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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뚱은 30년대부터 영화에 쓰였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설명이 필요한지. 참
대칭축을 장악한다는 것은,
'거석이 움직이는 사건'에 있어 거석의 중력에 대한 대칭축(무게중심)이 일꾼에 의해 장악됨으로써 자유자재로 다루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보는 것이 맞고요.
영화에서 뒤뚱은
1) 액션(물리적) : 뚱뚱한 사람이 걸을 때 넘어질듯말듯 하던가, 얼음 위를 걷는데 미끄러질랑말랑 하던가, 권투선수가 주먹을 뻗는데 상대의 가드를 뚫을듯말듯 하던가, 자동차가 드리프트를 하는데 차가 미끌어져 트랙밖으로 나갈듯말듯하는 등 어떤 아슬아슬한 의사결정의 순간을 보여줌.
2) 드라마(감정적) : 두 사람이 감정적으로 부딪칠 때 서로의 관계가 깨질랑말랑하면서도 관계를 이어가던지,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함에 있어 할랑말랑하는 순간 등을 포착.
사건에서 대칭축을 장악한다는 것은, 대칭축을 장악하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좀 쉽습니다.
배 위에서 두 무사가 싸우는데 상대가 뻗는 칼을 보고 싸우면 대칭축을 장악하지 못하는 거고,
폴짝 뛰어서 배를 흔들어 상대의 무게 중심을 흔들면 대칭축을 장악하는 겁니다.
권투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와 나의 거리인데, 상대에게 근접하면 아무리 강한 주먹을 가지고 있어도 제대로 때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현대 권투는 풋워크가 중요하게 됩니다. 이 때 거리가 대칭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상대 주먹만 보고 싸우면 대칭축을 놓치는 것이고, 주먹이 뻗게 하는 전제인 공간을 장악하면 대칭축을 장악하는거고요.
두 사람이 연애를 할 때 어디를 놀러가는데, 상대의 반응에 맞춰 내 행동을 결정하면 대칭축을 장악하지 못하는 것이며, 이럴 때 남자는 여자의 맘을 알다가도 모른다고 하는 것이며, 둘 사이의 사건인 '놀러감'을 재밌는 이벤트로 만들면 대칭축을 장악하는 것이죠.
영화 위플래쉬에서 지휘자와 연주자가 갈등하는데, 연주자는 괴팍한 지휘자의 반응에 상처받다가, 나중엔 연주로 지휘자를 박살냅니다. 이 사람들은 음악으로 만났으니, 연주가 대칭축이 되는 거죠.
대칭축은 그 사건이 존재하게 하는 그 자체가 구체화된 것입니다. 뒤뚱이라는 표현은 될랑말랑, 할랑말랑, 서퍼가 파도를 타는데 물에 빠질랑말랑, 파도를 탈랑말랑, 자빠질랑말랑, 여자한테 고백했는데 받아줄랑말랑 처럼 흔들흔들 하는 모습이 연출되므로 뒤뚱이라고 한 겁니다. 더 이상 얘기하다가는 밑천이 드러나므로 이만.
얼마전 ufc 데뷔한 최두호 선수의 멋진 스테레이트 펀치 장면 입니다.
상대방 펀치를 눈앞에서 보면서 때리는 장면인데
전문가가 설명을 해주기 전에는 그냥 때려서 쓰러진거 같은데
슬로우 모션으로 보니 날아오는 펀치를 보면서 때리는군요.
상대의 주먹을 거짓으로 두 번 받아준 후에 세 번째에 카운터를 날리네요. 3이라는 숫자에 의미가 있죠. 믿을 만한 숫자가 되니깐. 사람은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3번째가 되면 본능적으로 믿는듯. 영화에서도 이런식으로 관객을 속이죠.
챠우님에 밑천을 보여주세요~...^^..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