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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048 vote 0 2015.04.30 (19:10:08)

 

   
    구조론의 출발


    만약 당신이 인류 최초의 역사책을 쓴다면 어떻게 써야 할까? 원칙을 정해야 한다. 그게 구조론이다. 모든 창조자는 구조를 고민하게 된다. 한 번 구조가 만들어지면 그것을 반복적으로 복제한다.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연대기와 열전으로 쓰는 기전체 방법은 사마천의 아이디어다. 사실을 기록하고 평론을 덧붙이는 태도가 훌륭하다. 인도는 11세기 이전에 아예 역사서가 없었다고 한다. 리그베다 따위 서사시가 있었을 뿐이다. 구약성경이 유태인의 역사라 하나 황당한 데가 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도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처럼 이게 역사책인지 소설책인지 헷갈리게 하는 그런거 있다.


    일의 순서와 방향을 따라가야 한다. 거기에 에너지 개념과 가속도 개념이 더해져야 한다. 이 다섯가지를 찾으면 당신은 무슨 일이든 새로 착수할 수 있다.


    ◎ 일을 찾아라.
    ◎ 에너지를 찾아라.
    ◎ 가속도를 찾아라.
    ◎ 방향을 찾아라.
    ◎ 순서를 찾아라.
   

    정치의 일은 무엇인가? 정치의 에너지는 무엇인가? 정치의 가속도는 무엇인가? 정치의 방향은 무엇인가? 정치의 순서는 무엇인가? 이 다섯을 물어 답을 찾으면 패턴이 나와준다. 그 다음은 복제한다.


    패턴은 결이다. 1,2,3으로 전개하면 4,5,6이 호응되는 그런거 있다. 둘을 나란히 세워놓고 매치시켜 보면 다음 단계가 보인다. 진행이 되는 거다. 전기가 나오면 컴퓨터가 나오고 인터넷이 나온다. 그 다음은 스마트 시대가 온다는걸 알 수 있다. 글자가 나오면, 종이가 나오고, 책이 등장한다. 그 다음은 인쇄술이 보급된다. 그렇다면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된다.


    정치의 일은 집단의 의사결정이다. 정치의 에너지는 집단의 스트레스다. 말하자면 전쟁이다. 정치의 가속도는 권력이다. 정확하게는 소수에 의한 다수의 통제다. 정치의 방향은 이념이다. 진보는 방향을 제시하고 공간을 확대시킨다. 정치의 순서는 정당이다. 정당의 발전으로 정치는 완결된다.


    이렇게 가로세로 공간시간 얽어놓고 보면 답이 보인다. 정치의 답은 사회에서 먹어주는 도덕적 당위와는 별개로 독립하여 정치 자체만의 돌아가는 내적 메커니즘이 있다는 거다. 정치가 추구해야 할 내적 정합성이 있다. 진보가 깨지는건 이걸 잊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치를 모른다.


    무엇이 옳으냐는 나중이고 정치는 일단 해봐서 되는걸 하는 거다. 다른 분야라도 마찬가지다. 올바른 판단을 하는건 사회가 할 몫이고 정치는 정치 자체의 구조를 만드는데 치중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야당은 어떤가? 무엇이 옳은지 말은 유시민처럼 잘 하는데 이념과 정당이 덜 만들어져 있다.


    자동차를 몰고 어디를 가야하는지는 잘 아는데 결정적으로 차가 없는 셈이다. 차를 수리하지는 않고 비캉스를 가자느니 펜션을 잡자느니 이런 소리면 열심히 하고 있다. 구조를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진단이 나와준다. 입원해서 수술을 받아야하는건지 밖으로 나가 운동을 해야하는건지 알게 된다.


    이렇게 구조를 분석하여 패턴을 획득하는 형태로 견적이 나와주면 포드시스템으로 대량생산 들어가준다. 일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 일.. 계를 확정하라. 지역주의. 북한문제. 외교관계 등. 

    ◎ 에너지.. 밀도를 확인하라. 사회모순, 빈부차, 취업문제 등. 

    ◎ 가속도... 권력을 건설하라. 전문가 관점에서 핵심역량의 구축. 

    ◎ 방향.. 공간으로 변화하라. 중국붐. IT붐. 부동산 붐에 편승. 

    ◎ 순서.. 시간으로 완성하라. 지지층 조립으로 정당구조 완성.



