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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519 vote 0 2015.11.02 (23:41:51)

     

    구조론은 의사결정으로 본다


    촛불은 손으로 끌 수 있다. 이때 인간의 손이 촛불과 직접 접촉한다. 반면 전깃불을 끄려면 별도로 스위치를 찾아야 한다. 스위치를 켜고 끌때 인간은 전기와 접촉하지 않는다. 인간은 눈과 귀와 코와 입과 피부의 접촉을 통해 사물의 존재를 파악하지만, 세상의 많은 것들은 인간이 직접 접촉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다.


    타인의 겉모습은 접촉으로 알 수 있으나 속마음은 접촉할 수 없다. 접촉할 수 없는 것은 어떻게 아는가? 의사결정 메커니즘으로 안다. 그것과 동일한 모형을 복제해서 실제로 의사결정을 해보고 그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방향과 순서를 통해 안다.


    결정한 다음 실행한다. 정해진 방향과 순서가 있다. 이것이 메커니즘이다. 


    실행하는 것은 접촉할 수 있으나, 그 배후에서 결정하는 것은 접촉할 수 없다. 마음이 결정하면 몸은 실행한다. 타인의 몸은 인간의 눈으로 관찰하여 알 수 있으나 타인의 마음은 눈으로 관찰하여 알 수 없다. 인간의 눈과 귀와 코와 입과 피부가 닿지 않는 높은 세계가 있다. 관찰로 안 되고 실행해봐야 한다. 실행하기 전에 먼저 결정해야 한다. 결정하려면 모형이 필요하다. 스위치가 필요하다.


    자연의 모든 것은 의사결정의 산물이다. 의사결정원리를 깨달아야 한다. 의사결정은 2층에서 1층으로 떨어지는 형태로 일어난다. 1층 위에 2층이 있다. 인간의 관측이 닿지 않는 더 높은 세계가 있다. 몸이 1층이라면 마음은 2층이다. 전구가 1층이라면 스위치는 2층이다. 실행이 1층이라면 결정은 2층이다. 1층은 관측으로 알고 2층은 모형으로 안다. 곧 의사결정 메커니즘이다. 방향과 순서다. 


    2층에 모형이 있다. 2층을 보는 능력, 모형을 보는 능력, 방향과 순서의 메커니즘을 보는 능력, 의사결정원리를 보는 능력이 깨달음이다. 훈련되어야 한다. 눈으로 보면 1층이 보인다. 의도적으로 2층을 보려고 해야 2층이 보인다.


    보이지 않아도 그곳에 있다. 모형이 있다. 메커니즘이 있다. 그 모형은 단단한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것으로 되어 있다. 개체가 아니라 팀으로 되어 있다. 존재가 아니라 사건으로 되어 있다. 의사결정을 중심으로 닫힌계 속을 에너지가 관통하며 방향과 순서를 성립시키고 있다. 언제라도 답은 2층에 있다. 깨달을 일이다.


    ◎ 일층 위에 이층 있다.
    ◎ 물질 위에 에너지 있다
    ◎ 존재 위에 사건 있다.
    ◎ 개인 위에 팀이 있다.
    ◎ 소승 위에 대승 있다.
    ◎ 행동 위에 권력 있다.

    ◎ 실행 위에 결정 있다.

    ◎ 관측 위에 모형 있다.


    실행하는 1층 위에 결정하는 2층이 있듯이 반대로 결정하는 2층 밑에는 따라다니는 1층이 있다. 항상 뒤에 뭔가 있다. 여기서 방향성을 이해해야 한다. 사건 안에서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한다. 문을 닫아놓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그것이 보인다.


    우리는 세상의 상대성과 절대성을 알고 있지만, 문을 닫아놓고 보면 절대성만 있고 상대성은 없다. 문을 닫으면 의사결정 메커니즘의 방향이 보이고 순서가 따른다.


    촛불은 손으로 끌수도 있지만, 입으로 불어서 꺼도 되고, 물을 끼얹어 끌 수도 있다. 외부를 차단시키면 촛불은 어떻게 꺼지는가? 초가 다 타야 꺼진다. 외부에서의 교란요인을 없앴을 때 2층과 1층이 구분된다. 2층은 남의 손을 빌리지 않은 양초 자체의 방법이다. 


    행동은 남이 태클을 걸어 밖에서 결정할 수 있지만 마음은 자신이 결정한다. 자체의 결이 보인다. 인간 자체의 본성이 드러난다. 그것은 절대적이며 결코 변하지 않는다. 작은 강물은 외부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이지만 큰 바다는 흔들림이 없으니 절대적이다. 진리는 바로 그곳에 있다. 2층에 있다. 


