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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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732 vote 0 2009.11.30 (16:36:18)


“세난”

일찍이 논객의 전성시대가 있었다고. 때는 노무현 논객의 집권시절. 사방에서 논객이라는 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저마다 세치 혓바닥을 놀려 짓까불며 함부로 떠들어대기를 마치 타작마당에 참새떼 달려들듯 하였다고.

그 대강은 대논객 노무현을 씹는 것이었다. 논객이라고 이름은 그럴듯 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의미없는 증오의 배설에 다름 아니었다. 노무현 대논객에 대한 질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결국 그들의 뜻대로 되었다.

그들이 증오하던 노무현은 죽었다. 숙주가 사라지자 기생충들도 죽었다. 노무현을 씹어서 하루를 연명하던 그들, 노무현이 죽자 덩달아 죽어갔다. 자신이 왜 죽는지도 모르며 그들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논객의 씨가 말랐다. 마침내 천하에 논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모른다. 자신의 전성시대가 노무현 논객이 만들어 놓은 무대위에 펼쳐진 것이었으며, 그 무대에서의 어설픈 재롱잔치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모두 죽었다. 오마이뉴스도, 한겨레도, 민노당도 죽었다. 그들은 모른다. 자신이 왜 태어났고 또 잊혀져가야만 했던지를. 지금도 모른다. 앞으로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애초에 눈과 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없는 눈과 귀를 노무현으로부터 빌어 썼던 것이다. 보는 것과 듣는 것이 사라지니 할 말도 없어져서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모두 죽고 평화가 왔다. 논객이 사라지니 세상이 조용해졌다. 명박 지지율 올랐다.

침묵, 자살, 삽질, 바이러스, 불경기 외에 뉴스가 없다. 그들은 오래 우울해 했다. 사람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 뿐이었다. 세월은 모든 것을 쓸어버리고 새로운 무대 위에서 다시 역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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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를 회고한다. 그때도 논객의 전성시대가 있었다. 평원군, 맹상군, 신릉군, 춘신군을 그 시절의 4군자로 칭한다. 각기 수천 식객을 모아 널리 지혜를 구하여 목공 이후 강력해진 진나라를 400년간 방어했다.

결국 그들도 죽었다. 누가 그들을 죽였는가? 논객들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이사와 상앙, 한비다. 한비자의 ‘세난’은 읽어볼만 하다. 역설적인 시사가 있다. 세난(說難).. 말 그대로 ‘논객질의 어려움’이다.

법가들이 군주를 찾아 유세한 내용은 첫째 강력한 법을 세워서, 일단 말 많은 논객들부터 처단하고 보라는 것이었다. 군주는 그 가르침을 성실히 받아들여 말 많은 한비자부터 독살시켰다.

문제는 한비의 ‘세난’에 그 대목이 나온다는 점.. ‘세객이 군주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간언하면 군주는 그 내용을 취하고 그 간언한 자를 죽인다’. 한비는 자신의 예견이 들어맞아 죽었다.

논객 이사는 시장터에서 허리를 잘려 죽었고, 논객 상앙은 거열형에 처해졌다. 논객(식객, 세객, 빈객)을 죽여 세상을 조용하게 만들라는 것이 법가주의 논객의 대표적인 주장이었으니 죽을 만 하다. 한비여!

‘한비 너는 네가 마땅히 죽어야만 하는 이유를 죽고 난 다음에라도 알았을까?’

법가들은 있는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까를 생각할 뿐, 없는 에너지를 어디서 끌어올까를 생각하지 않는다. 에너지를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담을 둘러쳐 외부를 막아놓고 내부에서 통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갈된 에너지를 밖에서 끌어오려면 담을 허물어야 한다. 한국 논객들의 뻘짓도 비슷하다. 있는 것의 사용을 생각할 뿐, 없는 것을 발생시키고 외부에서 끌어올 생각은 못한다.

변혁의 에너지는 대중에게서 나온다. 논객들은 '있는 권력'을 어떻게 행사할까를 생각할 뿐, 없는 대중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까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있는 권력 노무현을 씹어 권력행사를 자기뜻대로 하려 했다.

노무현이 떠나자 그들은 실업자가 되었다. 진시황 이후 논객의 전성시대는 다시 오지 않았다. 그것은 아득한 옛시대의 전설로 되었다. 21세기의 한국도 마찬가지다. 다시 논객의 전성시대가 올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한비자의 세난(김병총의 '사기'에서 인용)

세객의 어려움은 지식이 모자라 상대를 설득시키기 어렵기 때문이 아니고, 변설이 약해 주장을 밝히기 어렵기 때문도 아니며, 용기가 부족해 감히 할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도 아니다.

