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학대...
이게 얼마나 심할까 싶었는데 많이 심하다.
때리는 정도도 상상을 초월한다. 아이가 매를 맞아
순간적으로 숨을 못쉬는 일도 생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재혼가정 , 편부, 알콜중독 아버지들,...
집에 가끔씩 들어오는 아버지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들이었다.
다행히 신고를 하고,
도지정 아동학대 보호 센터와 연계하고
학부모 상담, 학교차원의 협의회를 통해서 아이에 대한 폭력을 막고 있다.
아버지들의 경우, 의외로 자신이 아이에게 폭력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 그 폭력의 수위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남자들 심리에는
"얘는 좀 맞아야 정신 차린다",
"이번 것은 잘못이 커서 혼좀 나야 한다"
"계속 봐줬더니 버릇만 나빠진다. 그동안 잘못한거 몰아서 혼내야.."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한 두 번쯤, 아니 그 이상으로
흠씬 두들겨 맞은 적이 있다. 부모님에게나, 중고등학교때 , 군대에서
이런 경험 안해본 남자들이 거의 없다.
매를 맞고 나서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매맞은 것이
학습이 되어 피해자였던 남자들이 가해자가 된다.
마지막으로 아버지들이 자식을 때리는 이유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때리면 애가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달라지지 않아도
현실적으로 때리는 것 이외에 아버지 머릿속에 생각나는 답은 없다.
결국 해결책은 누군가 체벌로는 아이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버지에게 알려야 한다. 아이가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일깨워
줘야 한다. 대안적인 방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아동학대가
큰 잘못이고, 국가에서 개입하여 처벌되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은 힘겨운 상황에서 아이를 위해 애쓰고 있는
아버지의 노력을 긍정하고, 교사가 아이가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돌이켜보니 아동학대 문제 너 댓건 해결한 것 만으로도
공무원 밥값은 한 것 같다. 근데 사실 이게 참 쉽지 많은 않다.
나도 심리적인 부담과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신고와 상담사이에서
조화불가능한 줄타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랴?
나는 이미 메트릭스의 빨간약을 먹었다. 묵묵히 이 길을 갈 뿐이다.
나마저도 안하면 아이를 살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몇 사람 애쓴다고 아동학대가 사라지지 않는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