이다 image 3 김동렬 2016-01-25 5316
3340 사랑의 정석 39. 깨달음의 보상 image 3 김동렬 2016-01-25 5042
3339 깨달음은 너와 나를 넘는다 image 1 김동렬 2016-01-22 12932
3338 사랑의 정석 38, 깨달음은 1인칭 image 1 김동렬 2016-01-22 5338
3337 깨달음은 신이다 image 2 김동렬 2016-01-21 6439
3336 사랑의 정석 37, 새누리의 참패 2 김동렬 2016-01-21 5362
3335 공자와 제자 image 2 김동렬 2016-01-20 5559
3334 사랑의 정석 36, 깨달음의 소리 image 1 김동렬 2016-01-20 5160
3333 공자 이후에 공자가 없었다 image 김동렬 2016-01-19 5545
3332 사랑의 정석 35, 불만없이 진보없다 image 1 김동렬 2016-01-19 5331
3331 신영복 선생의 완전성 image 김동렬 2016-01-18 6808
» 사랑의 정석 34, 합리적인 선택 1 김동렬 2016-01-18 5350
3329 이 시대에 왜 공자인가? 김동렬 2016-01-16 5980
3328 왜 완전성인가? 2 김동렬 2016-01-15 5412
3327 사랑의 정석 33, 악은 없다 1 김동렬 2016-01-15 5746
3326 사랑의 정석 32회, 철학의 세 질문 1 김동렬 2016-01-14 5300
3325 소승 대승 돈오 image 김동렬 2016-01-14 5796
3324 철학사전 개괄 1 김동렬 2016-01-13 6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