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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035 vote 0 2002.11.01 (12:47:30)

걍 잡담입니다. 가볍게 읽어주시길..

김현철이 이회창에 한 방 먹이고 나서는군요. 적절한 시점에 계산된 펀치였습니다. 노림수는 무엇일까요?

차기 총선에 현철이 출마한다면 노무현 신당의 공천은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무소속으로 나오겠지요. 이때 노무현의 선택은?

노무현은 현재 부산,경남의 맹주가 아닙니다. 부산 경남은 사실 상 임자없는 땅이지요. 그러므로 노무현은 부산, 경남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기 어렵습니다.

노무현 쪽은 아마 약체후보를 내므로서 김현철을 방조할 것입니다. 또는 그것을 김현철이 기대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회창을 까서 한 건을 올리고 무소속으로 부산, 경남에 출마한다.

요는 현철이 노무현 쪽에 배팅했다는 점입니다. 이건 분명해요. 한 하늘에 두 태양이 없듯 YS가 회창과 공동맹주가 될 수는 없으므로 눈 앞의 적 회창을 먼저 치고 노무현이 부산, 경남을 장악하기 전에 자신의 입지를 다져놓겠다는 계산입니다.

분명한건 회창이 당선되면 현철에게는 영원히 기회가 없다는 점입니다. JP의 최종선택도 궁금해지는데 아마 현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인제는 몽준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몽이 들어오면 노무현과의 배팅이 불발이지요. 몽 또한 이인제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인제가 빠져주면 민주당에 백기투항을 할 양인데 이인제의 속을 알 수 없지요.

그리고 이 모든 노림수와 계산들이 제꺽 타결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노무현후보가 비밀협상을 싫어하기 때문인듯 합니다. 그렇지만 한 번은 밀실에서의 담판이 필요하지 않을 까 하는 관측도 가능하겠습니다.

지금 노무현 대신 참모들이 비둘기를 날리고 있는 모양인데 어제 정몽준의 발언은 흥정하려면 노무현이 직접 나서라는 암시더군요. 일대일로 담판하자는 건데.

최종결론 ... 현재스코어로 정몽준은 노무현과의 일대일 담판이 가능하면 백기투항을 고려하고 있다. 담판이 안되면 5일 창당하고 당대당 담판으로 체면을 세워야 하는데 분위기조성용으로 장세동에게 중재를 부탁?? 원래는 박근혜가 중재자로 딱이었는데 창캠프로 날라갔고.

참고로 말하면 장세동은 대선에서의 득표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실상 선거브로커로 나선 위인입니다. 위장후보죠.


아래는 프레시안 기사

김현철, 이회창 맹공 - "이회창, 거듭된 실책으로 총리에서 물러나"
[김현철 에세이집에서 주장, 한나라당 분노.곤혹]

김영삼 전대통령 차남 김현철씨가 최근 발간한 자전 에세이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 평가를 내려 정가에 적잖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현철씨는 최근 <너무 늦지 않는 출발이기를>(중앙 M&B刊)이라는 제목의 자전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자신의 정치역정을 밝힌 이 책에서 특히 정가의 관심을 끈 대목은 이회창 후보 관련 부문. 대통령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이기에 그러하다.

김현철씨는 책에서 오늘날의 이회창 후보가 있기까지에는 김영삼 대통령의 공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주위의 반대와 우려가 만만치 않았던 감사원장, 국무총리 발탁과정을 소개하며 "이회창씨는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건 문민정부의 개혁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 중 한사람이며 또 그 성과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 중 한 사람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김씨는 그러나 이회창 후보가 '능력' 면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는 혹독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씨는 우선 감사원장 시절과 관련,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그러나 역시 이회창 감사원장은 한계를 드러냈다. 파헤치기는 하는데 수습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까지는 미치지를 못했던 것이다. 물론 그 모든 것을 감사원에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최소한의 기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 결과 이회창씨의 감사원은 감사원 개혁과 검찰의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세간의 평만 낳은 채 흐지부지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김씨는 특히 "최소한의 기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혹독한 평가를 함으로써 이회창 후보진영을 대단히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

김씨의 혹평은 이후보의 국무총리 시절에 들어가선 더욱 혹독해진다.

"그러나 이회창씨의 총리 기용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은 볼과 6개월도 안 돼 현실로 드러났다. 거듭된 실책으로 인해 이회창씨가 총리직을 물러나게 되었던 것이다. 총리직을 물러나는 과정에서 아버님과 이회창씨 사이에 어떤 말들이 오고 갔는지를 여기서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 다만 이회창씨 경질의 직접적 원인이 이회창씨로 인해 국가안보 등 국가 주요정책 결정 과정과 보고 체계에 혼선이 발생했던 때문이었다는 점만 밝혀두겠다."

이후보의 퇴진 과정이 "거듭된 실책", "국가안보 등 국가 주요정책 결정 과정과 보고체계에 혼선이 발생했던 때문"이라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김현철씨는 결론부에서 "나는 그런 분이 어떻게 해서 지금과 같이 아버님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주위 사람들의 문제도 없지 않겠지만 역시 본인의 문제가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이회창 후보를 맹타했다.

