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부모교육의 절반은 매우 간단합니다. 소설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소설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은 두가지라고 합니다. 고등학교때 배우셨을 겁니다. 이걸 모르신다면 적어도 아이가 공부 못한다고 닦달하진 마세요. 공부 못하는게 유전일 가능성이 높고, 그 이유는 부모님 지능을 닮아서 그래요. 그렇다고 아이에게 미안해하거나 자책하실 필요도 없어요. 부모님 역시 그런 머리를 부모님들의 부모님으로부터 받고 태어나신 거니까요.

다시 글의 본론으로 돌아와볼게요.
소설의 진행방식은 말하기와 보여주기입니다. 말하기(telling)는 극중 등장인물의 대화로 진행됩니다. 반대로 보여주기(showing)는 작가의 서술로 나타나지요.

이것을 부모교육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말하기는 말그대로 부모와 자녀의 대화입니다.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방임하지 않고 민주적이면서도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는 합리적인 대화방식입니다. 문제는 아무리 아이와 대화를 잘한다고 아이가 달라질 가능성은 절반밖에 안됩니다.

나머지 절반은 아시다시피 보여주기, 좀 유식한 말로 하면 모델링입니다. 전형적인 예가 부모님은 tv보면서 애들보고는 공부해라, 책봐라 하는 거지요. 부모는 아이를 용서하고 공감하지 않으면서 아이보고는 니가 이해하라, 좀 참아라 하는 거지요.

부모가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고 아이보다 자신의 일과 배움과 쉼에 충실할 때, 아이는 그것을 보고 배웁니다.

정확하지 않지만, 몇년 전엔가 삼성 에니콜(?) 선전할 때 모토가 talk, play,love였어요. 어쩌면 핸드폰 팔아먹으려고 목숨을 거는 대기업 회사, 정확히 말하면 의뢰를 받은 광고회사가 인생의 본질을 더 정확히 꿰뚫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부터 자녀가 잘 되는 길에 대한, 내가 좀더 공부해야 아이를 도와줄 수 있다는, 아이가 성공할 수 있다는 부담에서 벗어나십시요.

부모님이 힘겨운 삶속에서 행복을 찾고 일과 배움, 그리고 쉼을 찾으시려고 애쓰시고 인생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만 해도 자녀 교육의 절반이상은 해결됩니다.

인간 만사가 말로 되는게 아니라 삶속의 실천으로 되는 것이니까요.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산 부모님들의 삶을 통해 이미 아이를 위한 교육 충분히 하신겁니다. 저는 그런 삶을 산 부모님들을 응원합니다. 우리 부모님들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5.11.28 (14:24:20)

구수~하게 읽었습니다...^

인생은 대화 & 보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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