진정한 어려움은 상대의 심중을 미리 파악해서 내 주장을 거기에 적중시키는 데에 있다. (*** 내 의견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이 어떠한지가 중요하다. 무릇 결정되어 있는 군주의 정책에 논객의 타이틀을 싣는 것.)

명성을 탐하는 군주에게 세속의 이익을 강조했다가는 천박한 인물로 취급되기 십상이며, 반대로 이익을 탐하는 군주에게 명성을 권했다가는 세상 물정 모르는 놈으로 치부되어 경멸당한다.  

또한 속으로 이득을 원하면서도 겉으로 명성을 말하는 군주에게 명성을 권하면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멀리하며, 또 이익을 권하면 그 주장을 속으로 취한 뒤, 그렇게 주장한 자를 버린다.

만사는 은밀히 진행됨으로서 성취하고 말이 새나감으로써 실패한다. (***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것이 누구의 공훈으로 되는지가 중요하다.)

세객이 군주의 비밀을 들출 의도가 없으면서도 모르고 군주의 비밀을 언급하면 신상이 위태롭다. 군주의 잘못이 엿보일 때 과오를 들추면 그 논리가 정당하더라도 세객의 신상은 위태롭다.

군주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지혜로 설득하면 설사 군주가 세객의 설을 실행하여 성공했다 하더라도 군주는 세객의 덕을 입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일 실행하여 실패했을 경우에는 의심을 받아 위태롭다. (*** 공적이 있다고 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을 주는 것이 군주에게 더 큰 이익이 될 때에만 군주는 상을 내린다.)

세객이 군주앞에서 명군, 현주 따위를 논하면 군주는 자신을 헐뜯는 것으로 오해한다. 세객이 어리석은 자를 비판하면 군주는 세객이 남을 헐뜯어 제 장점을 돋보이게 하려는 것으로 오해한다.

군주가 총애하는 자를 칭찬하면 아부한다며 경멸하고, 미워하는 자를 비판하면 얼마나 그자를 미워하는지 시험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 논객의 말 내용이 아니라 그 사람이 우리편인지에 관심이 있다.)

말을 간결하게 하면 무식하다며 무시하고, 광범위한 예증을 들어 설명하면 싫증을 낸다. 사실에 입각하여 조리있게 설명하면 소심한 자로 낙인찍히고, 단도직입적으로 거침없이 말하면 예의없이 거만한 촌놈으로 낙인찍힌다.

무릇 유세의 요령은 군주의 장점을 칭찬하고 단점을 건드리지 않는 데 있다. (*** 옳고 그름이 문제가 아니라 일을 풀어가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흐름을 만들고 기세를 태울 수 있어야 한다.)

송나라에 한 부호가 있었는데, 어느날 비가 내려 담장이 무너졌다. 그때 부자의 아들과 이웃집 남자가 똑같이 ‘지금 다시 담을 쌓지 않으면 도둑이 든다’고 말했다. 과연 밤에 도둑이 들었다.

부자는 아들의 선견지명을 칭찬했고 이웃집 남자를 의심하여 도둑으로 몰았다. 정나라 무공이 오랑캐를 칠 계획이었으나 공주를 오랑캐의 군주에게 시집보내고 나서 신하에게 어떤 나라를 치는 게 좋으냐고 물었다.

대부 관기사가 오랑캐를 치라고 주장하자 무공은 ‘형제국을 치려했다’하여 관기사를 사형에 처했다. 소문을 들은 오랑캐는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정나라의 침략을 받고 나라를 빼앗겼다.

이웃집 남자와 관기사의 의견은 모두 정당했으나 도둑 누명을 썼는가하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는 사물의 진상을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나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는가가 더 어렵다는 뜻을 웅변한다. (*** 일이 진행되는 단계에서의 옳고 그름이 문제가 아니라 최종적인 문제의 해결이 중요하다.)

위 영공의 총애를 받던 미소년 미자하가 어머니의 병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군명을 사칭하여 임금의 수레를 몰고 나갔다. 위나라 법에는 허가없이 군주의 수레를 탄 자는 월형을 받도록 되어 있었으나, 영공은 월형을 감수하면서까지 효성을 다했다 하여 미자하를 칭찬했다.