이같은 부정적 내용의 책이 출간되자 이회창 후보 진영은 크게 불쾌해하면서도 어떻게 대응할지 방향을 잡지 못해 적잖이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큰 바다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마당에 감정대로 대응하자니 그럴 수도 없는 일이고, 아직 경남권에 일정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김영삼 전대통령과 충돌하는 것도 득표전략 측면에서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김현철씨가 이회창 후보를 '국정능력 무능자'로 묘사하고 있는 대목에 대해서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동시에, 혹시 이 내용이 다른 대선후보들의 공격 빌미로 사용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당초 이 책은 김현철씨의 지난 6월 보궐선거 출마에 맞춰 출간될 예정으로 쓰여졌다가 김씨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출간시기가 늦춰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너무 늦지 않은 출발이기를>의 2백19쪽에서 2백23쪽 사이에 실린 이회창 관련 전문이다. 편집자

<너무 늦지 않은 출발이기를>

개혁의 주체가 세력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추진하는 개혁은 아무래도 능동적촵적극적으로 나아가기 어려웠다. 또 문민정부가 개혁을 추진했던 시기 자체가 무엇을 건설하기보다는 적폐를 해소하고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시기이기도 하였다. 말하자면 ‘창조적 파괴’가 불가피한 시기였던 것이다.

이 점과 관련하여 감사원에 대한 아버님의 관심은 각별한 것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회창씨를 감사원장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아버님은 매우 깊은 고민을 하셨다. 감사원이야말로 질서 있는 ‘창조적 파괴’를 함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기관이라는 것이 아버님의 생각이셨다. 검찰이나 경찰이 행하는 사정작업과는 달리 감사원의 감사는 단순히 잘못된 것을 들춰내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새로운 제도와 관행을 정착시킬 수 있는 유력한 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는 생각이셨다. 그만큼 적임자를 찾기가 어려웠다.

이회창씨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말들이 많았다. 나에게까지 이런저런 얘기들이 들려올 정도였다.

“이미지는 좋은데 실무 능력은 잘 모르겠다.”
“평생 조직 생활 한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별명이 대쪽이라는데 고분고분 말을 듣겠느냐.”
심지어는 “결국은 대통령에게 누를 끼칠 사람이다”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거의 같은 내용의 부정적 얘기를 하자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야 하겠느냐” “워낙 원칙에 충실한 분이다 보니 그런 애기도 있겠지”라고 넘기던 나도 슬며시 걱정되기 시작했다. 하도 주위에서 걱정들을 해 나도 금기를 깨고 아버님께 이회창씨에 대해 여러 얘기가 떠돈다는 말씀을 드렸다.

아버님의 태도는 예상대로였다.

“사람이 너무 곧으니 그런저런 소리들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 소리에 귀 기울일 것 없다.”

나는 하릴없이 물러나올 수밖에 없었다. 아버님 말씀이 맞으리라.

아버님도 그런저런 말씀을 듣고 계셨던 터에 나까지 그런 말씀을 드리자, 말씀은 그렇게 하시면서도 내심으로는 좀 걱정이 되셨던가 보았다. 다른 걱정이 아니라 이회창씨가 일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구설수에 휘말리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그래선지 아버님은 이회창씨를 감사원장으로 임명하시면서 ‘성역 없는 감사’를 특별히 강조하셨고, 필요하면 청와대도 감사하라고까지 말씀하셨다. 그야말로 감사원과 이회창씨의 위상이 확고해지는 순간이었다.

이회창씨의 정치 입문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물론 감사원장이 정치적인 자리는 아니었다. 통상적인 시기라면 말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개혁으로 집중되던 시기에 아버님의 전폭적인 시뢰와 지지를 업고 사정기관의 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써 이미 정치적 비중이 실리는 것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는 이회창씨의 총리 임명과 당 대표 임명으로까지 이어지고 급기야는 대통령 후보 선출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회창씨는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건 문민정부의 개혁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 중 한사람이며 또 그 성과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 중 한 사람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회창씨의 감사원장 취임 후 감사원은 수십 년간 쌓인 잘못된 관행과 구조를 혁파하는 데 전력을 다했고 마침내 성역 중의 성역으로 남아 있던 율곡 사업에 대한 감사까지 벌였다. 대통령의 결단과 지원 없이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역시 이회창 감사원장은 한계를 드러냈다. 파헤치기는 하는데 수습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까지는 미치지를 못했던 것이다. 물론 그 모든 것을 감사원에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최소한의 기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 결과 이회창씨의 감사원은 감사원 개혁과 검찰의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세간의 평만 낳은 채 흐지부지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 이회창씨를 아버님은 다시 국무총리로 기용하셨다. 이회창씨의 총리 임명을 둘러싸고는 감사원장 때보다 덤 낳은 반대 의견이 제기되었다. 정부 부처를 감시하고 감사하는 감사원이라면 몰라도 국정을 총괄하고 각 부처간의 입장을 조율하는 국무총리 자리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국정 개혁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고자 하신 아버님은 이런 절대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회창씨를 국무총리로 임명하셨다.

그러나 이회창씨의 총리 기용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은 볼과 6개월도 안 돼 현실로 드러났다. 거듭된 실책으로 인해 이회창씨가 총리직을 물러나게 되었던 것이다. 총리직을 물러나는 과정에서 아버님과 이회창씨 사이에 어떤 말들이 오고 갔는지를 여기서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 다만 이회창씨 경질의 직접적 원인이 이회창씨로 인해 국가 안보 등 국가 주요 정책 결정 과정과 보고 체계에 혼선이 발생했던 때문이었다는 점만 밝혀두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회창씨는 그 후 당 대표로 등용되고 그리하여 마침내는 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까지 선출되었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로 등용되는 과정에서 나는 두어 번 이회창씨를 만났다. 문민정부의 개혁 상징성을 갖고 있는 분이었으므로 15대 총선을 개혁 공천을 통해 정치권 개혁의 계기로 삼고자 했던 아버님의 뜻을 전달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당시 이회창씨는 “대통령께 다시 누를 끼치지 않겠는가”하는 매우 조심스런 반응이었다.

나는 그런 분이 어떻게 해서 지금과 같이 아버님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주위 사람들의 문제도 없지 않겠지만 역시 본인의 문제가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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