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구조다. 구조는 얽힌다. 얽혀서 모두 연결된다. 세상은 다양한 여러 가지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다양한 가지치기 전개다. 웅크리고 있다가 넓게 펼쳐진 것이다. 다양한 것이 한 곳에 집합되어 있다면 각각 상대해야 한다. 어렵다. 반면 하나가 여럿으로 가지를 친다면 그 하나가 펼쳐지기 전에 치면 된다. 반드시 급소가 있다. 쉽다. 세상은 쉽다. 창조론을 믿는 사람들은 생물의 진화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몰라서 하는 소리다. 진화는 쉽다. 유전자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유전자가 다양하게 가지를 쳐 나간 것이 생물이다. 여러 부품을 한 곳에 집합시키려면 볼트와 너트의 각도를 맞추어야 하므로 어렵지만, 하나를 여럿으로 뿌리기는 쉽다. 결대로 쭉쭉 펼쳐주면 된다. 공간과 시간만 넉넉하게 받쳐준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생물을 진화시킬 수 있다. 만약 지구가 열 배로 크다면 생물 종의 다양성도 그만큼 늘어난다. 지구에 이 정도의 생물이 존재하는 이유는 지구의 크기가 이 정도이기 때문이다. 생물체의 복잡성은 문제가 안 된다. 유전자가 다 연출하고 겉보기는 스크린에 비친 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구 생물의 복잡성은 지구 환경의 복잡성에 비례한다. 과거에는 지구가 단순했다. 왜? 생물이 그동안 지구를 복잡하게 만들어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의미있는 생물의 진화는 없다. 왜? 인간의 환경파괴가 지구환경을 단순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가 지금보다 더 커지거나 육지가 더 늘어나야 의미있는 진화가 일어난다. 세상의 최종보스는 에너지다. 배후에 에너지가 숨어있고 에너지는 마이너스 방향으로만 작동하므로 통제가 쉽다. 모든 도로가 일방통행이라면 교통사고는 적을 것이다. 그런데 자연은 마이너스 방향으로만 가는 일방통행이다. 자연이 생물체를 조직하기는 너무나 쉬운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어렵게 보는 것은 에너지의 조달 문제 때문이다. 세상은 마이너스로 간다. 마이너스의 의미는 에너지는 이미 넉넉하게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는 137억년 전 우주의 빅뱅 당시부터 주어져 있다. 그리고 마이너스다. 없는 것을 조달하는게 아니라 있는 것의 공급을 막는 방해자를 제거함으로써 그 에너지를 빼서 쓴다. 에너지는 태양빛처럼 넉넉하게 있으므로 자연은 너무나 쉽다.
◎ 도로는 좌우로 교행하나 자연은 마이너스 일방통행이므로 쉽다. 세계는 70억이다. 분열된 70억을 한 자리에 불러모으기 힘들다. 그러나 70억은 원래 하나였다. 그러므로 쉽다. 세, 법, 술로 권세를 작동시키면 금방 모인다. 세, 법, 술은 인간을 통제하는 방법이다. 세는 전략, 법은 전술, 술은 전투다. 전략은 전장 밖에서의 대비, 전술은 전장 안에서의 대비, 전투는 전쟁의 현재진행 상태로의 대응이다. 세勢의 전략.. 계에 에너지를 투입한다. (질)
◎ 지세를 쓴다.(지정학적 구조, 외교관계, 핵심은 동맹전략) 법法의 전술.. 하나의 단일체로 묶어낸다. (입자)
(힘)
(운동)
