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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628 vote 0 2015.01.31 (23:23:22)

     

    깨달음은 직관으로 판단한다. 간단하다. 저울과 비교해서 저울보다 구조가 간단하면 잘못된 것이다. 저울에 있는 중력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으면 잘못된 것이다. 패턴분석으로 ‘복잡도’를 알 수 있다. 어떤 것이 있는데 저울과 비교하여 복잡도가 같지 않으면, 일부가 감추어져 있다. 그 숨은 부분을 알아채야 한다.


    이 원리는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오락 등의 모든 분야에 공통된다. 살아서 생장하고 발전하고 진보하는 모든 것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돌이나 흙과 같은 무생물도 처음 탄생할 때는 의사결정의 원리를 거쳐야 하므로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 깨달음 – 복잡도를 저울과 비교하여 단번에 판단한다.


    돌이 있는데 그 돌의 형태는 보고 중력을 보지 못했다면 실패다. 금을 보았는데 반짝인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면 실패다. 명품가방을 샀는데 브랜드를 모른다면 실패다. 꽃을 보았는데 향기를 맡지 못했다면 실패다. 미녀를 보았는데 웃지 않았다면 실패다. 모나리자를 보았는데 미소를 보지 못했다면 실패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 더하여 하나를 더 보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찾아야 할 방향성이다.


    보이지 않아도 그것은 반드시 있다. 그것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주의깊게 살펴보면 숨은 것이 보인다. 어떤 동물이 있는데 머리가 없다고 치자. 어딘가에 그것은 있다. 보이지 않아도 있다고 치고, 그 미지수 X를 감안하여 판단하면 된다. 아인슈타인의 ‘숨은 변수 이론’과 같다. 있어야 할 포지션은 절대로 있다.


    어떤 것이 있는데 가로세로만 보인다면 높이는 숨어 있다. 가로세로높이가 다 보인다면? 그 뒤에 질량이 숨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에서 가로세로높이만 보고 숨은 질량을 추적하지는 않는다. 사실 우리의 눈은 평면만 본다. 입체는 뇌가 두 눈의 오차를 이용하여 해석해낸 것이다.


    뇌가 해석을 잘못하면 오목한 것이 볼록하게 보이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눈이 평면을 보고 입체를 해석하지만 질량은 해석하지 못한다. 가속도는 해석하지 못한다. 만약 해석할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깨달음이다.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것은 반드시 있다. 찾아라.


    그냥 100명이 모인 집단과, 편제가 되어 있는 100명의 집단은 다르다. 전자는 군중이고 후자는 조직이다. 그냥 그림과 구도가 있고 소실점이 있는 그림은 다르다. 그냥 건물과 뼈대가 있는 건물은 다르다.


    그냥 군대와 훈련된 군대는 다르다. 그냥 음악과 화음이 있는 음악은 다르다. 가속도가 걸려 있는 조직, 생장하는 조직은 다르다. 그냥 강물과 기세좋게 흐르는 강물은 다르다. 그냥 자동차와 달리는 자동차는 다르다. 무엇이 다른가? 에너지가 다르다.


    대수와 기하는 다르다. 대수는 100명의 집단에서 100명을 본다. 기하는 그 백명의 집단에 편제가 있는지를 본다. 구조론은 한 걸음 더 나가서 그 집단에 목표가 있는지를 본다.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지를 본다. 집단이 생장하는 방향성이 있는지를 본다. 월급받고 싸우는 용병과 목표를 가진 독립군은 다르다.


    두 무리의 군대가 싸우고 있다. 누가 이길까? 당연히 편제가 되어 있는 부대가 이긴다. 보병만 있는 군대와 보병과 기병으로 구성된 부대가 있다. 어느 쪽이 이길까? 당연히 보병과 기병으로 편성된 부대가 이긴다. 대수학은 선만 있으니 이는 보병만 있는 군대와 같으며, 기하학은 선에 더화여 면과 입체이니 보병에 기병을 더한 것과 같다. 구조론은 거기에 더하여 목표가 있는 군대다.


    병력숫자를 낱낱이 세어봐야 판단할 수 있는 대수학보다 편제만 보고 알 수 있는 기하학이 빠르다. 대수학은 흩어져 있는 1000개를 낱낱이 세어야 하니 시간이 걸리지만 기하학은 한 변의 10개를 세고 가로*세로*높이를 곱해주면 되니 훨씬 빠르다. 구조론은 세어보지도 않고 그냥 안다. 누가 이길지는 뻔하다.


    인류는 대수학에서 기하학으로 나아갔다. 더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질량이며, 가속도이며, 방향성이다. 무엇이 다른가? 대수학은 구슬이 흩어져 있다.


