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6021 vote 0 2002.11.04 (21:07:52)

원칙에 관한 문제일 경우에는 원칙이 주인공입니다.
좋게 해석해서 당사자가 악역을 맡았다면
그래도 악역을 칭찬할 수는 없습니다.

변사또가 연기를 잘할수록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결과가 좋아도 저는 김근태 축출운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김근태와 김민석은 영원히 비난될 것입니다.

역사상 선의의 악당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조조는 조조입니다.
역사는 절대로 조조의 깊은 뜻을 헤아려주지 않습니다.
알면서도 헤아려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의 진보이죠.

과거 신한민주당의 이민우총재라고 있었습니다.
선한 의도로 전두환에게 민주화7개항을 요구했지요.
처음 양김씨는 전두환이 민주화7개항을 거부할 줄 알고 가만 있다가
전두환이 민주화 7개항을 받아들일 낌새를 보이자
일제히 이민우총재를 씹었습니다.

"흥정은 없다."
"전두환은 무조건 물러가라!"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민주화는 되었고 이민우는 매장되었습니다.
이민우는 영원히 갔습니다.

김근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민우는 사실 선한 역할을 한거에요.
이민우 덕분에 양김씨는 전두환이 한발 물러설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것입니다.
이민우 때문에 전두환은 약점을 보인 것입니다.

사실은 양김씨가 이민우를 치는 방법으로 우회적으로 전두환을 친 것입니다.
이민우는 희생양이 된거죠,

지금은 엄중한 국면입니다.
좋게 보면 김근태가 이민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팽입니다.
김근태를 치는 방법으로 정몽준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정몽준을 직접 욕해봤자 효과가 없기 때문에
김근태를 압박해서 정몽준을 굴복시키는 것입니다.

역사가 얼마나 냉엄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역사기록을 잘 찾아보면 이런 식의 억울한(?) 희생양은 너무나 많습니다.

원균도 조조도 알고보면 희생양이죠.
역사의 교훈을 남기기 위해 필요한 악역들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update 2 김동렬 2024-05-27 2467
2321 장사꾼의 마이너스 방법 image 김동렬 2011-10-10 20396
2320 123457 image 김동렬 2011-10-07 17038
2319 12345 image 김동렬 2011-10-06 15423
2318 완전성에서 출발하라. image 1 김동렬 2011-10-05 12382
2317 일의 원리 image 김동렬 2011-10-03 20086
2316 예술 완전성 데미지 김동렬 2011-10-02 15392
2315 차원의 정의 image 김동렬 2011-09-28 20000
2314 빛보다 빠른 것이 있다? 5 김동렬 2011-09-27 13084
2313 위상의 균일 image 5 김동렬 2011-09-25 11149
2312 바닥의 메커니즘 image 1 김동렬 2011-09-22 13684
2311 세상의 근본은 대칭이다. image 김동렬 2011-09-21 17937
2310 사색문제 image 김동렬 2011-09-12 18891
2309 5분만에 끝내는 철학강의 image 2 김동렬 2011-09-11 15443
2308 지식이란 무엇인가? image 2 김동렬 2011-09-05 26726
2307 집합론과 구조론 김동렬 2011-09-05 17224
2306 태극과 물레방아 image 1 김동렬 2011-09-01 24232
2305 인생의 성공 11 김동렬 2011-08-30 20187
2304 에너지는 1을 따라간다. image 김동렬 2011-08-27 18594
2303 마이너스의 세계 image 7 김동렬 2011-08-24 12861
2302 공간은 플러스 시간은 마이너스다. image 1 김동렬 2011-08-23 14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