(량) 이상은 대략 구분한 것이며 언어는 다의적이므로 맥락에 따라 다르게 쓰일 수 있다. 예컨대 미디어는 입자일 때도 있고, 힘일 때도 있고, 운동일 때도 있다. 여기서는 전략, 전술, 전투 셋으로 구분했지만 이는 세분한 것이며, 전략과 전술 둘로 구분할 수도 있고, 병법 하나로 통일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다.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위가 아래를 이긴다. 지세가 인세를 이기고, 교육이 정치를 이기고, 미디어가 물리력을 이기고, 물리력이 사교를 이기고, 사교가 경쟁을 이리고, 거래가 보상을 이긴다. 진보가 지는 이유도 여기서 불리한 하위 포지션을 자신의 주특기로 삼기 때문이다. 특히 지정학적 구조에서 지역주의와 외교관계로 인해 기울어진 축구장이 되어 있다. 종북이냐 친일이냐 둘 중에서 선택하라는 식으로 몰아가면 진보가 지는건 당연하다. 사람을 통제하는 것이 종교와 철학과 정치의 본질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데는 계에 에너지를 투입하여 자연이 진행하는 결을 얻어내는 형태로 세를 쓰는 법이 으뜸이다. 세는 지정학적 세와 사회학적 세가 있다. 지정학적 세는 외교동맹, 합종연횡으로 나타나고, 사회학적 세는 신분제도나 계급질서로 나타난다. 지정학적 세는 길목을 장악하고 급류를 일으켜 구조적 쏠림을 유발하고, 자신은 산술적 다수를 다수를 이루고 상대방을 소수파로 격리, 고립시키는 것이다. 사회학적 세는 신분상승의 열망을 이용하여 리더 1인으로의 쏠림을 유발함으로써 집단의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것이다. 봉건적 계층구조가 부족민의 무질서한 상태를 이긴다. 민주적 질서가 봉건적 계급사회를 이긴다. 법은 교육과 훈련, 제도, 시스템을 통한 체계적 법과 미디어를 이용한 대규모 동원방법이 있다. 이는 흩어진 부족을 하나의 결집된 단일체로 이끄는 것이다. 민족주의나 국가주의 이념이 이에 해당된다. 교육이 입자라면 미디어는 힘에 가깝다. 물론 실제로는 겹쳐 있다. 미디어에는 입자의 속성과 힘의 속성, 운동의 속성이 함께 있으며 맥락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 진보는 미디어에 의해 연결되어 입자를 이루고 있고, 보수는 경로당에 흩어져 있다. 촛불시위때는 진보가 SNS로 연결하여 입자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선거 때는 보수가 더 잘 뭉친다. 젊은이들이 투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술은 상대방을 물리적으로 제압하는 것이다. 전쟁을 통한 물리적 제압이 있고 사교를 통한 사회주의적 대안과 경쟁을 통한 자본주의적 대안이 있다. 거래를 통해 제압하는 방법과 보상을 통해 제압하는 방법이 있다. 세분하면 더 있을 것이다.
보수는 지세, 정치, 미디어, 거래, 경쟁 등을 위주로 다수의 여러 방법을 쓰고 진보는 인세, 교육, 사교, 보상 등을 위주로 소수의 제한된 방법을 씁니다. 보수는 승부처에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방법을 쓰고, 진보는 양심적으로 몇 가지 상투적인 방법만을 씁니다. 진보가 지는건 당연한 일이죠. 게다가 결정적으로 지세에서 밀려 있습니다. 북한에 붙는것보다는 일본에 붙는게 맞죠. 물론 이건 조중동의 올가미입니다. 선거가 친북이냐 친일이냐를 선택하는게 아니죠. 근데 늘 조중동에 깨지는 한겨레, 오마이가 문재인을 나무라고 있으니. 그러면서도 온갖 방법으로 문재인의 동선을 묶어놓고 말이죠. 이기려면 모든 수단을 다 써야 합니다. 이건 되고 저건 안 된다는 식으로 스스로 닫아거는 것은 죽음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큰 수단을 잘 쓰면 작은 수단을 잘못 써도 상관없으므로 일단 모든 수단을 다 쓰는게 맞습니다. 큰 방법을 안 쓰기 때문에 작은 방법을 함부로 쓰는게 문제로 되는 것입니다. 수단방법을 가리라는 말은 큰 방법을 쓰는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외교와 혁명, 교육을 한 사람은 아무 칼이나 막 휘둘러도 되고 외교, 혁명, 교육을 하지 않은 사람은 수단방법에 제한을 당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