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093 vote 0 2015.05.18 (23:39:35)

         

94.jpg

    철학의 첫 번째 물음은 세상의 존재는 무엇으로 되어 있는가이다. 아무도 이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세상은 존재로 되어 있고 존재는 에너지에 질서를 심어 이루어졌다. 


95.jpg


96.jpg


    공간의 대칭은 총알의 충돌처럼 외부에서 성립한다. 시간의 대칭은 내부에서 작동한다. 내부의 것을 외부로 끌어내면 사건은 시작된다. 비로소 존재의 단위는 작동을 시작한다. 


    충돌하는 두 힘이 같으면 대칭을 이루어 교착된다. 공간의 건축이다. 한쪽이 크면 흡수되거나 혹은 파괴된다. 공간의 구축은 태초의 에너지 요동에서 두 힘이 대칭을 이루면서 시작되었다. 세상은 이루어졌다. 


97.jpg


    인간이 집을 짓거나 자동차를 제작할 때는 작은 것을 모아 큰 것을 이룬다. 그러나 이는 자연스럽지 않다. 자연은 자연스러워야 하므로 이런 번다한 절차를 쓰지 않는다. 자연은 실이 얽히듯 있는 것이 꼬인 것이다. 자연은 쉬운 길로 간다.


98.jpg


    원자는 집을 짓는 인간의 방법이다. 에너지는 생명을 키우는 자연의 방법이다. 자연의 방법을 쓰면 포드시스템을 쓰지 않아도 이미 포드시스템이다. 일괄타결 된다. 물질과 공간과 시간의 조립문제가 해결되어 있다. 자연의 대칭성 하나로 모두 설명한다. 에너지가 요동치면 물질은 저절로 생긴다. 번거롭게 원자를 일일이 조립하지 않아도 된다. 

    

    DSC01488.JPG


    구조론을 공부하면 근대과학을 떠받치고 있는 인간의 사유수준이 얼마나 유치한지 깨닫게 됩니다. 왜 과학이 종교를 못 이기는지, 왜 과학에 의지하는 진보가 생존본능에 의지하는 보수를 못 이기는지 알아채게 됩니다. 그 과학이 틀렸고 그 진보가 틀렸기 때문입니다. 크게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에너지와 하나되어 에너지가 가는 길을 가야 합니다. 에너지와 분리된 과학은 죽은 과학입니다. 모든 것은 에너지 자체의 논리로 설명되어야 합니다. 에너지는 눈이 없고 코도 없고 귀도 없는 무규정적인 것입니다. 분리와 결합의 단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혼돈에 일곱개의 구멍을 뚫어 마침내 죽인 자는 누구일까요? 진보입니다. 구멍을 뚫지 말고 그 에너지에 그냥 올라타야 합니다. 에너지는 칸을 나누면 죽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785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962
3339 질과 입자 image 2 김동렬 2013-11-04 8630
3338 구조주의 역사학 세계사 image 김동렬 2016-09-28 8634
3337 이상주의란 무엇인가? image 2 김동렬 2014-12-02 8642
3336 에너지는 수렴된다 1 김동렬 2018-06-01 8642
3335 깨달음에 정답은 있다 image 김동렬* 2012-10-21 8651
3334 깨달음은 관계다 image 김동렬* 2012-10-21 8659
3333 에너지와 구조 김동렬 2018-06-06 8659
3332 사기당하지 않으려면 image 1 김동렬 2014-06-19 8664
3331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6-09-27 8670
3330 인간이 관측하다. image 김동렬 2016-10-14 8671
3329 달이 뜨다 김동렬* 2012-10-21 8672
3328 제 2의 스푸트니크 쇼크가 온다. image 11 김동렬 2015-06-29 8672
3327 노벨물리학상과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6-10-05 8678
3326 상호작용의 밀도를 높여라 image 1 김동렬* 2012-10-21 8679
3325 깨달음의 정답은 스타일이다 image 김동렬* 2012-10-21 8686
3324 모기는 남자를 문다. image 김동렬* 2012-10-21 8693
3323 죽음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6-09-27 8694
3322 캐릭터의 족보 image 김동렬* 2012-10-21 8708
3321 모형으로 이해하라 김동렬 2014-01-02 8717
3320 근원의 논리는 하나다 2 김동렬 2018-06-11 8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