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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3864 vote 0 2015.01.23 (17:57:28)

 

<만휴 스토리 - 잉여는 잉여가 아니다. 잉여가 있을때, 더 새로운 가능성도 나타난다.>



'월간 잉여' 편집장 최서윤씨와 식사를 1월 초에 하기로 했었다. 그러니, 이 이야기는 좀 지난 일이다. 처음 식사 제안을 했을 때는 좀 지쳤을 때는, 휴식 차원에서 쉬다 가는 의미로 식사제안에 동참 했었다. 그리고, 최서윤씨가 가진 생각도 궁금하긴 했었다. 이런 궁금증도 시간이 지나니 까먹고 있었다. 막상 최서윤씨를 만나니, 생각이 똑 부러진 처자였다. 흠, 감기 몸살로 좀 앓았다고 했다. 그거 말고는 에너지가 넘치고 있었다.

 

점차로 얘기가 무르 익어가자... 내가 궁금해 했던 부분이 상기 되었다. 사람들을 만나는 이유가 분명 있을 텐데, 어떤 방향에서 책을 쓰고 싶은지 물어 보았다. '단지 개인 그 자체보다는 인간이라는 측면에서 쓰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 인류 보고서 같은 형태냐고 물어 보았다. 그렇다고 했다. 나는 그럴거 같아서 관심이 갔다고 했다. 대체로 현 시대는 뭔가 일을 저지르지 않고 에너지도 없는데, 뭔가 사건을 만드는 그 에너지의 정체가 궁금했던 것이다. 직접 만나서 보니, 그 에너지의 정체성은 분명한 자기 생각과 실행력에 있다고 여겨졌다.

같이 밥먹고, 와인도 한 잔 하고, 맥주도 한 잔 하고, 차도 한 잔 하고....
같이 참석해준 혜민양과도, 서로 다 같이 이미 약속되어 만난거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얘기를 해보기로 했다. 일단, 사람은 자기 생각이 분명해야 대화도 원활해지는거 같다. 자기 정체성이 분명해야 타인의 얘기를 객관적 주체성을 가지고 받아 들이기 때문이다. 각각 연령대가 다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는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최서윤님이 앞으로도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쭉~ 잘 뻗어 가기를 바래본다. 하혜민님도 쭉~~~잘 뻗어가서 자신 안에 담긴 많은 에너지를 잘 펼치기를 바래본다.

***

'월간 잉여' 잡지를 읽다 보니, 잉여가 아니어도 나타나는 포지션에 의해서 잉여라고 느끼는 경우도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때로는 잉여 같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고, 또, 잉여라는 그것을 즐기기도 했다. 해서 잉여에 대한 생각을 여기에 풀어 본다.

잉여란 무엇일까...? 잉여란, 잉여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환경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잉여란 곧 시간이다. 잉여의 시간을 보내야할 때를 맞은 사람에게 그 시간은 절망일 수도 있고, 자기발견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이 시간을 사용할 환경세팅을 자신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을때 잉여의 시간은 자기발견의 시간이 된다.

그러나 상대적 잉여가 될때, 일을 하는데도 뭔가 일과 관계에 있어서 잉여적 느낌이 올때는 박탈감과 열등감과 환멸이 올 수도 있다고 여긴다. 갑을관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만의 잉여의 시간을 만들어 내야 한다. 즉, 자기안에 자기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잉여의 공간에 자신이 채우고 싶은 것을 채워야 한다. 그리고 그 채움이 넘칠때, 결정을 해야 한다. 갑을은 바뀌고 유동적인 것이므로...자신이 강해져야 한다. 자신의 판단을 자신이 신뢰해야 한다. 이성적 인간이란...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 한다.

사회에서 잉여적 인간이란, 인간이 남아 돈다는 의미처럼 사용 된다. 그러나, 관점을 바꿔야 한다. 사람이 잉여일리는 없잖은가...., 잉여란 시간이 남는다라는 의미이다. 왜? 뭔가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뭔가를 하면 된다. 자신을 발견하고 표현할 그 무엇인가를...., 또한, 사회는 잉여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 대해 시선의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또, 시선이 바뀌면 잉여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 대한 사회지원 형태도 달라지게 된다. 충분하게 잉여적 시간을 잘 보내고 나면, 사람은 질적 도약을 하게 된다. 그것이 곧 어떠한 분야에서라도 수준을 높이는 길이다.

논다는 것은 그냥 노는 것이 아니다.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쓰고 행하고...이 모든 것이 노는 것이다. 잉여의 시간이 오거나 원하지 않아도 주어질때는 잘 놀아야 한다. 수명도 길어졌는데, 잉여의 시간이라고 늘어나지 않겠는가..., 잘 논다는 것에 대해 깊게 사유할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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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5.01.23 (17:57:59)

그냥...올려봐요..
잉여란 글이 포함되서...^^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5.01.23 (22:18:26)

아란도님 얼굴을 직접 뵌적이 없어서.. 왼쪽이 아란도님?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5.01.23 (22:42:58)

아니예요...
왼쪽 최서윤님. 오른쪽 하혜민님.

ㅎㅎ 날 보고 싶거든...어디로...? ^^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5.01.23 (23:18:17)

자.. 이제부턴 아란도님 하고 친하게 지내야지 라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5.01.23 (23:24:22)

아쉽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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