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에너지를 타고 들어온다. 먼저 에너지로 보는 관점을 얻어야 한다. 그 어떤 사건도 에너지가 없으면 일어나지 않는다.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건강한 사람은 발병하지 않는다. 이쪽의 에너지가 더 세기 때문이다. 원인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밖에 있다. 왜냐하면 어떤 상태는 내부적인 에너지의 평형상태이기 때문이다. 썩어가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고, 꺼져가는 불은 불이 아니다. 정상적인 상태를 기준으로 해야하며 그 정상적인 상태는 평형상태다. 내부에 에너지의 평형이 성립할 때 외부의 작용이 평형을 깨는 형태로 사건은 일어난다. 그러므로 원인은 반드시 밖에 있다. 화살을 날리는 에너지는 활 바깥의 궁수로부터 온다. 전기는 안에 있어도 스위치는 밖에 있다.
원인의 인因은 원인이 내부에 있다는 판단을 반영한다. 틀렸다. 총알을 날리는 화약은 총 안에 있지만 방아쇠를 건드리는 사수는 총 바깥에 있다. 진짜 원인은 밖에 있다. 어미닭이 밖에서 품어주어야 병아리가 나온다. ‘밖을 보느냐 안을 보느냐’에서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안을 보는 사람, 에너지 관점을 획득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손가락이 아닌 달을 보라’고 말해줘도 결국 손가락을 보게 되어 있다. 실패한다. 원인이 내부에 있으면 통제가 불가능하다. ‘흑인은 우리와 달라.’ <- 이러고 포기한다. 동성애자는 차별하고 여성을 차별하고 다문화를 차별하고 지역감정을 유발하고 종북몰이로 나선다. 답이 없으니까 포기하는 것이다. 호롱불만 켜고 살다가 전구를 처음 본 사람은 포기한다. 전구에 불을 붙이려고 성냥을 그어대지만 전구에 불이 붙을 리가 있나. 그들은 절대 스위치를 찾지 않는다. 스위치는 밖에 있다. 제 1의 답은 언제나 바깥에 있다. 물론 밖에서만 답을 찾는건 아니다. 밖을 해결했다면 안이다. 밖의 질, 안의 입자, 다시 밖으로 트는 힘, 밖으로 진행하는 운동, 밖으로 침투한 양까지 순서대로 조작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밖에서 안으로 들여오는 질이다.
질이 좋다는 것은 에너지가 잘 들어가 준다는 거다. 질이 나쁘면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는다. 공부를 가르치는데 지식이 쏙쏙 잘 들어가주면 질이 좋은 거다. 어미에게 먹이를 받아먹는 제비처럼 잘 받아먹어야 양질이다. 양념이 잘 배어들지 않는 식재료, 마블링이 잘 되지 않은 쇠고기는 질이 좋지 않다. 외부로부터의 변화를 잘 읽고, 트렌드를 따라 센스있게 대처하는 사람이 질이 좋은 사람이다. 원칙타령 하며 고집 피우는 사람은 저질이다. 곡식이 여물듯 내부에 꽉꽉 들어찬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다 채워버리면 더 이상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머리 속에 많은 지식을 쟁여둔 사람보다 구글검색을 빠르게 하는 사람이 더 유리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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