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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008 vote 0 2015.01.28 (23:18:53)

 

- 모르는 분이 있는듯 해서 추가된 내용을 살짝 언급합니다. -

   
    ◎ 뼈와 살
    ◎ 공자와 노자
    ◎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파네스
    ◎ 진보와 보수
    ◎ 합리주의와 실용주의
    ◎ 절대성과 상대성
    ◎ 노무현과 이명박
    ◎ 대승과 소승
    ◎ 오자병법과 손자병법
    ◎ 오소독스와 패러독스
    ◎ 기관사와 승객


    정확히 말하면 왼쪽은 팀이고 오른쪽은 개인이다. 왼쪽은 상부구조, 오른쪽은 하부구조다. 왼쪽은 에너지가 있고 오른쪽은 에너지가 없다. 왼쪽은 이끌고 오른쪽은 따라간다. 둘 다 필요하지만 왼쪽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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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개인이므로 본능쪽으로 오른쪽에 끌린다. 팀과 개인이 맞서면 팀이 이기므로 오른쪽의 개인을 선택하는 것이다. 개인 대 개인으로 붙으면 당신도 해볼만하니까. 그러나 이미 진리를 적대한 것이다. 진리를 타자화, 대상화 하면 곤란하다. 진리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얼쩡거리는 자의 태도는 곤란하다.


58.jpg


    이해理解는 자연의 엮인 것을 풀어낸다는 뜻이다. 영어 understand는 자신의 뇌 안에 진리의 복제본을 엮어 세운다는 뜻이다. 정확히 반대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면 소통은 불통이 되고 만다. 먼저 눈이 보는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한자어 이해理解는 꼬인 밧줄을 풀어버리려는 태도다. 이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관점이다. 여전히 자신은 진리의 밖에 서 있다. 포지셔닝의 문제다. 이는 진리를 대상화 하고 타자화 하는 태도이다. 이미 비뚤어졌다. 


    understand는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천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골조를 이해하는 것이다. 진리 안으로 들어와서 서 있다. 그런데 under라는 단어를 한국인은 반대로 이해한다. 거북이 앞에 서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저 거북을 뒤집으면 어떻게 될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 한국인의 under다. under의 어원은 ‘un안으로+der들어’다. ‘안으로 들어가서 서다’는 뜻인데, 이미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천정의 구조를 본 것이다. 건물 밖에서 보고 구조를 이해했다고 우기는 사람은 아직 이해를 못한 거다.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태도의 문제다. 진리 안으로 성큼 들어오지 않고 문 입구에서 얼쩡거리는 사람은 영원히 깨닫지 못한다. 자신을 동動의 상태에 두어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날아가는 화살을 멀리서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진리라는 이름의 화살에 올라타고 가야 한다. 자전거를 눈으로 본 사람은 아직 이해를 못한 것이다. 진리라는 이름의 자전거에 올라타고 페달을 밟아야 한다.  



    지식의 출발


    인간과 도구를 연결하는 관절은 팔이다. 팔과 도구를 연결하는 관절은 손이다. 손과 도구를 연결하는 관절은 손가락이다. 이렇게 범위를 좁혀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관절은 학문이다. 자연과 학문 사이에도 관절이 있다. 그것은 수학이다. 자연과 수학 사이에도 관절이 있다. 그것이 기하다. 더 세분하여 자연과 기하 사이에도 관절이 있다. 그것이 구조론이다.


    ◎ 자연 → 수학 ← 학문
    ◎ 사건 → 기하 ← 수학
    ◎ 에너지 → 구조 ← 기하


    사람에서 팔이 나오고, 팔에서 손이 나오듯이, 자연에서 사건이 나오고 사건에서 에너지가 나온다. 반대로 구조론에서 기하학이 나오고, 기하학에서 수학이 나온다. 학문의 대상은 자연이고, 범위를 좁혁서 수학의 대상은 사건이고, 더 범위를 좁혀서 기하의 대상은 에너지다. 여기서 수학은 대수학을 말한다. 분류하기에 따라서는 기하나 구조론도 수학에 포함된다. 그리고 모두 학문에 포함된다.


