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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675 vote 0 2015.03.06 (11: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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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 올렸던 구조론게시판의 그림이다. 상단에 ‘거꾸로 생각하라’고 힌트가 들어있다. 원래는 페북에서 퍼온 문제인데, 거기 달린 수십개의 리플 중에 거꾸로 생각한 흔적이 있는 리플을 찾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소인수분해까지 나왔다. 근데 그건 거꾸로 생각한게 아니잖아. 구조론게시판에서도 ‘대칭적으로 생각하라’고 힌트를 줬지만, 대칭적으로 생각한 증거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 원래 어려운 거다.


    그렇다면 훈련을 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뒤집기 연습을 해야 한다. 뒤집을 생각하고 뒤집어야 한다. 답 사이에서 대칭을 찾아보고 없으면 문제와 답 사이에서 대칭을 찾아봐야 한다. 답은 3, 5, 7 다 홀수다.


    눈에 띄는 대칭이 없다. 답에 답이 없으므로 문제에 문제가 있다. 문제가 중요한 부분을 빠뜨렸다. ‘이 자슥이 해보자는 거냐?’ 하고 의심해야 한다. 창의는 다르게 생각하기다. 막연히 다르다는건 곤란하다.


    맞다/틀리다, 옳다/그르다, 같다/다르다. 있다/없다, 이다/아니다가 있기 때문이다. 대칭을 추적해야 한다. 대칭이 보이지 않으면 상부구조를 들추어야 한다. 답의 상부구조는 문제다. 문제를 뒤집어야 한다.


    우주는 무한히 크다. 우주의 끝을 향해서 초광속 로켓을 타고 계속 가면 어떻게 될까? 초광속은 현실에 없지만 사고실험으로 가능하다. 우주의 맨 가장자리는? 공간은 무한하므로 그 끝단은 없다? 이상하다.


    마찬가지다. 답에 답이 없으면 문제에 문제가 있다. 무한이라는 말은 허용될 수 없는 것이다. 반드시 끝은 있어야 한다. 시간적인 최초, 공간적인 최대는 당연히 있는 것이며 그게 없을 수는 절대 없는 거다.


    없다면 지금 우리의 존재가 부정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공간의 최대와 시간의 최초는 반드시 있다. 시간의 최초는 빅뱅이다. 공간의 최대도 빅뱅이다. 우주 바깥으로 계속가면?


    빅뱅이 일어난 그 지점에 도달한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한 점에서 만난다. 우주의 맨 바깥은 한 점이다. 즉 공간이 휘어져 있는 것이다. 답에 답이 없으면 문제를 비틀면 된다. 걍 공간을 휘어버려라. 쉽잖아.


    양자세계의 여러 현상이나 불확정성은 이 하나로 풀린다. 어떤 것이 있다면 그 어떤 것의 중심을 우리는 그 어떤 것의 위치로 삼는다. 서울이 어디에 있냐고 물으면 지도를 펼쳐서 서울역 근처를 찍어야 한다.


    그런데 우주는 가장자리가 가운데다. 가운데의 중앙은 모든 지점으로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위치다.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루트는 비행기 타고 가는 길이다. 바깥으로 가는게 사실 가장 빠르다.


    우리는 막연히 중앙이 안에 있다고 여긴다. 그런데 구조론으로 보면 의사결정 횟수를 최소화 하는 지점이 바로 중앙이다. 세 번 결정해야 한다면 멀고 한번 결정으로 갈 수 있다면 가깝다. 전자는 어디 있을까?


    모든 지점으로부터 가장 빠르게 도달되는 위치가 전자의 위치다. 에너지가 크면 그 위치는 핵에서 멀어진다. 에너지가 낮으면 그 위치는 핵과 가까워진다. 우리는 전자가 핵 주변의 어딘가에 있다고 믿는다.


    왜 주변에 있지? 모든 것은 당연히 가운데 있는 것이다. 전자는 입자의 가운데 있다. 공간이 진동한다면 가운데는 어디인가? 가운데가 가운데가 아닐 수 있다. 의사결정의 중심이 바로 전자가 있는 가운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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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도적으로 뒤집어야 합니다. 상대가 끝내 말을 안 들으면 상대와 내가 공유하고 있는 배를 침몰시켜 버려야 합니다. 근본을 흔들어야 합니다. 근본은 공간입니다. 그 공간을 흔들어야 합니다. 우주 끝단은 한 점이고 그 점은 빅뱅의 그 점입니다. 전자의 위치는 물질의 가운데이고 모든 위치로부터 가장 가까운 지점입니다. 그런데 의사결정으로 보면 가장자리가 더 가깝습니다. 공간이 진동하므로 그 지점은 고정될 수 없고 외부에서 자극했을 때 순간적으로 도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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