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811 vote 0 2015.12.09 (14:56:16)

     

    당신 앞엔 문이 하나 있습니다.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그 세계로 들어갈 것인지 말것인지는 당신이 지금 결정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는 세계입니다.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될 지도 모릅니다. [생각의 정석 1회]


    구조가 정답이다.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구조로 보지 않는가? 인간의 언어능력 한계 때문이다. 러시아군은 제식훈련때 잘못한 병사 한 명을 불러내서 곤장을 때리고 프러시아군은 전원이 될 때까지 다시 한다. 러시아군의 곤장보다 프러시아군의 연대책임이 낫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런데 왜 이 방법을 쓰지 않을까? 엄두가 안 나서 못하는 거다. 한 두 군데를 바꾸어서는 안 되고 몽땅 갈아엎어야 하기 때문이다. 농노와 귀족이 섞여 있으면 이 방법을 쓸 수 없다. 어리버리한 농노 한 명 때문에 같이 개고생할 귀족은 없기 때문이다. 양반 상놈 차별하는 신분제도를 그대로 둔 채 근대화는 불가능하다. 상투 땋고 갓 쓰고 도포 입고는 근대화가 불가능하다. 마르크스가 혁명을 주장해도 단지 사회구조를 고치려 할 뿐 언어와 생각까지 고치려 하지 않았다. ‘선은 선이고 악은 악이다’ 하는 관념은 그대로 둔 채 ‘자본은 악이다’ 하는 식의 낡은 무기를 휘둘렀다. 칼에서 총으로 바꾸었거든 군복도 바꾸고 편제도 바꾸고 다 바꾸어야 한다. 보통은 어떤 사실에 대한 판단만 바꾸면 된다고 여긴다. 판단하기 전에 사유를 바꾸고, 사유하기 전에 언어를 바꾸고, 언어하기 전에 관점을 바꾸고, 관점하기 앞서 포지션을 바꾸어야 한다. 당신은 세상과 신과 우주와 진리와 역사와 다른 위치에서 다시 만나야 한다.


DSC01488.JPG




[레벨:30]솔숲길

2015.12.09 (20:32:23)

[생각의 정석 1회] 완전성이란 무엇인가?

http://gujoron.com/xe/367488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016
2701 스티븐 호킹과 천국 6 김동렬 2011-05-16 11674
2700 그림으로 이해하기 image 2 김동렬 2012-12-18 11682
2699 통제가능성이 희망이다 image 2 김동렬 2017-11-18 11683
2698 닫힌계에 대해서 3 김동렬 2018-01-19 11686
2697 지구는 돌지 않는다 image 2 김동렬 2018-04-04 11691
2696 김미경들의 자기차별 image 김동렬 2013-03-20 11694
2695 에너지의 통제가능성에 주목하라 image 1 김동렬 2017-10-29 11702
2694 시간을 조직하라 image 6 김동렬 2014-02-13 11709
2693 창의하기의 첫번째 원칙 image 1 김동렬 2011-12-05 11721
2692 탑을 잡는 방법 image 김동렬 2011-11-18 11725
2691 진화의 완성 김동렬 2007-02-08 11726
2690 탑 포지션을 잡는 방법 image 4 김동렬 2011-12-29 11728
2689 신은 이렇게 말했다 image 2 김동렬 2018-04-07 11732
2688 전여옥 현상에 대하여 김동렬 2006-02-26 11735
2687 비판적 지식인상과 이상주의적 지식인상 image 김동렬 2006-12-01 11740
2686 왜 나는 분노하는가? 김동렬 2006-05-14 11745
2685 권력의 시장가격 image 김동렬 2016-11-25 11748
2684 구조론은 맞는 말이다 image 5 김동렬 2018-01-14 11753
2683 스티브 잡스의 성공 공식 6 김동렬 2011-10-21 11754
2682 도가도 비상도의 오류 image 7 김동렬 2013-05-29 11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