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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312 vote 0 2015.01.18 (09:15:43)

   

    천지불인


    이 겨울에 외로운 사람이 많은 거다. 진리에는 관심이 없고, 사람에는 관심이 많은 거. 바둑을 둘 줄 모르는 사람은 바둑을 두는 사람의 재미를 모른다. 근데 바둑을 두는 사람도 바둑을 두지 않는 사람을 이해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바둑은 인자하지만 바둑판은 인자하지 않다. 구조론은 인자하지만 진리는 인자하지 않다.


    바둑을 처음 TV로 중계했을 때 여자해설자가 나와서 황당한 해설을 한 적이 있다. 하기는 바둑을 알아야 해설을 하지. 바둑은 안보고 사람을 본다. 바둑을 해설하지 않고 사람을 해설한다. 이창호 국수는 왜 국수를 즐겨드실까 말하자면 뭐 이딴 식이다. 해설자가 미모로 자신을 어필하려 하지만 시청자는 짜증이 나는 거다.


    물론 남자만 득실대는 황량한 기원 분위기에 미모의 여자 해설자가 분위기를 돋궈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말이다. 바둑이 졸라리 재밌다고. 시청자도 숨죽이는 가장 결정적인 대목에는 그러면 안 된다고. 야구장 시구행사 때도 그런거 있다. 클라라라는 사람이 어그로를 끌려고 황당한 짓을 한다. 시구자는 이해 못한다.


    미모의 시구자가 미모를 어필하는게 뭐 어때? 당신들이 원한게 이거 아녀? 아니면 왜 불렀어? 불러놓고 왜 말이 많아? 근데 말이다. 팬들은 야구에 더 관심이 있는 거다. 미모의 여자 시구자가 공을 멋지게 포수미트까지 던지는걸 팬들은 원한다. 게임이나 만화 캐릭터라도 그렇다. 미모의 여자무사도 무술을 꽤 잘해야 한다.


    나는 미모가 있으니까 무술은 못해도 되지 않을까? 이거 곤란하다. 팬들은 예쁜 여자가 아니라 예쁘고 무술도 잘하는 여자를 원한다. 이런 식의 소통이 불통되는 장면은 흔하다. 바둑판에서는 바둑으로 소통하는게 맞고 구조론에서는 구조론으로 소통하는게 맞다. 그런데 일단 개념부터 잡고 오셔야 한다. 왜냐하면 천지불인.


    구조론은 절대 2로 1을 이기는 곳이다. 꼼수로 이기는건 이명박이다. 1로 2를 이기는건 이명박이다. 구조론에서는 구조론을 잘해야 인정을 받는다. 구조론의 개념은 금이 은보다 낫다는 거다. 그러나 보통은 다르게 생각한다. 보통은 여기에 와서 나쁜걸 좋은거라고 우기려고 한다. 예컨대 정답이 없다는 말 하기 좋아하는 거.


    정답이 왜 없어? 미쳤어? 닭이 알을 낳고, 알이 닭을 낳는다고 말하기 좋아하는 그런 거 있다. 미쳤어? 알이 왜 닭을 낳아? 돌았나? 여기에 와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 알려주세요. 곤란하다. 강자가 약자를 이기는게 구조론이다. 그래서 천지불인이다. 자신이 약자라고 우기려거든 일단 나가야 한다. 한국은 일단 강자다.


    북한에 7천조원 매장자원 박아놨다. 러시아에 천연가스 남는 수력발전 천지다. 중국에 노동력 천지고 일본에 기술 천지다. 한국은 가만 있어도 네거리 효과로 땅값이 천문학적이다. 명동에 암것도 없는 듯 하지만 교통의 요지다. 한국은 원래 부자다. 원래 부자인 한국의 부를 확인시켜 주는게 구조론이다, 거지가 부자 안 된다.


    저는 가난한데 부자되는 방법 알려주세요. 시꺼! 넌 부자야. 너 왼손과 오른손에 쥐고 있는 금은 뭐냐고? 이거 안 쓰는 건데요? 그거 쓰라고. 안쓸거면 꺼져. 지난 월드컵때 우리가 8강 가는 방법은 외국인 3명 귀화였다. 근데 기성용이 난리쳐서 못한 거다. 너 오른손과 왼손에 외국인귀화라는 8강을 쥐고도 왜 안 가느냐고?


    한국은 이미 8강이 되어 있어. 그걸 실천하느냐는 네 용기에 달렸어. 구조론은 절대 약자를 강자 만들지 않는다. 원래 강자인데 모르고 약자짓 하는 바보에게 너 원래 강자라고 하고 알려주는 거다. 전 돈이 없는데요? 네 머리에 쓴 모자에 숨긴건 뭔데? 그거 돈이야. 넌 돈이 많다고. 그거 쓰면 안 되는 건데요? 쓰라고.


    안쓰고 버티려면 꺼지라고. 구조론은 상부구조를 이용한다. 그런데 상부구조는 잘 안 보인다. 그래서 부자이면서 부자인줄 모르고 거지짓 한다. 양손에 금을 쥐고도 이건 쓰면 안 되는 거라면서 쓰지 않는다. 그런 바보들에게 그냥 금을 쓰라고 알려주는게 구조론이다. 무에서 유가 생산되지 않는다. 병은 그냥 수술이 답이다.


