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6625 vote 0 2002.11.04 (21:07:52)

원칙에 관한 문제일 경우에는 원칙이 주인공입니다.
좋게 해석해서 당사자가 악역을 맡았다면
그래도 악역을 칭찬할 수는 없습니다.

변사또가 연기를 잘할수록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결과가 좋아도 저는 김근태 축출운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김근태와 김민석은 영원히 비난될 것입니다.

역사상 선의의 악당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조조는 조조입니다.
역사는 절대로 조조의 깊은 뜻을 헤아려주지 않습니다.
알면서도 헤아려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의 진보이죠.

과거 신한민주당의 이민우총재라고 있었습니다.
선한 의도로 전두환에게 민주화7개항을 요구했지요.
처음 양김씨는 전두환이 민주화7개항을 거부할 줄 알고 가만 있다가
전두환이 민주화 7개항을 받아들일 낌새를 보이자
일제히 이민우총재를 씹었습니다.

"흥정은 없다."
"전두환은 무조건 물러가라!"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민주화는 되었고 이민우는 매장되었습니다.
이민우는 영원히 갔습니다.

김근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민우는 사실 선한 역할을 한거에요.
이민우 덕분에 양김씨는 전두환이 한발 물러설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것입니다.
이민우 때문에 전두환은 약점을 보인 것입니다.

사실은 양김씨가 이민우를 치는 방법으로 우회적으로 전두환을 친 것입니다.
이민우는 희생양이 된거죠,

지금은 엄중한 국면입니다.
좋게 보면 김근태가 이민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팽입니다.
김근태를 치는 방법으로 정몽준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정몽준을 직접 욕해봤자 효과가 없기 때문에
김근태를 압박해서 정몽준을 굴복시키는 것입니다.

역사가 얼마나 냉엄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역사기록을 잘 찾아보면 이런 식의 억울한(?) 희생양은 너무나 많습니다.

원균도 조조도 알고보면 희생양이죠.
역사의 교훈을 남기기 위해 필요한 악역들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 Re.. 인정사정 볼것없다. 김동렬 2002-11-04 16625
271 죄 많은 김근태여 떠나라! 김동렬 2002-11-04 16369
270 정치는 사업이 아니라 놀이다 자유인 2002-11-04 16700
269 Re.. 사업은 확률게임입니다. 김동렬 2002-11-04 16401
268 Re..맞습니다 자유인 2002-11-05 16190
267 노무현호 잘가고 있다. 김동렬 2002-11-04 14424
266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정신이 없다!!! 권승호 2002-11-04 14612
265 Re.. 문제는 개헌공약의 조율이지요. 김동렬 2002-11-04 16104
264 미국의 위험 김동렬 2002-11-03 16273
263 코리안시리즈의 명암 김동렬 2002-11-03 16378
262 [전략분석] 노후보 공세전환의 이면 image 김동렬 2002-11-03 14693
261 노무현이 정말 계산해서 낸 결론일까? 과자 2002-11-03 16344
260 제가 보기엔 탁월한 감각으로 나온 결론 같습니다. skynomad 2002-11-04 16043
259 LG 이겼음 스피릿은 노무현에 만원 낼것 김동렬 2002-11-01 16348
258 니 귀신 아이가? 이영호 2002-11-03 15177
257 Re.. 이궁~ 노무현.. 복도 많지.. ㅋㅋ 스피릿 2002-11-01 14837
256 긴급분석 - 후단협 탈당사태 image 김동렬 2002-11-01 15783
255 Re 그에 따른 예상 시나리오... 자유발 2002-11-03 14480
254 농민대회에서 조우한 두 후보 image 김동렬 2002-11-01 16201
253 그냥 웃자구 김동렬 2002-11-01 16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