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a1.jpg a2.jpg a3.jpg a4.jpg a5.jpg a6.jpg a7.jpg a8.jpg a9.jpg a10.jpg a11.jpg

     

    닫아놓고 안에서 조지는 방법은 권위주의다. 열어놓고 대책없이 앉아있는 사람은 무정부주의자다. 우리는 열어놓고 질로 시작해야 하지만 계속 열어놓고 있으면 도둑에게 기회를 줄 뿐이다. 열린우리당을 이명박도둑이 털어갔다. 열어서 외부환경을 끌어들여 에너지를 취하고 닫아서 일을 시작한다. 일할줄 알아야 진짜다.


    열면 외부에서 새 물이 들어오고 외부에서 들어온 에너지는 입자를 교체한다. 정권을 교체한다. 역성혁명을 시작한다. 이 과정을 받아들여야 진짜다. 열기를 거부하고 입자를 교체하지 않으며 안에서 일만 시키는 자가 권위주의다. 대 부분 둘 중에 하나다. 열기를 거부하고 안에서 쥐어짜는 권위주의 세력이 되거나 아니면 문을 활짝 열어놓고 가출하여 소식이 없는 히피가 되거나다.


    일단 문을 열어야 한다. 외부로 나가야 한다. 확산방향에서 시작해야 한다. 확산방향으로 계속 가면 떠돌이가 될 뿐이다. 돌아와야 한다. 혼자 돌아오지 말고 외부세력을 끌어들여야 한다. 레닌이 혼자 돌아온 것이 아니다. 뭐라도 하나는 들고 와야 이야기가 시작된다. 외부에서 지원군이 온다고 뻥이라도 쳐야 한다. 


    다음은 입자를 교체해야 한다. 수구세력은 입자를 교체하지 않는다. 박정희를 다른 인물로 교체하지 않는다. 우리는 막연히 다양성을 주장하지만 균일하지 않으면 사건은 시작되지 않는다. 한국은 토지개혁과 국민교육으로 일어섰다. 625의 파괴에 의해 모두가 가난으로 균일해진 것이다. 


    그 과정에서의 인구이동 역시 중요하다. 전쟁통에 피난다니느라 낯선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게 된 것이다. 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화로 두 번째 인구이동이 진행되었다. 2000년대 인터넷 시대 동아리모임으로 세번째 인구이동이 시작되었다. 그것이 혁명의 본질이다. 


    판의 균일화다. 농부가 밭을 갈고 써레질을 하듯이 국민교육, 토지개혁, 전쟁, 인구이동이 한국의 토대를 고르게 만들었다. 


    다양성은 그러한 균일함에서부터 가지를 쳐나가는 것이다. 합의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다섯사람으로부터 합의를 끌어낼 수 있다면 당신은 벤처를 창업할 수 있다. 거기까지가 쉽지 않다. 히피들은 막연히 다양성을 외칠 뿐 결코 그 다양한 가지를 하나의 줄기 안에 담지 못한다.


    다양한 동물을 하나의 우리에 가둬두면 호랑이만 살아있을 뿐 모두가 죽어 있다. 다양함 속에서는 다양성을 취할 수 없다. 다양성이 필요한 것은 그 다양성 속에서 하나의 균일을 취하기 위해 찾아다니는 것이다. 다양성 그 자체는 필요없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군대를 조직할 수 없다. 


    반면 다양한 배경을 가졌지만 한 가지 공통된 결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모은다면 군대를 조직할 수 있다. 그 하나의 공통점을 찾았다면 여행을 끝내고 문을 닫아걸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야 한다. 벤처를 창업하든 군대를 조직하든 이야기는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 어떻게 가능한가?


    가장 크게, 가장 멀리까지, 가장 높은곳까지 가야 한다. 정상에서 다양함을 담을 수 있는 하나의 균일을 취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나무가 하나의 태양을 바라보듯이 가장 높은 곳에서 그 하나의 균일은 획득된다. 획득했다면 돌아와야 한다. 정상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호연지기를 길러야 한다. 천하인이 되어야 한다.


[레벨:8]상동

2016.01.12 (06:56:58)

常使民無知無欲, 使夫智者不敢爲也,
상사민무지무욕, 사부지자불감위야,


노자는 흩어진 에너지가 두려워서

에너지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공자는 흩어진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서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으니 공자가 진짜.


에너지를 왜 줄여? 서서히 죽으려고?

에너지를 키워서 통제해야 성장하지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563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5454
3952 조정래 황석영 박경리(수정판) 김동렬 2007-01-03 10954
3951 왕의 남자 그리고 태풍 김동렬 2006-01-11 10954
3950 강신주의 이발소그림 7 김동렬 2014-01-13 10941
3949 징기스칸은 마초인가 찌질이인가? 김동렬 2014-05-15 10933
3948 생물의 진화와 사회의 진보 image 9 김동렬 2011-11-21 10914
3947 구조론의 깨달음 image 3 김동렬 2012-04-20 10913
3946 누가 우리편인가? image 1 김동렬 2013-03-14 10900
3945 질의 마인드를 훈련하라 image 6 김동렬 2012-02-15 10900
3944 디워 봤다.. 이송희일 때문에 김동렬 2007-08-05 10897
3943 갈 것인가 말 것인가? image 김동렬 2012-03-12 10894
3942 달마실이 가는 길 김동렬 2008-02-20 10892
3941 고쳐쓴 학문의 역사 2 김동렬 2006-01-21 10882
3940 반미인척 하는 미국광신도들이 문제다 김동렬 2006-04-10 10863
3939 창의 똑 이렇게 하라 image 5 김동렬 2011-12-02 10858
3938 최장집의 굴욕 김동렬 2007-01-26 10858
3937 돈오 그리고 스타일 image 1 김동렬 2012-11-05 10855
3936 창조론은 없다. image 6 김동렬 2012-06-08 10855
3935 방향성과 관점 image 김동렬 2013-08-10 10851
3934 중간은 없다 image 1 김동렬 2018-04-28 10842
3933 인과율의 이해 image 4 김동렬 2012-05-15 1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