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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28 vote 0 2015.07.06 (16:21:14)

http://media.daum.net/digital/others/newsview?newsid=20150706110317295


연구 대상이 된 플랑크톤의 광학현미경(왼쪽), 모식도(중앙), 전자현미경(오른쪽) 사진


20150706110309037bcww.jpg


      

    불가사리나 해면동물 따위 플랑크톤에 인간과 같은 눈이 있을 가능성은 없다. 인간을 비롯한 고등동물의 눈은 매우 복잡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과학자들은 이와 같은 생각이 인간의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놀랍게도 단세포 해양 플랑크톤 중에 잘 발달한 눈을 진화시킨 종류가 있다. 


    단세포 편모류인 와편모조류(dinoflagellates)라는 해양 플랑크톤이 있다. 연구팀은 '워노이드'라는 단세포 동물에서 이상한 세포 소기관을 찾아냈는데, 처음에는 그 용도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이 기관을 분석하자 각막과 수정체, 그리고 망막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이 소기관은 눈이었다.


    빛의 명암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는 단세포 생물은 이전에도 보고되었다. 그러나 수정체까지 갖춘 복잡한 눈을 가진 단세포 생물은 이 분야의 과학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 정도로 복잡한 눈은 오랜 세월 다세포 동물로 진화한 결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눈에 편광 필터가 있다는 점이다. 


    브라이언 린더 교수에 의하면 수 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작은 수정체 안에는 여러 층의 필터가 겹쳐져 투명한 먹이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때때로 자연의 경이는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 플랑크톤 역시 만화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되던 일이 실제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서울신문 발췌]


    ###


    단세포 동물도 눈이 있다는 건데, 이는 구조론이 일찌감치 예견한 사실입니다. 단지 빛을 쬐어주기만 하면 구조론의 복제원리에 의해 저절로 눈이 만들어진다는게 구조론입니다. 바람을 쐬어주면 털이 생겨납니다. 소리를 들려주면 귀가 생겨납니다. 맛을 보여주면 혀가 생겨납니다. 자극을 반복하면 뇌가 생깁니다. 


    그러니까 참 쉽죠. 쉬우니까 쉬운 구조론입니다. 어려우면 구조론이 아닙니다. 


    창조론자들은 생물체가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지므로 창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지적설계론이라는 거죠. 그런데 복잡한 구조는 간단한 구조의 반복적인 복제에 의한 집적에 불과하며 세상의 모든 구조는 간단합니다. 에너지를 처리하는 구조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모든 구조는 에너지를 처리하는 하나의 형식을 가지며 그 처리방법은 대칭원리에 따른 복제입니다. 외부에서 어떤 자극을 받으면 그 자극을 구조의 축으로 가져가서 복제한 다음 같은 크기의 자극으로 맞서는 방법으로 처리하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구조가 깨져서 죽습니다. 죽거나 아니면 복제하거나죠.


    만물이 그렇게 된 이유는 그렇게 되지 않으면 반드시 죽기 때문입니다. 죽지 않고 살 방법은 하나 밖에 없으므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거죠. 다른 가능성은 없습니다. 최근에 기사에 자주 뜨는 수렴진화 개념도 마찬가지인데, 만약 외계인이 어딘가에 있다면 지구의 인간과 모습이 비슷할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우주 역사는 137억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생물이 사는 복잡한 환경이 되려면 그 전에 초신성 폭발이 한번쯤 있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46억년 정도가 지나야 합니다. 외계인이 어딘가에 있다 해도 지구인보다 1억년 정도 앞서거나 혹은 뒤질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지구환경처럼 다양한 원소들을 갖추려면 말이죠. 


    화물교(카고 컬트)를 숭배하는 존 프럼교 신도들은 상품이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이토록 복잡한 물건을 어떻게 인간이 만들 수 있겠느냐는 것이 그들의 주장입니다. 근데 알고보면 공장에서 쉽게 만듭니다. 그래도 공장권과 비공장권의 대립구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신앙을 버리지 않습니다.


    즉 화물교와 기독교는 매우 비슷하다는 거죠. 화물교는 40여개의 종교집단이 한꺼번에 생겼는데 모두 섬이라서 서로간에 왕래가 없었다고 합니다. 즉 하나의 화물교가 다른 섬으로 전파된 것이 아니라 별도로 하나씩 만들었다는 거죠. 근데 교리는 흡사합니다. 즉 소스가 주어지면 종교는 매우 쉽게 생긴다는 거.


    종교든 뭐든 핵심적인 구조론의 인자들이 주어지면 쉽게 생깁니다. 일본이 앞섰거나 중국이 뒤졌거나 간에 지정학적 구조에 따라 구조론의 조합이 갖추어질 확률이 다르기 때문이지 일본이나 중국 사이에 우월하고 열등한건 없습니다. 그런데 섬이나 반도가 더 구조의 조합을 맞추기 쉬워서 일찍 성공한 것입니다.


    이는 단파를 쓰느냐 장파를 쓰느냐의 차이. 의견이 피드백 되는데 걸리는 시간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시소의 핵이 양 날개를 지배하는데 걸리는 시간. 인종간의 우열차이는 없으니 지정학적 구조에 따른 의사결정 속도차이는 있습니다. 도시사람들이 더 유행의 변화에 민감한 것이죠. 시골은 확실히 반응이 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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