또 미자하는 군주와 과수원으로 갔다가 맛있는 복숭아를 먹다말고 군주에게 올렸는데 미자하가 제 입맛을 참고 군주에게 올렸다 하여 칭찬하며 더욱 사랑을 베풀었다.

훗날 용모가 쇠해재서 군주의 사랑을 잃었을 때 미자하가 사소한 죄를 짓자 영공은 ‘이놈은 일찍이 나를 속여 수레를 탔고, 먹다 남은 복숭아를 내게 먹인 놈’이라며 이제까지의 죄를 몰아서 벌주었다.

유세하려는 자는 군주가 자기를 사랑하느냐 미워하는가를 먼저 살핀 후에 해야한다. 용이라는 짐승은 길들이면 등에도 탈 수 있으나 다만 목에 붙은 한 자 가량의 역린을 건드리면 반드시 그 사람을 물어죽인다.

(*** 필자 주는 일이 진행되는 중간 단계에서의 옳고 그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의 전체과정에서의 향방을 결정하는 에너지의 흐름이 중요하다는 것. 어지럽게 돌아가는 정치판과 분리하여.. 독립적인 자기논리로 작동하는 에너지의 역동성 개념을 모르면 논객은 계속 오판할 뿐이다.)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비견할만 하다. 군주의 냉혹함을 말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대중의 어리석음을 말하고 있다 하겠다. 위 본문에서 '군주'를 지우고 '대중'으로 바꾸어도 뜻은 그대로 통한다.

군주에게 역린이 있을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역린이 있다. 군주가 세객의 공적에 따라 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을 줄 가치가 있을 때만 상을 주듯이, 대중도 훌륭한 정치인에게 권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위임할 가치가 있을 때만’ 권력을 위임한다.

권력을 위임할만한 그릇인가를 내심으로 먼저 정해놓고, 거기에 맞추어 옳고 그름을 찾아 구색을 맞추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인의 기세가 올라가는 흐름에서는 백가지 악재가 터져도 명박처럼 살아난다.

영삼이 초원복집 사건처럼 거뜬하게 살아난다. 반대로 기세가 떨어지는 흐름에서는 사소한 잘못으로도 큰 화를 입게 된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위 본문의 ‘군주’라는 표현을 ‘논객’으로 바꾸어도 무방하다. 군주가 냉혹할 뿐 아니라 논객들 역시 비열하다. 맹상군이 재상에서 짤리고 어려워졌을 때 삼천식객이 다 흩어지고 한 사람 밖에 남지 않았다 한다.

논객들은 잘난척하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말할 뿐, 그것이 일을 풀어가는 정당한 절차인지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은 밑바닥에서의 에너지가 결정한다. 에너지가 어디서 들어오고 나가는지가 중요하다.

기세를 타고 흐름을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문제의 해결방향이다. 노무현은 일을 풀어가는 방향을 잡아갔고 결국 그가 옳았음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논객들은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느라 결국 숙주를 죽이고 말았다.

거지가 죽으면 이들이 흩어진다. 군주는 비열하다. 대중은 배반한다. 논객은 어리석다. 옳은 것은 오직 역사 그 자체 뿐이다. 그래도 역사는 믿을 수 있다. 왜? 역사는 에너지가 가는 방향으로만 가기 때문이다.

군주는 명성을 탐하는 척 실제로는 이익을 탐한다. 대중은 옳은 정치인을 탐하는 척 하며 실제로는 명박을 찍는다. 논객은 사리를 따지는 척 하면서 자기가 밟고 올라선 발판을 갉아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변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역사가 가는 방향성이다. 역사는 오직 에너지가 있는 방향으로만 나아간다. 그러므로 믿을 수 있다. 왜? 그 에너지는 혁신에서 얻어지기 때문이다.

혁신은 의로운 사람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바보를 속일 뿐 아니라 성실한 사람도 속인다. 그러나 혁신하는 자는 속이지 않는다. 천하의 군웅들이 일어나고 쇠퇴했으나 그들이 쌓아온 혁신은 줄기차게 이어갔다.

맹상군은 좌절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났다. 침뱉고 떠난 3천식객 원망하지 않고 다시 불러들여 예전과 똑같이 대접했다. 왜? 그래도 역사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혁신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부류가 있다. 밖에서 에너지를 끌어오려는 그룹과, 내부에서 에너지를 소비하려는 그룹이 있다. 전자는 진보 쪽에 서고 후자는 보수 쪽에 선다. 대중은 양자 사이에서 끝없이 변덕을 부린다.

