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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000 vote 0 2015.04.29 (22:27:05)

    

    자연이 대칭성을 띠는 이유는 상부구조로부터 복제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창조론-창조된 것이 아니며, 원자론-집합된 것이 아니며, 구조론-복제된 것이다. 대칭은 의사결정할 수 있는 상태이다. 계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도 그 변화가 전체에 파급되는 구조가 대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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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은 중심과 주변의 대칭으로 이루어진 위치에너지를 앞과 뒤의 대칭으로 이루어진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방법으로 일한다. 그 과정에서 대칭은 비대칭으로 바뀐다. 식물의 잎이 사방으로 균일하게 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긴 선을 이룬다. 또아리를 튼 뱀이 움직여 나아가는 것과 같다. 앞과 뒤가 있다. 머리와 꼬리가 있다. 머리와 꼬리는 평등하지 않다. 대칭은 비대칭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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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과 땅, 선과 악, 진보와 보수, 빛과 어둠은 평등한 좌우대칭처럼 보이지만 풀면 하나의 긴 선이 된다. 기관차와 객차, 머리와 꼬리처럼 서열이 있다. 언제나 진보가 앞서가고 보수는 따른다. 평소에는 남녀관계처럼 평등하게 있다가 어떤 일이 투입되면 반드시 순서가 정해진다. 두 사람이 동시에 화장실을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당과 야당은 평등하지 않다.


    우리는 막연히 대칭된 둘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믿지만 그렇지 않다. 균형은 통제가 가능한 상태이며 에너지가 투입되면 그 균형을 깨는 형태로만 자연은 일한다. 축구시합처럼 입장할 때는 평등하게 웃으며 입장하지만 퇴장할 때는 한 팀만 웃으며 비행기 타고 간다. 한 팀은 일본까지 헤엄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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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연하게 평등을 외치는건 위험한 생각이다. 평등은 준비된 상태, 통제가 가능한 상태, 일할 수 있는 상태다. 일은 그 평등을 깨는 것이다. 원인의 평등일 뿐 결과의 평등은 아니며, 시작의 평등일 뿐 끝의 평등은 아니며, 기회의 평등일 뿐 보상의 평등은 아니다. 완전한 평등을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재시합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자연의 불평등을 인정해야 진정한 평등을 얻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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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회에서 평등을 주장하는 것은 외부에 있는 적과의 다음 승부에 들어가기 위함입니다. 일본과의 큰 시합을 앞두고 있으므로 전라도와 경상도가 평등해야 하고 여자와 남자가 평등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뱀이 또아리를 틀 수 있고 집단이 힘을 응축할 수 있으며 리더에 의해 통제될 수 있는 질서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러나 하나의 시합 안에서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가려집니다.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는 하나마나한 시합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베충은 언제나 패배자입니다. 그들이 숫자로 많다고 하나 원래 우승팀은 한 팀 뿐이고 다수는 패배합니다. 다수에 속하여 위안을 찾는다는 것은 그들이 패배했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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