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오세
read 3322 vote 0 2015.02.28 (09:46:21)

오프닝

아기는 엄마가 지켜보고 있으면 태연하다. 인간은 신이 지켜보고 있을 때 태연하다. 인간은 진리의 호흡 안에서 태연할 수 있다. 진리가 이끄는 변화를 따라잡을 때 태연하다. 에너지의 흐름에 올라타면 태연하다. 수영을 익혀 물에 뜨면 태연해진다. 자전거타기를 익혀 넘어지지 않으면 태연하다. 변화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때 태연하다. 정상에서 전모를 보면 태연하다. 역사와, 진리와, 사회와, 자연과, 신과 하나가 되면 태연하다. 집단이 가는 방향을 알고 함께 나아갈 때 태연하다. 집단과 긴밀한 관계일 때 태연하다. 그럴 때 인간은 변한다.


신을 바라보는 방송 생각의 정석 68회 시작합니다. 


1. 시사리트윗

-간통죄 폐지


2. 개념탑재

-행복이란? 세상에 대한 보고서


3. 진짜역사

-정조? 개혁군주? 개악군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02.28 (16:44:41)

정조가 특별히 나쁜 임금은 아니고 

그 정도면 그나마 평타는 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정조때부터 조선이 망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그 책임의 일단은 정조에게 있는데 사가들이 이 부분을 분식회계 하죠.


중국사나 유럽사를 보면 모든 임금은 개새끼이며 

좋은 임금도 10년 정도 지속될 뿐 모두 개새끼고 사람새끼가 아닙니다.


개새끼도 보통 개새끼가 아니라 .. 

넘 끔찍해서 차마 묘사할 수 없을 정도이며 유럽은 더했죠.


단 유럽은 전쟁이 워낙 잦아서 

나쁜 임금들이 그때그대 맞아죽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좋은 임금이 나타날 확률이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평화시대의 세습군주는 거의 다 망했다고 보면 됩니다. 


정조는 유명한 담배왕인데 

담배경제로 약간 경제를 살린 업적이 있습니다.


정조때부터 조선통신사 왕래가 끊겼고 

조선은 외교적으로 고립되었으며


그 이전까지 소중화를 자처하며 

일본과 연결해서 청에 맞선다는 대립각이 완전 깨졌죠.


조선이 망한 것은 소중화를 버리고 실학이 일어난 시점과 정확히 같습니다.

그때까지 조선은 일본에서 수만정의 조총을 들여오고 개량하여 성능을 높였으며


조선에 없는 화약원료 유황을 일본으로부터 사재기해서 비축했습니다.

청나라와 언제든지 일전을 벌인다는 암묵적인 그게 있었는데 정조 이후 완전히 맛이 갔죠. 


일본과의 연결이 깨짐에 따라 외교적으로 청나라에 대항할 방법이 사라졌는데

당시 최고의 불안요소는 이양선의 출현이었습니다. 


하멜의 보고에 의하면 조선은 세계최강의 군대를 보유했는데 그게 숙종-영조때까지였습니다.

실학이 일어나면서 청나라에 외교적으로 종속되고 


일본과 청나라의 중개무역 이익이 소멸하면서 청나라의 발달한 경제에 흡수되어

조선은 완전히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모든 것은 외교로부터.. 정조는 문체반정의 예에서 보듯이 타락한 전제군주에 불과합니다. 

이후 청나라 눈치를 보면서 어떤 의사결정도 하지 않게 되는데


세도정치-벼슬을 사고 파는 부패, 멸망 이렇게 갑니다.

그 모든 것은 외교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소중화-반청노선을 버린 데서 출발합니다.


일본과 연결하여 청나라에 대항한다는 국가노선이 깨지면서 망한 거죠.

이 모든 책임이 정조에게 있는건 아니지만 정조때부터 조선은 맛이 가기 시작합니다.


하나는 일본에 금은광이 개발되어 부자되자 조선을 멀리하게 된 거.

하나는 청나라 경제의 발전-실학운동(사실은 청나라 굴종 사대매국노선)으로 


소중화-청나라에 맞선다는 개념이 사라진 거.

그 배경 중의 하나는 이양선의 출현으로 인한 체제위협. 


이양선의 등장은 유교중심사상의 붕괴를 가져온 거.

중화도 깨지고 소중화도 깨지고 다 깨진 바 사상적 멘봉시대를 초래함. 


이후 그 어떤 의사결정도 하지 않음.

이양선이 출현하면 재빨리 청나라에 보고하고 


니들은 청나라로 가라고 회유하고

둘러대느라 의사결정 하지 않기로 결정.


[레벨:30]스마일

2015.03.02 (10:59:31)

어렸을 적,

조선의 개혁군주의 대명사, 정조는

가장 이해안되는 인물중의 하나였습니다.

개혁을 했는데

정조의 죽음과 동시에

망조의 길로 접어드는 조선,

개혁하면 망하는가?

그렇다면 정조는 보수였나?

보수가 보수의 입맛에 맞게 개혁했나?

그런 것도 개혁인가?

판단력이 흐려진 사람이 개혁을 했나?

나에게는 의문의 군주 였습니다.

 

가끔보면 정조를 세종과 비교해서

세종을 깍아내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더 이해안가는 대목입니다.

국방, 과학, 문화 어디하나 정조는

세종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34798
965 생각의 정석 70회 오세 2015-03-14 2910
964 생각의 정석 69회 오세 2015-03-06 3476
963 [제민포럼] 경험의 완성 3 ahmoo 2015-03-06 2975
962 조선은 왜 망했는가? image 김동렬 2015-03-05 5340
961 조선의 3권분립 1 김동렬 2015-03-03 4541
960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image 18 김동렬 2015-03-03 4257
959 김용옥의 수준 1 김동렬 2015-03-01 5258
» 생각의 정석 68회 2 오세 2015-02-28 3322
957 생각의 정석 67회 1 오세 2015-02-22 3563
956 중국의 한반도 따라하기. 눈내리는 마을 2015-02-12 3645
955 생각의 정석 66회 오세 2015-02-10 3230
954 왕의 시대 그리고 민중의 시대 image 5 김동렬 2015-02-09 5703
953 다윈, 라마르크 둘 다 틀렸소. image 2 김동렬 2015-02-08 4318
952 생각의 정석 65회 1 오세 2015-02-02 3228
951 한중일 거간꾼 1 눈내리는 마을 2015-02-01 3346
950 이해의 이해 image 5 김동렬 2015-01-29 3756
949 한국사람은 국어공부를 해야 함다. 1 김동렬 2015-01-26 4313
948 생각의 정석 64회 오세 2015-01-26 2953
947 [제민시론] 당신은 어디에 서 있는가? image 2 ahmoo 2015-01-26 3126
946 얌체 돌고래의 운명 김동렬 2015-01-25 3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