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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270 vote 0 2015.09.04 (12:04:35)

 

20.jpg

   
    최후의 논리는 같음의 논리다. 모든 논리는 이퀄에서 시작되어 이퀄에서 끝난다. 하나의 사건은 세 개의 이퀄로 완성된다. 즉 복제한다. 같음의 궁극적인 근거는 ‘원래 그렇다.’는 것이다. 원래부터 같았다. 남녀가 거울을 깨서 나눠가진다. 혹은 서류에 도장을 찍는다. 원래 같았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도장을 찍어서 나눠졌을 뿐 찍기 전에는 하나였다.


    그것이 에너지다. 에너지는 하나 안에 둘이 들어있다. 그러므로 원래 같다. 원래 같은 것이 깨져서 둘로 나눠졌다. 그것이 이퀄이다. 그러므로 자연의 모든 존재는 궁극적인 단계에서 쌍으로 존재한다. 그냥 혼자 있는 것은 없다. 에너지가 깨져서 물질이 된다. 에너지는 하나 안에 둘이 들어있으므로 서로를 밀어낸다. 밀 수는 있어도 당길 수는 없다.


    척력은 있어도 인력은 없다. 그런데 밀면 달라붙는다. 버스가 흔들리면 승객은 좌석에 달라붙는다. 버스의 흔들어대는 힘은 미는 힘이다. 처음에는 승객들이 가장자리로 이동하지만 계속 흔들리면 가운데로 모여든다. 원심력 다음에 구심력이다. 둘을 담은 통에 티끌을 뿌리고 휘저으면 처음에는 가장자리로 가지만 나중에는 가운데로 모여든다.


    폭포에서 떨어진 페트병은 깊은 소의 가장자리로 밀려나지만 곧 다시 가운데로 모여든다. 인력은 척력의 반사다. 누가 최초에 버스를 흔들었는가? 진공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진동하고 있다. 진동하고 있는 진공 속의 두 물체는 잡아당기는 효과를 가진다. 물체가 진동을 상쇄하므로 물체가 있는 쪽의 진동이 약하기 때문이다.


    진동이 약한 쪽으로 쏠리는 것이 중력이다. 초끈이론에서 말하는 초끈의 진동이든 혹은 암흑에너지의 활동이든, 진공의 진동이든 혹은 소립자의 운동이든 물리학자들이 답을 낼 일이지만 기본적인 모형은 이와 같다. 토대가 흔들리면 입자들이 모여들어 형태를 구성한다.


DSC01488.JPG


    우주는 원래부터 쌍으로 출발했습니다. 쌍은 같습니다. 그러므로 같음을 계속 추적하면 근본에 이르게 됩니다. 

   


[레벨:3]파워구조

2015.09.14 (02:00:34)

'척력은 있어도 인력은 없다. 그런데 밀면 달라붙는다.' 이걸 조금만 더 빨리 알았어도 그녀를 놓치지 않았을 텐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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