    이렇게 분류를 때려보면 뭐가 문제인지 명확해진다. 진보는 내부문제에 골몰하지만 보수는 외부문제로 뒤통수를 친다. 지역주의, 북한문제, 외교문제가 근본적으로 기울어진 축구장을 만들어 놓은게 우리가 계를 잘못 확정하고 있다는 거다. 여기서 90퍼센트 지고 들어가는 거다. 지역균형 맞추고, 정은이 조치하고, 미국을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해볼만한 축구장이 된다.


    진보는 첫 번째 계를 잘못 구획해놓고 있지만, 대신 복지이슈 등으로 내부문제를 부각시켜 일정한 성과를 얻고 있다. 이것이 두 번째 에너지 문제다. 세 번째 가속도는 김대중 노무현과 같은 카리스마가 없는 것, 특히 전문성이 결여된 것, 선거때 사회단체나 대학교수 같은 아마추어가 끼어드는 것은 큰 문제다.


    이번 보선도 이기려면 나눠먹기 밀실야합이 되어야 하는데 공정하게 아마추어 짓을 해서 실패하는 거다. 세계 어느 나라든 민주국가는 기득권이 백퍼센트 먹게 되어 있다. 공천개혁 한다며 정치초보 아마추어 끼워주는 나라 없다. 미쳤나? 이건 완전 정신나간 짓이다.


    야당이 선거때마다 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기득권 배제한다며 어디서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초보들을 데려와서 현장을 아는 토박이와 갈등 일으키는 거다. 공천은 철저하게 토박이 중심, 현장 중심, 낙하산 중심, 기득권 중심 밀실야합 중심으로 가야 이긴다. 이게 옳다는건 아니다. 개혁할 때 하더라도 정치 자체의 메커니즘을 존중해야 한다. 이긴다는 전제 하에서 개혁해야 한다. 지는 개혁은 허무다.


    열심히 개혁하면 국민이 감동해서 찍어줄거라는 망상을 버려야 한다. 그건 정치가 아니다. 그냥 헛소리다. 초짜공천은 근야 로또 긁는 거다. 하느님이 감동해서 당첨시켜 주길 바라는 그런 심리다.


    그 다음에 방향이 나와주는 건데 이건 중국붐, 인터넷붐, 부동산 붐과 같이 붐을 만들고 거기에 편승하는 거다. 이념도 붐을 만드는 하나의 방법에 불과하다. 자유주의니 사회주의니 하지만 다 잡소리고 결국 돈으로 붐을 일으키느냐 대학생으로 붐을 일으키느냐 이거다. 이념은 그냥 붐업이다.


    최종적으로 할 일은 지지층을 조립해서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거다. 이건 구체적인 선거캠페인에 해당한다. 이러한 구조로 집을 짓듯이 한 층씩 건축하면 정치가 제대로 조립되는 거다. 이러한 구조는 인간의 도덕적 당위와 상관없이 별개로 작동하는 거다. 예컨대 환경을 보호하는 자동차는? 없다. 미쳤냐.


    모든 자동차는 공장에서 나오면서부터 환경을 파괴하고 시작한다. 이상적인 정치같은건 없다. 모든 정치는 무인도에 두 명이 살다가 그 중에 하나를 죽이고 가로채는 거다. 단 여러 환경과 구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 일이 술술 풀리는 거 뿐이다.


    처음 어떻게 판을 설계할 것인가? 보통은 수호지 비슷하게 간다. 수호지는 인물이 잔뜩 많다. 처음에는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각각 열거법으로 나열하다가 갑자기 양산박 한 곳에 불러모은다. 열전으로 가다가 갑자기 연대기로 바뀐다.


    소설과 비슷하다. 초반엔 등장인물 소개로 나가주신다. 주유소 습격사건이면 주요 인물의 과거사를 들려주는 시간 그런거 있다. 안 물어봤는데 어색하게 말이다. 과거 잘못한거 반성하는 타임. 바른생활 시간 있다. 그렇게 매가리없이 진도를 나가주다가 맥이 빠지면 다시 새 인물을 등장시켜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성모 화백의 수법이다. 뭔가 정리가 안 되는 단순반복 패턴이다. 이건 망하는 노가다 구조다. 그러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시절부터 이 수법으로 해왔다.



   DSC01488.JPG


    구조는 집짓기와 같습니다. 한 층씩 차례대로 지으면 됩니다. 순서와 방향을 알고 해야 합니다. 그게 일머리라는 거죠. 일머리는 모르면 '이 산이 아닌게벼.' 이러다가 '첨부터 다시.' 이렇게 됩니다. 일과 에너지와 가속도를 알면 더욱 좋습니다. 이 다섯을 알면 어느 분야든 돌아가는 패턴이 보입니다. 다음단계가 예측되는 것이며 당신은 바로 그것에 착수해야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5.05.01 (04:55:42)

흠..어쩐지...
실제 현실에서는 그 방향으로 가면 절대 일이 되질 않는데, 사람은 이상하게도 그런 엉뚱한 방향을 지지하게 되거나 그런 방향이 또 옳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하게 됨.