    ◎ 이층 밑에 일층 있다.
    ◎ 원인 밑에 결과 있다.
    ◎ 척력 뒤에 인력 있다.
    ◎ 일의성 뒤에 대칭성 있다.
    ◎ 작용 뒤에 반작용 있다.
    ◎ 시작 뒤에 끝이 있다. 


    ◎ 원인과 결과 사이에 의사결정 있다.
    ◎ 원인과 결과 그리고 의사결정 사이에 에너지 입출력이 있다.
    ◎ 질 밑에 입자, 입자 밑에 힘, 힘 밑에 운동, 운동 밑에 양 있다.
    ◎ 의사결정 메커니즘에 의해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하나로 있다.
    ◎ 기승전결로 연결되어 1회의 사건을 끝맺는 완전성이 있다.
    ◎ 연결된 전체에서 끊긴 각 부분으로 가는 방향성이 있다.
    ◎ 사건이 연결되는 방향과 순서를 나타내는 진리가 있다.


    모형적 사고를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이미 모형을 쓰고 있다. 그 모형은 틀린 모형이거나 혹은 조잡한 모형이다. 기독교의 창세기모형이 있고, 불교의 고집멸도 사성제모형이 있고, 유교에서 주역의 원형이정모형과 성리학의 사단칠정모형모형이 있는가 하면, 탈레스 물 일원론모형, 과학의 원자론모형, 뉴턴의 결정론모형, 아인슈타인의 상대성모형이 있다. 양자모형이나 통일장모형도 알려져 있다. 이들은 모두 반쪽짜리 불완전한 모형이다. 실제로 자연에 있는 모형은 다섯 뿐이다.


    ◎ 저울모형 - 내부경쟁을 통해 스스로 진보한다.
    ◎ 됫박모형 – 리더를 앞세워 강력한 권세를 드러낸다.
    ◎ 콤파스모형 - 동형복제로 균일한 품질을 드러낸다.
    ◎ 자모형 - 포지션 분담으로 위계질서를 드러낸다.
    ◎ 눈금모형 – 뾰족하게 자기 개성을 드러낸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자연의 밀도모형, 입체모형, 각모형, 선모형, 점모형을 쓰고 있다. 각각 저울과 됫박과 콤파스와 자와 눈금을 나타낸다. 이 정도는 관찰로알 수 있다. 단지 이것을 고급한 정치의 전략이나 전술로 써먹으려면 피상적 관찰로는 안 되고 보다 심도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저울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관찰하여 대통령이 여야를 어떻게 주물러야 하는지를 알아내는 고수는 잘 없다. 천칭의 축이 2층이면 두 접시는 1층이다. 축은 비대칭이고 접시는 대칭된다. 중미일러 사이에 낀 한국이 어떻게 외교수완을 발휘하여 비대칭의 2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지, 미일과 중러를 대칭으로 교착시켜놓고 저울의 축 노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잘 없다.


    저울이 2층이면 됫박은 1층, 됫박이 2층이면 콤파스는 1층, 콤파스가 2층이면 자는 1층, 자가 2층일 때 눈금은 1층이다. 의사결정은 언제나 2층에서 일어나며 그 실행은 언제나 1층에서 집행된다. 에너지는 언제나 2층에서 1층으로 간다. 이 순서를 알아야 다룰 수 있다. 


    ◎ 사물 위에 구조 있다.
    ◎ 노력 위에 복제 있다.
    ◎ 성공 위에 의미 있다.
    ◎ 사실 위에 관점 있다.
    ◎ 행복 위에 존엄 있다.


    어떻게 존엄을 축으로 삼아 행복을 조정할 수 있는지, 어떻게 관점을 축으로 삼아 사실을 조정할 수 있는지, 어떻게 의미를 축으로 삼아 성공을 컨트롤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복제를 축으로 삼아 노력을 조율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구조를 축으로 삼아 사물을 통제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이 깨달음이다.


    언제나 2층으로 1층을 해결할 수 있을 뿐 그 역은 없다. 2층과 1층의 관계로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전부 한 줄에 꿰어진다. 단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적당한 공간이 요구된다. 충분한 시간과 공간과 에너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DSC01488.JPG


    저울을 이해하는 순간 모든 것이 다 풀립니다. 단 저울에 에너지의 밀도가 걸려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계에 중력이 걸려 있습니다. 가속도가 걸려 있습니다. 가만 두면 보이지 않지만 움직이려고 하면 그것이 불쑥 나타납니다. 가슴 속에 저울 하나 품을 일입니다. 깨달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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