어떻든 역사의 참된 주인은 혁신하는 자다. 날로 새로워지는 자다. 우일신 하는 자다. 좋을 때는 좋은대로 말타고 가고, 어려울 때는 어려운대로 기어서라도 간다. 우리는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다.

역사의 거친 호흡을 알기 때문이다.

http://gujoron.com


[레벨:6]폴라리스

2009.11.30 (16:50:46)

오늘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가  새로운 항목을 하나 만들었는데......  첨엔 "일신일신 우일신"으로 했다가 김진애의 책제목에서 따와서 "날마다 자라기"로 바꿨지요..... 오늘 동렬님의 글에서도 우일신이라는 글을 보니 또 반갑네요. 개인이던 역사던 날마다 새로와지고 자라나지 않으면 그건 죽어있음에 다름이 아닐겁니다..
누렇게 말라비틀어져 죽지 말고 시퍼렇게 살아있기.......
[레벨:7]꼬레아

2009.11.30 (17:43:25)

감탄사가 절로 나는 참으로 명쾌한 글입니다
노무현의 가치 !
그리고 찌질이 논객들...
명박과 원구의 사랑이야기가 확실하게 이해가 됩니다
[레벨:7]꼬레아

2009.11.30 (17:45:42)

동렬님 ^^
항상 좋은 글 고맙습니다
나도 뭔가 드려야 할 텐데...
더욱 더 열심히 읽겠습니다  - 꾸벅 -
[레벨:3]굿길

2009.11.30 (23:55:22)

곱씹어 읽어보게 됩니다..
[레벨:1]생글방글

2009.12.01 (05:03:13)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베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베라면서요?
호부 그깐 일로 그러기 없기다요^^ 개비에 손 넣고 뿡뿡!

"아그들아! 어디서 줏어들은 야그 말고 니 이야길 쫌 해봐봐!"

오래 전부텀 동렬 님께서 늘 했던 이야기였죠?
그니깐 지금부터 '니 이야기' 좀 할테니깐 들어봐 주실래요^^

- 이하 니 이야기 시작 -

우리 인간의 몸은 비록 내 몸임에도 불구하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팔다리x와 눈코입의 움직임 그리고 생각 외에는 거의 없죠?
육장육부 어느 것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도박과 약물과 성 등 육체적
욕망에 집착하는 인간들은 위한 신의 배려라는 생각을 하긴 해요. 아무튼 인간의 유전자는
과거 의존적이라 대단히 안정적이긴 해도 진화가 너무 더디기에 충분히 '보수'라 할 만해요.
그래요, 안 그래요?

근데 문젠 '137억 년 우주문명의 결정체'이자 '신이 빚은 걸작'인 70억 인간의 뇌에서
뻗어나오는 수조 경의 시냅스는 현재 시간 05:00에도 사방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거죠.
노무현 저리 가라 김동렬 저리 가라 신도 까불지 말라 할 정도니 도대체 이 말썽꾸러기
70억 인간의 뇌(70억 개인의 각기 다른 이상 또는 꿈)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사람에 따라서는 인간의 유전자가 인간의 뇌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압니다.
아니, 신의 생각이 인간의 이성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압니다.

추가할게요...,

2000여년 전 소크라테스도 예수도 석가도 깨달았는데
티비에 인터넷에 우주 시대를 살면서 깨닫지 못한다는 것은
같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유전자를 타고 난 인간으로서
자존심 상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문득 살아생전 봉하마을
그 분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해요.

"(버럭 성을 내며)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어떤 생각이셔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12.01 (08:59:22)






무슨 말씀인지 알아듣기 요령부득이나 결과적으로 진도를 나간다는게
중요할듯.. 인간은 결과에 원인을 맞추는 환원주의 방법을 쓰므로 깨달
음에 따라 행동하는게 아니라 행동이 사회에 받아들여짐에 따라 깨달음

을 맞추오. 소씨나 예씨 석씨 시절 인간들이 대략 미욱했으므로 깨달음에
따라 행동을 일삼아도 거리낌이 없었으나, 지금은 인지가 발달한 시대라
도처에 걸림 이 있으니 알아서 깨달음을 낮추어야 하는 것.

사회의 진도 못나가는 만큼 깨달음을 줄여야 했던 것이오. 그리스는 작은
마을이라 좀 아는 사람이 큰 소리 치며 이상주의를 말해도 아무 뒷탈이 없
었으므로 신의 완전성에 도전하는 이상적인 건축과 예술이 일어났소.
 
