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125 vote 0 2015.11.26 (12:40:58)

     

    생각의 정석 오프닝 멘트 모음입니다. 

    1~4회는 못 찾았네요. 주말 빼고 하루 한 편씩 올릴 생각입니다.


    ###


    부모와 자식간의 아가페적 사랑도 있고, 연인간의 에로스적 사랑도 있고, 친구간의 우정도 있다고 합니다. 아닙니다. 그저 사랑이 있을 뿐입니다. 희생은 사랑이 아닙니다. 애정도 사랑이 아닙니다. 참된 사랑은 당신이 나라는 사실을, 당신이 나일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생각의 정석 5회]


    ###


    의사결정은 나와 타자의 경계면에서 이루어진다. 타인이 나를 침범하지 않을까 경계하며 장벽을 세우는 데서 나의 정체성은 성립한다. 그 경계선이야말로 나의 소중한 재산이다. 그것을 잃었을 때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그것을 넘는다. 하품이 전염되듯이 사랑은 순식간에 전염된다. 과일이 무르익듯이 사랑은 순식간에 무르익는다. 그것은 도적같이 찾아와 내 안에서 흘러 넘쳐서 타인에게로 향한다. 주변의 공기 속에 그것은 가득차 있다. 사랑은 그 사랑하는 특정한 대상에 대한 태도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태도이며, 환경에 대한 태도이다. 그렇다. 사랑할 때가 된 것이다.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 된 것이며, 사랑해도 될 만큼 성숙한 것이다. 나와 타자의 경계선을 지워도 될 만큼 나는 자라난 것이다. 따스한 봄날에 아기 곰이 처음 굴 밖으로 나와 걸음마를 하듯이 때가 된 것이다. 적당한 때 나와 타자의 경계를 지우기 위해 애초에 그 경계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아챌 일이다. 존엄과 자유를 이룬 자가 사랑할 자격을 얻는다. 저 너머의 세계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 그리고 2라운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DSC01488.JPG


[레벨:7]새벽이슬2

2015.11.26 (13:22:41)

"존엄과 자유를 이룬 자가 사랑할 자격을 얻는다"

- 잔뜩 기대 됩니다^^*

[레벨:15]떡갈나무

2015.11.27 (00:42:50)

신영복 선생님의 글이 떠올라 적어봅니다.
배시시~~

「함께 맞는 비」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구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김동렬 선생님 좋은 글 고맙습니다 ^^
[레벨:6]싸이렌

2015.11.27 (13:16:27)

1회는 있는데 2,3회는 없군요.

소장님의 오프닝 멘트 해설서(?) 기대 만땅입니다 ㅎㅎ

 

[1회 오프닝 멘트]

당신 앞엔 문이 하나 있습니다.
낯선 세계로 들어갈 것인가 말것인가
당신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고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될 지도 모릅니다.
구조론 팟캐스트 생각의 정석 1회 시작합니다

 

 

[레벨:30]솔숲길

2015.12.08 (11:31:50)

[생각의 정석 5회] 옷, 어떻게 입어야 하나?

http://gujoron.com/xe/375109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376 다섯가지 구조 그림풀이 image 2 김동렬 2016-09-15 7553
3375 수렴모형이냐 확산모형이냐? image 2 김동렬 2015-04-25 7548
3374 결혼은 연애의 무덤인가? image 김동렬 2015-02-28 7543
3373 객관이 틀렸다 7 김동렬 2014-06-16 7542
3372 의식은 놔두고 존재를 바꾸라. image 김동렬* 2012-10-21 7535
3371 높은 음과 낮은 음 image 3 김동렬 2014-11-16 7515
3370 구조론적 세계관이란? [추가] image 김동렬 2016-09-16 7510
3369 장자의 불완전한 1인칭 관점 1 김동렬 2014-07-30 7503
3368 구조론적 사유 훈련하기 image 50 김동렬 2015-01-16 7473
3367 나를 건설하는 절차 image 3 김동렬 2014-11-25 7470
3366 인간의 본질은 이기심이 아니다 image 1 김동렬 2016-09-14 7461
3365 좌표와 순서도 image 김동렬 2015-12-10 7461
3364 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 image 1 김동렬 2015-07-10 7461
3363 철학과 비철학 1 김동렬 2014-03-11 7460
3362 유시민과 역이기의 삽질 1 김동렬 2018-07-19 7454
3361 제프 베조스의 경우 3 김동렬 2018-07-25 7451
3360 구조의 통제방법 4 김동렬 2014-04-12 7450
3359 깨달음의 요지 8 김동렬 2014-06-18 7450
3358 신의 입장 김동렬 2018-07-18 7442
3357 존재의 최종근거는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4-07-08 7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