    기하학은 구슬을 꿰는데 사방으로 꿴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을 달아매듯 이곳저곳에 분주하게 꿴다. 구조론은 한 방향으로 꿴다. 중력을 이용하여 구슬이 저절로 제 자리를 찾아가게 한다. 물을 퍼담을 때 깔대기를 쓰는 것과 같다. 깔대기가 방향을 지시하므로 마구잡이로 퍼담는다.


    ◎ 대수학 – 물을 한 바가지씩 반복하여 왕복하며 퍼나른다.
    ◎ 기하학 – 20리터짜리 큰 말통에 담아서 한 번에 운반한다.
    ◎ 구조론 – 깔때기에 호스를 연결하여 마구 퍼담는다.


    기본적으로 세상을 대하는 자세의 문제다. 노가다로 때우는 대수학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제법 머리를 써서 큰 용기를 동원하는 방법으로 노력을 절약하는 기하학의 방법도 있다. 구조론은 호스로 연결해놓고 물이 저절로 이동하게 한다.


   59.jpg


    대수학, 기하학, 구조론은 근본적인 발상법의 차이가 있다. 대수학은 반복하고, 기하학은 쌓고, 구조론은 중첩한다. 대수학은 바닥에 나열한다. 기하학은 공중으로 높이 쌓는다. 그런데 마구잡이로 쌓을 수 없다.


    정육면체로 보기 좋게 쌓아야 한다. 즉 기하학에는 대수학에 없는 질서가 추가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구조론에는 기하학에 없는 가속도가 추가되어 있다. 질량은 대개 지구 중력을 이용하여 가속도를 만들어내지만 실제로는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가속도를 만들 수 있다.


    ◎ 대수학 – 백 명의 병사가 있다.
    ◎ 기하학 – 백 명의 병사가 소대와 중대, 대대로 편제되어 있다.
    ◎ 구조론 – 백 명의 병사가 리더와 목표와 사기를 갖추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방향성이 음악에도 있고, 미술에도 있고, 자본에도 있고, 국가에도 있고, 정치에도 있고, 스포츠에도 있다는 것이다. 명령전달경로가 있다. 조직이 커 나가는 방향성이 있다. 그 차이에 주목하는가이다. 전투경험이 있는 군대와 없는 군대의 차이에 주목하느냐다.


    구조론을 모르면 애초에 그 부분에 주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단지 병력숫자만 많으면 이긴다는 착각을 한다. 속임수를 쓰는 손자병법이 정공법으로 싸우는 오자병법을 이긴다는 착각을 한다.


    히틀러가 번개같은 기습으로 소련을 이길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런데 결국은 진다. 방향성 없는 군대는 아무리 용맹해도 진다. 항우처럼 용맹한 마구잡이 군대가 침착하게 지시를 기다리며 임무를 수행하는 군대에 진다.


    교도소에서 사형수를 모아서 특공대를 조직하면 잘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대학생을 일주일 훈련시켜 전선에 내보내면 이긴다. 이는 실전을 통해 검증된 것이다.


    구조론의 의미는 내부를 세세히 들여다보지 않고도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거다. 갖추어져야 할 포지션이 갖추어졌는지만 보면 되므로 판단이 빠르다. 아버지와 자식이 다 잘못했을 경우 아버지 잘못이다. 여당과 야당이 다같이 잘못했을 경우 여당의 잘못이다.


    부자와 빈자가 둘 다 잘못했을 경우 부자 잘못이다. 사용자와 노동자가 둘 다 잘못했을 경우 사용자 잘못이다. 왜냐하면 아버지, 여당, 부자, 사용자에게는 자식, 야당, 빈자, 노동자에게 없는 책임이라는 것이, 권력이라는 것이 하나 더 있기 때문이다. 구조론의 저울은 무조건 포지션이 많은 쪽으로 기운다.


    ◎ 대수학은 숫자를 세고, 기하학은 포지션을 세고, 구조론은 밸런스를 센다.


    축구시합이라면 인원은 열한명이고, 포지션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로 넷이다. 챙겨야 할 사항이 많다. 밸런스는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는 단 하나다. 그 하나에서 게임을 풀어가야 할 방향성이 나온다.


    책임, 목표, 사기, 권리, 방향성, 가속도, 질량은 모두 같은 말이다. 에너지의 중첩이다. 다른 조건이 같을 때 에너지가 중첩되면 이긴다. 항상 이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111.JPG

   


프로필 이미지 [레벨:3]뭐가뭐

2015.02.01 (02:00:26)

첫번째 단락 '직관으로 판단하다'

다섯번째 단락 '구 집단에 목표가 있는지를 본다'

'판단한다', '그 집단'의 오타 같습니다.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02.01 (07:47:33)

고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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