로마는 대도시라 좀 아는척 하다가는 목이 뎅겅. 결국 명박이 시절에는 모
두 명박이 수준에 맞추어 깨달음을 조절. 나라가 크고 세상이 넓을수록 국
민 총바보화가 진행되어 미국은 부시 보다 똑똑한 넘 없고 중국은 모택동

보다 똑똑한 넘 없고. 나라가 클수록 철학은 추락하고, 깨달음은 쇠퇴하고
이제 70억이 한가족이 되었으니 한 명의 앞서가는 열걸음보다 70억이 함
께 가는 한걸음을 주장하게 되어 모두가 깨달음을 멀리함이 당연지사.

자신이 깨달은 만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자신의 행동이 받아들여
져 사회가 진도나가주는 만큼만 깨달음을 말하는  것이 인간의 비겁함이라.
그러므로 우리는 이 지구촌 인류에서 떠나 맹박한국에서 떠나 별도로

우리만의 이상국가를 맹글어야 하오.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해도 아무런 제재
가 들어오지 않는 나라. 깨달음에 따라 행동해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작고
소중한 나라를. 아무나 발 들여놓지 못하는 우리들만의 특별한 세상을.
[레벨:1]생글방글

2009.12.01 (09:21:27)

동렬 님은
세상이 어떤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는 걸로 보나 봐요.
물질 문명은 일직선인 줄 몰라도 인간의 정신 문명은 원형궤도죠.

신석기 시대 농경과 목축이 시작된 이래로
인간이 서로 다투고 시기하는 것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배가 아파서 입니다.
신과 인간의 치킨 게임은 먼 미래에도 계속되겠죠.

준비 된, 아니 완성 된 사람 먼저 하차벨을 누르고
운전기사와 승객들에게 당당하게 외치세요.

"저 이번에 내려요!"
 
어차피 지구는 수십억 년 후면 태양의 폭발과 함께 사라져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12.01 (09:26:27)






내릴 때는 내리더라도 '자신만의 미학'은 세상에 펼쳐놓고, 꽃피워놓고, 씨앗으로 남겨놓고 내리세요.
들꽃도 향한번 뿌리고 단풍도 한예쁨 과시하고 가는 판인데.
[레벨:1]생글방글

2009.12.01 (09:32:40)

자유게시판에 태그가 먹히지 않아요^^
[레벨:15]LPET

2009.12.01 (09:54:27)

게시판 보호 차원에서 일반회원의 태그 사용을 막아놓았으니 양해바랍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12.01 (10:45:26)






그냥 '내가 뭔가를 좀 안다'고 선언하고 끝내는 것은 소승적 마인드요.
그것은 신이 내준 숙제를 푸는게 아닌 터. 인류가 함께 대작을 맹글어야 하오.
그러나 인간은 아는데로 행하는게 아니라, 일단 행해보고 행해지는데로, 

행함이 사회에 먹히는 데로 자신의 앎을 조절하는 존재. 그래서 선종불교는
왕을 싫어하고 귀족을 좋아하는데 귀족들은 적어도 자신보다 잘낫다는 이유만으로
아는 사람의 목을 뎅겅 자르지는 않기 때문.

만약 귀족이 칼들고 쫓아오면 다른 귀족을 찾아 떠나가면 그만.
하여 왕권이 몰락하고 귀족이 득세한 나말려초에 선종불교가 크게 일어난 것.
중국에서도 황제가 설치는 북쪽을 피하여 남쪽 산악지대에서 선종이 득세한 것.

육조혜능이 남쪽 산악지대로 도망친 것도 목숨 하나 부지하기 위한 것.
알면 죽는다는게 그 시대의 법칙. 깨달은 즉 목이 뎅겅. 가사와 바리때를 가지고 튀어라.
쥐박이 시대에 미네르바 목은 아직 붙어있지만 거의 뎅겅할 뻔.
[레벨:1]생글방글

2009.12.02 (22:22:10)

인류의 먹고사는 문제는 
이미 신석기 말에 해결되었어요.

요즘 들어
신께서 자주 한숨을 내쉬는 건 뭐냐면,

"지금 저러고 있는데 나중에 전용우주선에
우주별장에 타임머신 가지고 안 그럴 것 같니, 저 작것들이?"

1,400g 크로마뇽인의 뇌가 교체되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현상은 배고픔(물질), 본질은 배아픔(마음)이 될 수밖에요.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속도는 전혀 의미가 없어요. 어떠셔요?

