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의 첫 번째는 질을 세팅하는 것이다. 계에 밀도를 걸어주면 질이 세팅된다. 구체적으로는 가족이든, 동아리든, 회사든, 군대든 처음 집단을 조직하는 문제다. 보통은 이미 집단이 조직되어 있다. 즉 질이 세팅되어 있다. 여덟살이 되면 자기도 모르게 이미 학생이 되어 있다. 그냥 시간 맞춰 등교하면 된다. 그러나 영화 7인의 사무라이처럼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집단을 만들고자 한다면 어려운 일이 된다. 자신이 리더가 되었다면 말이다. 혹은 무인도에 불시착한 무리가 서로 다투지 않고 집단을 결성하여 살아남으려고 한다면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무리가 지도자를 따르게 하는 데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 집단을 이끌려면 방향성을 아는게 중요하다. 집단이 나아가는 방향성을 부여하여 동적환경을 세팅할 때 집단이 흩어지지 않고 유지되기 때문이다. 사건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가능하다. 일이 터지면 사람들이 모이는 법이니까. 사건은 계에 대칭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가능하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치면 사람들이 모이는 것과 같다. 늑대파와 사람파의 대칭이다.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도록 세팅하면 한 점에 모여 집단이 유지된다. 어떤 방법을 쓰든 그것은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수구꼴통이 쓰는 ‘종북이가 나타났다.’ 수법이든 문재인이 쓰는 ‘여론조사로 총리 인준하자.’든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방향성을 제시한다. 국민이 각자 자기 관심을 버리고 총리관심으로 모으는 것이 위치에너지 결집이다. 무슬림들은 기도시간에 메카가 있는 방향으로 절을 한다.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마호멧이 고안한 방법이다. 한 점으로 방향제시다. 그런데 미국에 사는 무슬림들은 북쪽으로 절을 한다고 한다. 지구는 둥그니까. 북쪽이 메카 쪽이다. 그러나 그때 그시절 마호멧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몰랐을텐데 그것은 과연 바른 판단일까? 지구에서는 어디를 향하든 메카 방향이다. 미국이라면 북쪽이 메카라고? 물론 북쪽이 가깝긴 하다. 그러나 마호멧이 거리까지 재라고 했는가? 천만에. 메카 반대쪽에 사원이 있다면 신도의 절반은 동쪽, 절반은 서쪽으로 절을 해야 한다? 웃기는 거다, 방향은 오직 하나 뿐이다. 소실점으로 모여드는 수렴 방향이다. 어떤 둘이 만나는 접점은 오직 하나 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는 한 점으로 귀일된다. 어떤 둘이 만나는 접점에 소실점이 있다. 소실점은 하나다. 소실점을 찾는 훈련을 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군대나 조직 안에서 그 순간의 소실점을 찾아 명령을 내리는게 베테랑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 부터 생태계의 진화방향, 사회의 발전방향, 자본의 팽창방향, 문명의 진보방향, 인류애의 확대방향으로 방향이 세팅되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한 방향을 바라보고 그러므로 다양성을 얻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방향성이 없다면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죽여야 내가 사는 거죠. 그러나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누구를 죽이지 않아도 나는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