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그건,
친구와 맥주 한잔을 하고 자도
아침에 일어나면 숙취에 몸 뒤채는 것이며,
감기는 눈꺼풀에 성형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밤새며 일해도 좋을 열정은 사라진지 오래이고,
사랑하는 그녀를 봐도 전혀 신이 나지 않는
그런 권태이며
괜한 짜증과, 유쾌하지 않은 배뇨의 연속.
그런 것들이다.
게다가 들키고 싶지 않은 추해지는 진액들의 증가.
그렇게 생화학적으로 퇴행되어가는 단계들.
흐릿한 기억들.
남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법.
냉정하게도, 자연의 시간이라는 총구멍은
내 이마를 정중앙으로 겨냥하고 있으니까.
'알겠어?, 너도 곧 골로 가는 거라고...'
무엇일까? '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것은’ 김동렬의 구조론 ‘깨달음’에서 인용하면.
- 완성의 이미지를 표정에 담아야한다.
- 가능과 불가능을 단박에 알아채야한다. (이부분의 속도에서 밀리면 안된다)
- 가능한쪽으로 시간과 공간을 이동시켜야한다.
- 중간에 정산하는 얼뜨기들을 자제시키거나 제거해줘야한다.
- 미소지으며 하루를 마칠수 있어야한다.
강변되지 않은 웃음이 그와 함께 있어야한다.
베테랑만이 가질수 있는 땀흘리는 와중에서의 빛나는 눈빛이 있어야한다.
후대들에게 돈을 주어도 좋지만,
지혜를 준다면 이어지는 삶은 더 풍요로워진다.
지혜는 쌓이는 것이 아니라, 깎이고 깎여서 아름다워지는 것.
신의 형상에 다가가는 것.
그렇게 늙어가는것.
LPET
괜찮은 늙음이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