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상태에서 시작하자. 그래도 에너지가 있어야 이야기가 된다. 어쨌든 우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상태가 있다. 에너지가 계속 들어오는 상태와 에너지 유입이 차단된 상태다. 구조론은 두 번째 상태를 주목한다. 에너지가 계속 들어온다는건 말하자면 로또가 계속 당첨되는 것과 같다. ‘뒷마당을 파봤더니 금괴가 쏟아지더라구요.’ 이런건 논외다. 구조론이고 자시고 필요없다. 월요일에 은행문 열면 당첨금 찾아 탱자탱자 놀면 된다. 닫아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금수저 물고 태어났어요.’ <- 이런건 배척한다. 동일한 조건에서 어떻게 남보다 한 발 앞서갈 수 있느냐다. 절약해야 한다. 남들과 같은 조건으로 출발해서 어떻게 에너지를 더 절약할 수 있지?
◎ 질 - 단열재를 쓰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 방법은 다섯가지다. 순서대로 해야 한다. 질은 대칭을 이루어 계를 만들고, 입자는 대칭축이 되는 특이점을 형성하고, 힘은 공간의 방향을 정하고, 운동은 시간의 순서를 정하고, 량은 마지막에 사건을 종결한다. 에너지가 외부에서 계속 들어온다면 이런건 필요없다. 더운 나라에서 단열재를 쓸 이유가 없다. 외부 에너지의 유입이 차단되어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확산방향에서 수렴방향으로 바뀐다. 신대륙으로 이민을 간다고 치자. 처음에는 사람들이 흩어진다.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임계에 도달하면 모여서 도시를 건설한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말뚝박고 찜해서 남은 빈 땅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방향이 바뀌는 지점이 있다. 확산은 ← ● → 꼴이다. 수렴은 ● → ← ● 꼴이다. 척력에서 인력으로 바뀌게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계의 성립이다. 그러나 아직 축은 없다. 국가는 만들어져 있는데 대통령이 없는 상황이다. 촌장들이 모여서 쿠릴타이를 열고 왕을 선출하려는 단계다. 여기까지가 질이다. 안과 밖을 구분짓는 경계가 만들어진다. 우리끼리 모여 우리가 누구인지 확인한다. 우리가 같은 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리더를 선출한다. 입자는 리더가 대칭된 두 날개를 장악하는 과정이다. 특이점의 형성이다. 거기서 사건은 촉발된다. 사건은 질에서 일어나지만 외부의 관측자는 입자를 보고 안다. 질은 안과 밖의 경계를 짓고 자기들끼리 모여 쑥덕거린다. 어쩌자는 건지 밖에서는 알 수가 없다. 추기경들이 모여서 교황을 새로 선출했는지 어쨌는지 밖에서 알 수 없다. 굴뚝에서 연기가 나야 아는 것이다. 대칭의 날개 쪽이 더 의사결정이 쉽기 때문에 조직이 깨질 위험이 있다. 날개가 축에 충성맹세 하고 축이 강화되어 날개보다 단단해야 한다. 그러므로 입자 단계를 외부에서 보면 강강强剛으로 보인다. 노자는 유약이 강강에 앞선다고 했다. 질은 유약柔弱이다. 국민은 유약이고 왕은 강강이다. 국민이 대통령에 앞선다. 질이 입자에 앞선다. 그러나 질의 단계는 외부에서 봐서는 포착되지 않으므로 대개 입자단계로부터 논의를 시작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아기를 임신했는데 임신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과 같다. 말해주지 않으면 산모인지 똥배인지 알 수 없다. 모르는 사람들이 입자단계를 숭상하므로 독재정권이 들어서는 것이다. 푸틴처럼 칼을 휘두르면 당장은 인기가 올라가지만 보이지 않게 잠재력을 갉아먹는 짓이 된다. 힘은 입자의 권력을 한 방향으로 몰아서 쓰는 것이다. 두 날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한국이면 대륙으로 진출하는 친중전략과 해양으로 진출하는 친미전략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먼저 입자를 강화해야 한다. 줏대도 없이 친중이나 친미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망한다. 일부 무뇌좌파들이 한국의 민족주의를 비판하고 친서구 사대주의를 퍼뜨리는게 그렇다. 줏대없는 친중, 친미, 친북, 친일, 친유럽은 모두 망해먹자는 수작이다. 먼저 줏대를 세운 다음 한쪽을 선택하여 전략적으로 몰아주어야 한다. 북한처럼 콧대만 세우고 있으면 망한다. 질, 입자, 힘까지 상부구조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다음 힘에서 운동과 량으로는 하부구조다. 하부구조는 결정된 것을 시간에서 실행하면서 그 상태를 유지한다. 구조는 밸런스를 기본으로 한다. 힘은 한쪽으로 몰아주므로 밸런스가 깨진다. 남자만 떠받들면 가족이 깨지고 경상도만 투자하면 나라가 깨진다. 상태를 유지하려면 교대해야 한다. 여자와 남자가 똑같이 평등하지만 일에 태우면 평등이 깨지므로 교대로 한 번씩 대접해야 한다. 남자는 바깥일, 여자는 집안일 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는 방법을 쓰는데 위험하다. 역시 깨지기 좋게 된다. 교대하는 방법이 최선은 아니다. 이건 수단이 다했을 때 네 번째로 풀어보는 제갈량의 주머니다. 다섯 번째 방법은 깨는 거다. 안 되면 깨버려야 한다. 수단이 다하면 이혼하고 갈라서는게 정답. 질은 대칭을 이루어 계를 정하고 확산방향을 수렴방향으로 바꾼다. 즉 결합한다. 입자는 대칭된 계에 축을 부여하여 축이 조직을 장악하고 대표성을 획득한다. 그러므로 독립한다. 외부에 대하여 깃발을 내거는 단계다. 힘은 전략적으로 몰아준다. 스탈린이 중공업 우선정책을 펴고 농민을 도시로 이주시킨 것과 같다. 그냥 놔두고 민주적으로 알아서 하라고 하면 백년하청.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서 국가의 나아가는 방향을 정해야 한다. 운동은 입자와 힘의 결정이 만드는 후폭풍을 해결한다. 입자와 힘으로 계속 가면 독재정치가 되어 나라가 깨지므로 운동의 교대로 막는다. 로마의 중갑병들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전열이 뒤로 빠지고 2열과 교대한다. 임무교대를 잘해야 나라가 유지된다. 독점, 독단, 독식, 독주는 파멸의 길이다. 재벌이 좀 했다고 해서 계속 재벌을 밀면 망한다. 과거의 방법이 먹혔다 해서 계속 그 길로 가면 망한다. 밸런스가 깨져서 반드시 망한다. 그래도 안 되는 일베충은 잘라버려야 한다. 이 새뀌들은 답이 없으므로 솎아내야 한다. 량은 침투하는 건데 한편으로는 배설이다.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 것이다. 이쪽에서는 배설이지만 상대방 쪽에서 보면 침투하는 것이다.
◎ 계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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