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253 vote 0 2015.10.10 (22:34:19)


    삶은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깨달음은 그 의미를 깨닫는 것이다. 의미는 대칭에 있다. 대칭은 짝짓기다. 짝짓기에 성공했다면 당신의 인생은 그만큼 성공이다. 결혼도 짝짓기고 우정도 짝짓기다. 취업도 짝짓기고 성공도 짝짓기다. 제각기 맞는 자리를 찾아 짝지어야 한다. 그러다가 죽는다. 그러므로 실패한다.


    퍼즐 맞추기와 같다. 하나를 맞추면 다른 하나가 틀어진다. 이성 친구 하나를 사귈때 동성 친구 둘을 잃는다. 부분을 맞출 수 있지만 그럴수록 전체의 모습이 틀어진다. 짝짓기의 의미는 연결에 있다. 그대 인생의 많은 링크들은 끊어져 있다. 줄거리가 산만해진 이야기처럼 당신의 인생은 곳곳에서 토막나 있다.


    죽음이라는 장벽을 만나 결국 실패한다. 포기할 것을 포기해야 한다. 인생전체를 연결하여 하나의 큰 그림을 연출하는데 성공해야 한다. 하나씩 맞춰나가려는 노력은 헛수고다. 그 방법은 실패한다. 원심분리기를 돌리듯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맞춰내는 방법을 써야 한다. 답은 시스템에 있고 메커니즘에 있다.


    이야기에 주제를 부여하면 퍼즐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모인다. 이야기에 스타일을 부여하면 에피소드들의 관계는 긴밀해진다. 서로 연동되는 것이다. 그럴 때 각자 다른 소리를 내는 다양한 악기들이 지휘자의 손길에 연동되어 화음을 이루듯이 짝은 저절로 맞아지게 된다. 그대의 인생을 지휘해낼 수 있다.


    삶에 주제를 부여하여 사건들이 한 방향으로 모이게 할 수 있고, 스타일을 부여하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그림이 만들어진다. 그럴 때 세세한 부분의 오류는 무시되어도 좋다. 인생은 무수한 짝짓기의 연속이지만 의미없다. 사랑도 연애도 결혼도 성공도 평판도 지위도 권세도 돈도 연습게임에 불과하다.


    진짜는 따로 있다. 당신의 이야기를 완성시켜 얻는 인생 전체의 그림과 짝지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은 에너지를 받았으므로 에너지를 돌려주어야 한다. 당신은 주제를 받았으므로 주제를 남겨야 한다. 그것이 의미의 완성이다. 진리와 연결될 때 가능하다. 당신은 진리를 바라보고 함께 춤추어야 한다.


    ◎ 인생은 짝짓기다. 부분을 짝지을수록 전체의 그림이 틀어진다.
    ◎ 죽음이라는 장벽 앞에서 인생의 모든 개별적인 짝짓기는 실패다.
    @ 주제와 스타일로 인생의 이야기를 완성시켜 진리와 짝지어야 한다.
    @ 주제는 진리의 편에 서서 진리가 움직여 가는 방향을 함께 바라본다.
    @ 스타일은 진리와 연동하여 삶에 에너지를 조달하고 자기를 변화시킨다.


    진리의 편에 서라. 그럴 때 산만해진 인생의 이야기에 주제를 부여할 수 있다. 삶의 모든 장면들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정렬한다. 그럴 때 전율한다. 그 진리의 중심으로 나아가라. 그것은 자기를 바꿔감으로써 이야기에 스타일을 부여하는 것이다. 인생 전체를 연결시켜 하나의 큰 그림을 드러낼 수 있다.


    첫째 진리가 가는 방향을 바라볼 것, 둘째 진리의 호흡과 연동시켜 에너지를 끌어낼 것, 삶의 정답은 이 둘에 있다. 방향판단이 중요하다. 답은 개인에 없고 인류에 있다. 사실에 없고 사건에 있다. 존재에 없고 관계에 있다. 대상에 없고 사이에 있다. 부분에 없고 전체에 있다. 결과에 없고 원인에 있다.


    정靜에 없고 동動에 있다. 선수에 없고 팀에 있다. ‘위하여’에 없고 ‘의하여’에 있다. 행복에 없고 존엄에 있다. 플러스에 없고 마이너스에 있다. 1층에 없고 2층에 있다. 대칭에 없고 비대칭에 있다. 이 방향을 바라볼 때 삶의 스타일을 갖추어 살아갈 에너지를 얻고 비로소 사건을 일으키는 자가 될 수 있다.


    진리라는 강물에 배를 띄우고 함께 흘러가야 한다. 역방향으로 가면 실패하고 순방향으로 가면 성공한다. 신의 큰 그림 속에 그대가 있어야 한다. 진리와의 호흡이 일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의 모든 장면들이 서로 긴밀해져야 한다. 인생을 끌어가는 에너지는 그 물결의 출렁임에서 짜내는 것이다.



   DSC01488.JPG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지만 어차피 연습게임입니다. 실패가 정답입니다. 성공해봤자 당신을 초대하는 것은 죽음입니다. 인생은 짝짓기이나 짝을 지을수록 짝과 틀어집니다. 진리와 틀어집니다. 지휘자가 있는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을 보고 불협화음을 일으키게 됩니다. 인생의 많은 장면들에서 짝지을 필요는 없고 가능성만 보여주면 됩니다. 합격할 가능성만 보여주면 그 뿐 굳이 합격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의 기준에 맞출수록 자기는 깎여나갑니다. 자기 기준을 만들어낼 때 당신은 에너지를 얻어 변화할 것이며 당신이 변화해야 전체의 그림은 만들어집니다. 


[레벨:15]떡갈나무

2015.10.11 (15:21:41)

Sapientia, quae sola libertas est! Sapere aude!
지혜, 그 유일한 자유! 아는 데 용감하라!

그럼에도 되레...
나는 이 글을 읽다가 길을 잃었다. ㅠㅠ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5.10.12 (18:05:42)

외마디 개혁외치는 그, 에너지 퍼가겠군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15 엔트로피가 전부다 image 2 김동렬 2015-10-20 5582
3214 세상의 시작 image 김동렬 2015-10-20 5483
3213 구조론은 5로 해결한다 image 2 김동렬 2015-10-16 5478
» 진리와 깨달음 image 2 김동렬 2015-10-10 6253
3211 인생의 의미 image 2 김동렬 2015-10-09 6545
3210 영화의 대칭과 비대칭 image 2 김동렬 2015-10-09 6598
3209 진리란 무엇인가? image 3 김동렬 2015-10-08 6600
3208 깨달음은 두 번 뒤통수를 친다 image 1 김동렬 2015-10-07 5947
3207 욕망은 없다 image 4 김동렬 2015-10-07 6124
3206 근대인의 사유 image 1 김동렬 2015-10-06 7704
3205 북극의 북쪽에 무엇이 있을까? image 1 김동렬 2015-10-05 6571
3204 교육의 정답은 물리적인 통제다(수정) image 4 김동렬 2015-10-03 7747
3203 두 번의 살인 image 김동렬 2015-10-02 5942
3202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5-10-01 5820
3201 언어가 인간을 규정한다 image 14 김동렬 2015-09-29 6962
3200 구조론의 다섯 포지션 image 김동렬 2015-09-21 5831
3199 구조론은 간단하다 image 김동렬 2015-09-21 5918
3198 고쳐쓴 세상의 단위는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5-09-20 5377
3197 세상의 단위는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5-09-19 5599
3196 판을 키우는게 깨달음이다 image 김동렬 2015-09-18 6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