    ◎ 자연≫사건≫에너지 → 구조론 ← 기하≫수학≫학문


    자연과 학문이 만나는 절차가 이러하다. 자연은 전체를 말하고 이를 쪼개서 하나의 의사결정단위를 찾으면 사건이다. 하나의 사건이 하나의 존재를 이룬다. 그것이 수학의 대상이 된다. 그 사건을 다시 잘게 쪼개면 에너지다. 그 에너지의 의사결정단위를 정하는 것이 기하학이다. 기하학에서 쓰는 점이나 선이나 면은 에너지의 형태다. 에너지가 어떻게 점이나 선이 되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구조론이다.


    구조론의 답은 중첩이다. 점이나 선이나 각이나 입체는 에너지가 중첩된 정도다. 에너지가 중첩되면 형태를 감춘다. 그것을 풀어내면 입체가 되고, 더 풀어내면 각이 되고, 더 풀어내면 선이 되고, 더 풀어내면 점이 된다. 사람의 몸통에서 팔이 나오고 팔에서 손이 나오고 손에서 손가락이 나오듯이, 에너지의 중첩에서 입체와 각과 선과 점이 나오는 것이다.


    면 개념은 구조론과 맞지 않으므로 각으로 한다. 우리가 말하는 선이나 면이나 입체은 사람이 눈으로 보는 형태를 말하지만 구조론에서는 에너지의 진행경로를 보므로 차이가 있다. 본질은 같지만 방향이 다르다.


    면은 선의 집합으로 생각되지만 구조론에서는 집합을 인정하지 않는다. 점의 대칭이 선이고, 선의 대칭이 각이며, 구조론은 방향성이 있으므로 정확하게는 중첩≫입체≫각≫선≫점으로 쪼개질 뿐 그 역방향 진행은 없다. 점은 절대 선이 될 수 없으며 선이 쪼개져 점이 된다.


    집합이란 막연한 개념이며 정확하게는 에너지의 중첩과 그 중첩의 해체과정에서 일어나는 대칭이 있을 뿐이며 집합은 대칭된 상태, 원소는 대칭이 해체된 상태를 말한다. 막대자에는 많은 눈금이 새겨져 있지만, 그것은 인간의 편의일 뿐 자연의 실재는 아니다. 구조론적으로는 콤파스의 두 다리가 두 개의 점이며 그 사이를 연결하면 선이 되는데 실제로는 자가 아니라 콤파스로 거리를 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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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손뼘으로 거리를 잰다. 손뼘이 콤파스임을 알 수가 있다. 막대자는 인간이 고안한 편의이고 수학적 법칙으로 보면 콤파스가 막대자다. 콤파스를 보면 두 점의 대칭이 선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에너지의 사실과 일치하는 것이다. 자연그대로를 반영하고 있다.


 111.JPG


    존재론과 인식론, 공자와 노자, 절대성과 상대성, 진보와 보수, 원칙과 실용은 둘 다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둘 다 필요하다고 하니 다들 자신에게 편한 오른쪽을 선택하더군요. 오른쪽이 일단 마음을 편하게 해주니까요. 그러나 진리로는 도리어 불편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의도적으로 진보를 강조하고 보수를 누르는 것입니다. 지금은 둘 다 공부하되 실제 적용할 때는 왼쪽만 쓰라고 합니다. 오른쪽은 내버려둬도 저절로 된다고 말합니다. 왼쪽은 팀이고 오른쪽은 개인인데 자신이 개인이니까 본능적으로 개인을 선택하는 거지요. 그건 물어보지 않은 자기소개입니다. 왜 팀을 겁내고 개인을 선호하지요? 그것은 운전석에 앉기를 겁내고 한사코 승객으로 남겠다는 것이며, 기수가 되기를 겁내고 말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농부가 되기를 거부하고 소가 되겠다는 식입니다. 진리에 다가서기 두려워 하며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겠다는 태도입니다. 그 삐딱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발전은 없습니다. 


[레벨:30]이산

2015.01.29 (13:30:09)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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