동렬 님!
세월이 많이 흘렀어요. 낼모레면 2010년이에요.
진보든 보수든 좌든 우든 서로를 불편하게 해 왔던
과도한 열등감과 피해의식으로부터 얼른 벗어나야 되요.

근데 만리장성이랑 피라미드같은 고,중세의
거대 건축물들이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 맞아요,  전 당최 이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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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3 (14:54:58)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참!
별말씀 아닐테니까 걍 스킵할까요?

전혀 의사전달이 안될듯 하지만, 일단 관전하는 제3자를 위하여 몇 자 써봅니다.
배고픔이든 배아픔이든 구조론으로 보면 하나입니다.

구조론은 일원론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몸이니 마음이니 하며 둘로 나누는건 다 허당으로 칩니다.
배가 아픈 이유는 내부가 허하기 때문이고 내부가 허한 이유는 내부에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고

에너지가 없는 이유는 구조론적으로 모든 에너지는 외부에서 유도되도록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즉 밖에서 에너지를 유도하는 타자와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설정이 잘못되었고 그것이 마음의 문제로 나타나는 법이며

그게 해결이 안 되는 자들은 정신의 5단계 구조 중에서 가장 낮은 단계를 충족하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가장 쉬운 목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본능의 충족이며 본능을 총족하는 쉬운 방법은 돈을 버는 것입니다.
즉 몸의 방법은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중 가장 낮은 방법이 되는 것이며

그것은 몸따로 마음따로가 아니라 마음의 말단부가 몸이기 때문입니다.
열등감 피해의식 이런 이야기는 주로 논리가 궁한 사람들이 쓰는 단어에요.

고양이가 할퀴거나 개가 짖고 쥐가 찍찍대는 것은
그 자가 실상 고양이고 개고, 쥐기 때문이지 열등감 때문이 아닙니다.

만리장성 피라미드 이런 큰거 보고 감탄하는 사람들은 수학시간에 수업 안듣고 졸아서 그런 소리 하는 겁니다.
유투브 동영상에 나오는데 재주있는 목수는 혼자서 200톤 정도는 공깃돌 다루듯 합니다.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면 이스터 섬의 거석상 세우는데 딱 한 명 정도의 노동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만리장성은 그냥 머리 나쁜 양반이 어리석게 만든거고(거점식 수비를 하면 되는데 그걸 몰라서) 

피라미드 역시 나일강 홍수가 범람할때를 기다리는 동안 노동력이 남아도니까 공연히 만든 거에요.
군대 애들 쉬게 두면 꼭 머리깨졌다니 하며 사고가 나기 때문에 괜히 일시키는 것과 같죠.

인류의 문제는 배고픔의 문제도 아니고 배아픔의 문제도 아닙니다.
60억 인류를 통일하는 집단지성, 그 통짜덩어리 의식을 끌어내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 덩어리를 만들려면 눈사람을 만들듯이 먼저 단단하게 눈을 뭉쳐 심을 박아넣어야 하는데
서로 심이 되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혹은 지푸라기 같은 걸 가져와서 심이 된다고 우기는자 때문에

일이 안풀리고 있는 겁니다. 심은 단단해야 하지만 너무 단단하면 바깥의 무른쪽과 밀도차가 생겨나서
조금 눈이 뭉쳐지다가 갑자기 깨져서 폭삭합니다. 심이 무르면 눈이 뭉쳐지지 않고요.

결론적으로 정답은 항상 바깥에서의 에너지 유도로 방향을 잡아가야 하는 것이며
몸이니 마음이니 하면서 내부에서 뭔가 구하는 졸렬한 방법으로는 그냥 말장난 재미 뿐인 것입니다.

인류 전체가 가는 방향을 제대로 잡아나가는게 중요합니다.
오늘의 혁신을, 우일신을 이룰 그 무언가를 어디서 지속적으로 조달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근본적인 긴장을 끌어내지 않으면 안 돼재요.
몸이니 마음이니 이런건 긴장이 풀린, 나사가 빠진, 동력이 끊어진, 에너지 순환이 막힌 거에요.
 
[레벨:1]생글방글

2009.12.04 (02:29:39)

동렬 님!
만리장성이나 피라미드나 성소피아 성당 같은 거대 건축물들이
제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딱 하나에요,

"후손들아!
우리는 이렇게 '야만과 무지'의 시대를 살았단다,
너희들은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며 부디 행복하게 살거라!" 


-돌멩이 무더기에 깔려 잠든 어느 무명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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