묘한 모순을 느꼈던 이유도 그런 이유들.
[레벨:5]희정

2015.05.01 (11:47:05)

작동이 잘 안 되어서 그렇치.. 이상적인 민주정치가 있기는 합니다.

그것은 모든 국민들이 각 정당에 가입하고 당비를 내야 합니다.

이렇게만 되면 모든 것은 당원들에 의해 돌아가게 되고 민의가 수렵되는거죠.

그 돈으로 정당이 돌아가고 정치인들이 만들어지고 지역에서 중앙으로 올려지는거죠.

공천도 당수가 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당원들이 하게 되는 겁니다.(어째 공산주의와 비스무리..)

 

하지만 우리정치에 이런 시스템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약간 흉내내는 정도로 조금 있긴 합니다.

국민들 일부는 정당에 가입하고 당비도 약간씩 내긴 하는데 원천적으로 정당을 작동시키기는 턱없이 부족.

그래서 세금으로 보조(?)하지만 그것으로도 충분치 않아 정치인들은 기업에 삥뜯어서 충당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자기돈으로 시작하고...


그러다 보니 성완종사태같은 것이 나오는거죠.

성완종은 쌔가 빠지게 돈벌어서 정치하는넘들에게 갖다 받쳤는데 나를 죽여?? 억울해 죽는거죠.

하지만 정치인들은 구멍가게(소기업)나 하는 촌넘을 떼돈벌게 팍팍 밀어준 사람이 누군데 감히

지가 돈벌었다고 까불어?? 죽으라면 죽어야지.. 하여튼 돈좀 벌면 지가 잘난줄 안단마랴~


이쯤 되면 민의가 수렴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정치인(구케의원)들은 오직 당수나 권력자에게 충성을 다 할뿐 지역주민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죠.

선거할때만 표 달라고 굽신거리고 선거 끝나면 나몰라라..

그리곤 공천권을 쥔 수장에게 충성을 다 합니다. 당연한거죠. 공천이 곧 당선이라...


그러면 국민들 입장에선 분하고 억울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겁니다.

어차피 그 돈(정치자금)은 국민들 주머니에서 나온것이거든요.

세금이 되었든 기업의 비자금이든 하늘에서 떨어질리 없고 다 국민들 주머니에서 빼간겁니다.

건설거품 아파트거품 요즘은 공기업도 거품을 엄청 부풀려 국민들을 등쳐먹는데, 그거 정치인들이

다 눈감아줘서 그런짓들 하는거거든요.

요즘은 통신요금이 대세... 무슨 약정요금제에다가 문자에 돈받는건 한국밖에 없다는군요.

게다가 사용량이 남으면 이월되는게 아니라 기업이 거저먹고 초과하면 요금폭탄..

이렇게 불합리한 요금체계를 정치인들은 그냥 눈감아줍니다.

대기업들은 글로벌 시대라고 나블대면서도 국내 물건값은 외국의 두배를 받아 먹어도 무탈하고

그래서 해외직구가 성행하니 박근혜는 또 거기에 또 세금을 물린다네요.

걍 국내소비자는 영원히 호갱님이라 하라고 권력자가 기업들 방패막이를 해줍니다.

또 에너지절약이라는 미명하에 전기세 수도세 가스요금에 무슨 누진세라는 것이 수십년간 지속되고 있는거죠.

그것도 총 에너지사용에 얼마 되지도 않는 가정용만...

그러다보니 사업용은 남아돌아 펑펑써도 워낙 싸니까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용광로에 가장 고급에너지인

전기(전기로)를 쓰는 미친짓도 합니다.

영업도 하지 않는 가게는 알린답시고(홍보) 밤새 간판 켜 놓고...


이렇듯 정치자금은 어차피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이라면 우리가 정당에 가입하고 당비를 내서

정치를 하면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정치가 돌아가고 정책이 돌아가것 같은데 이거 하기가 무지 어렵죠.

마치 조중동이 엄청난 힘을 가진 뒤에 민주화가 이루어져서 강제로 어찌할 수 없듯이...

그렇다고 소송으로 하자니 돈도없고 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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