    음식으로 어떻게 조절하고 장난하나? 왜 손에 쥔 금을 던지고 멀리서 어렵게 은을 찾으려 하지? 용기가 없어서다. 구조론은 용기를 요구한다. 수술은 어렵고 음식은 쉽다. 그러나 용기를 내면 수술이 3시간이라 쉽고 음식은 평생 신경써야 해서 더 어렵다. 3시간이면 끝낼 일을 평생 하려고 하는게 바보다. 빠른 길을 가라.


    구조론의 이러한 입장은 거의 모든 사람의 거의 모든 생각과 부딪힌다. 그러므로 모르는 사람과는 대화가 안되는 거다. 거의 대부분이 반구조론적인 사고에 매몰되어 있다. 이거 잘 못 깬다. 평생 뇌가 굳은 거다. 대부분 약자이면서 강자를 이기려 한다. 강자를 이기려면 먼저 강자가 되어야 한다. 간단하다. 주변의 강자와 팀먹으면 된다.


    재용이와 사촌만 되면 누구나 부자다. 인생은 간단하다. 월급이 남들의 반이라고? 그럼 수명을 두 배 연장해 버리면 되잖아. 너무 쉽다. 예전에는 스물다섯살에 취직해서 56살에 퇴직했다. 딱 30년. 지금은 수명이 늘었다. 마흔까지는 놀아도 된다. 인생을 번 거다. 봐. 나이 속에 황금이 있잖아. 수명이 늘어서 20년 주웠다.


    40살에 취직해서 80까지 일하면 되잖아. 20년이 생겼으니 20년은 탱자탱자 놀아도 된다. 대신 그 20년간 친구를 사귀고 아이템을 잡아서 남들 20년 걸려 이사까지 승진할 때 당신은 처음부터 사장으로 시작하면 된다. 20년 놀면서 아이템 구했는데 그 정도 못할까? 근데 사람들은 이런거 싫어한다. 좁은 문으로 안 간다.


    남들 다 가는 길로 간다. 자기 왼손과 오른손의 황금을 끝끝내 쓰지 않는다. 팀을 꾸리지 않는다. 1이면 먼저 2를 조직하고 다음 승부해야 하는데 그냥 1인채 싸우다 지고 와서 울며 찌질대기를 좋아한다. 이겨놓고 싸우는게 구조론이며 이길수 있을 때 까지는 노는게 구조론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쥐어짜고 이런건 환영 안 한다.


    근본적으로 구조론은 절대 다수의 사람들과 생각이 다른 것이며 가는 길이 다른 것이며 그러므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며 먼저 개념부터 잡고 입장하기를 주문하는 것이며 나는 약자니까 할 사람은 그냥 가라고. 이곳은 강자들의 공간이라고. 약자도 2명 모이면 강자가 된다. 숫자로 다구리 하는데 누가 당해내랴?


    구조론이 이상하다? 뭔가 나와 안 맞다? 당연하다. 99.9999퍼센트가 틀렸고 0.0001이 맞다. 그러니까 세상이 돌아가는 거지 누구나 다 선장이 되려고만 하면 어찌 사회가 작동하겠는가? 진짜 아는 사람은 극소수인 것이 맞다. 잡스 한 명 외에는 아무도 생각 못하는 그런 지점이 있다. 그냥 다수들 생각을 따르겠다면 가라고.


111.JPG


   사회 일반에서 통하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 당신은 이곳을 방문하신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른 곳에서는 이런 식으로 안하던데요?' 이런다면 번짓수를 잘못 찾으신 겁니다. 개는 절대 사람이 될 수 없고, 깨닫지 못한 사람은 영원히 깨달을 수 없으며, 원래 사람인데 자신을 개로 착각한 사람을, 다시 사람으로 되돌릴 뿐이며, 원래 깨달음이 있는데 잠깐 헷갈린 사람을 제 위치로 돌려줄 뿐입니다. 구조론은 원래 있는 것을 가져다씁니다. 잘 찾아보면 굉장히 많은 것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원래 부자입니다. 단 쓸줄 몰라서, 써본적이 없어서, 곳간에 금을 쟁여놓고 딴짓했던 겁니다.


[레벨:7]새벽이슬2

2015.01.18 (17:55:04)

- 원래 사람인데 자신을 개로 착각한 사람을, 다시 사람으로 되돌릴 뿐이며, 원래 깨달음이 있는데 잠깐 헷갈린 사람을 제 위치로 돌려줄 뿐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5.01.18 (18:40:14)

뭔가를 하려는데 주위 사람은 그냥 하던데로 해 라고 말하죠.

그러면서 붙이는 말이 살아보니 그게 그거더라.


그런 분들에게 저는 그냥 미소만 짖고 대꾸도 안합니다.


그들은 뭔가를 별로 해본 적이 없거든요.


설계하는 즐거움을 모릅니다.머리 속에서 팽팽 돌아가는 설계도를 그리는

쾌감.


내년에 그 설계도를 현실화 시키려고 준비 중.


그리고 금년 5월에 오토바이로 한 달 전국 여행 설계 중.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5.01.20 (00:41:31)

웬지 기에 서기만 하면 인생이 의미가 있어질 듯 하오. 까뮈님은 기에 서는 방법론을 득한 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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