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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055 vote 0 2015.01.14 (20:06:47)

     

    인식론의 문제


    요즘 잘 안 쓰는데 무득님이 원하는 듯 해서 옛날 도구를 다시 꺼내게 된다. ‘배경, 실체, 연관, 이행, 귀결’은 존재론이요, ‘지각, 수용, 분석, 종합, 응용’은 인식론이다. 배경은 잘 안 보이니 모르고 눈에 띄는 것은 실체다. 배경이란 말 자체가 뒤에 숨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안 보이는건 당연. 실체로부터 범위를 점점 압축해 가는 것이 존재론이다.


    여기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대개는 범위를 확대하는 쪽으로 가고 만다. 왜?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동전을 잃어버렸다. 동전은 어디에 있을까? 질에 의해, 입자는 힘을 거쳐, 운동하여, 양에 가 있다. 양을 찾으면 된다. 근데 양은 양이 많다. 수색해야 될 양이 많다. 그렇다면? 양을 줄여야 한다. 즉 입자, 힘, 운동을 거치면 양이 줄어 찾기 쉽다.


    그러나 대개는 어떤가? 양이 많으니 양은 일단 패스. 양을 줄이자. 지각, 수용, 분석을 거쳐 종합한다. 종합하면 생각해야 할 양이 줄어든다. 생각을 적게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다시 말해서 힘을 덜 들이는 쪽이 아니라 의사결정을 적게 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다. 노력타령이 그렇다. 강정호는 노력파가 아니다. 하루 천번스윙, 달밤스윙이 없다.


    그러나 대중들을 위해 립서비스로 ‘나도 노력파거든요.’ 한다. 대중은 노력파를 원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 노력만 하면 누구나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면 누가 야구 보러 가겠는가? 노력타령은 자기를 개입시키기 때문이다. 즉 열등감 때문이다. 누가 자기소개 하랬냐고? 결론적으로 구조론은 좋은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는 정답을 안내하는 거다.


    근데 좋은 지도자를 어디서 찾지? 노력만 하면 된다면 맘은 편하다. 내가 안 해서 그렇지 나도 노력만 했으면 이미 메이저리거라고. <- 이렇게 정신승리를 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정신승리를 위해 거짓을 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뇌를 안 쓰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인식론이 된다. 인식론은 음식만 잘 먹으면 모든 병이 치료된다고 말해준다.


    건강? 너무나 쉽다. 음식만 챙겨먹으면 되잖아. 근데 말이다. 필자가 말하는 음식과 무득님이 말하는 음식은 뜻이 다르다. 내가 말하는 음식은 아이가 배가 고파 울 때 젖을 먹이면 배고픔이라는 병이 1초만에 치료된다는 거다. 똥이 마렵다? 그 병은 화장실만 가면 해결된다. 너무 쉽잖아. 유격훈련 하다가 쓰러진 사람은 소금만 먹이면 기운을 차린다.


    음식으로 1초만에 치료된다는 것이 구조론의 방법이다. 그런데 무득님의 음식은 태어날때부터 죽을때까지 모든 음식을 말하는 거다. 거기다가 공기도 포함된다. 나쁜 공기 먹으면 병에 걸린다. 무득님은 이걸 입자라고 한다. 즉 지각, 수용, 분석, 다음에 오는 종합을 한 것이다. 모든 음식과 공기를 합친, 몸으로 들어가는 전체를 종합하여 음식이다.


    모든 음식이면 여러 음식이지 그것이 어찌 하나의 독립된 입자란 말인가? 자기를 개입시켜 자신과 음식을 일대일로 대칭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뇌 안에서 의사결정을 한다면 음식전체와 나로 일대일이다. 그러므로 입자다. 자기소개 들어갔다. 여기서 에러다. 구조론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끌어들이게 되는 자기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같은 단어를 쓰지만 완전히 반대 의미로 쓰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종합하면 맞는 말 같다. 감기에 걸려도 감기가 입으로 들어가니 음식과 같다. 스트레스로 생긴 위장병은? 스트레스 때문에 위액이 많이 나와서 위에 산이 들어갔으니 음식이 들어간 거나 마찬가지다. 어? 말되잖아. 그러나 이건 답을 찾은게 아니다. 왜? 평생 음식관리 어떻게 해?


    음식으로 해결은 매우 쉬운 듯 하지만 사실은 매우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즉 핑계대기 편하고 실제로는 어려운 것이다. 노력으로 해결하려는 다중의 욕망과 같다. 노력이 제일 쉬울 것 같지? 제일 어려운게 노력이다. 내가 노력할 때 남들은 노력 안 하나? 노력경쟁 들어가서 모든 선수가 하루 2천번 스윙 하면? 망한다. 골병들어 죽는다.


    즉 음식으로 해결, 노력으로 해결은 의사결정을 가장 쉽게 하고 문제해결을 가장 어렵게 하는 것이며 자기기만에 불과하다. 정신승리와 같다. 가장 쉬운게 가장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뇌를 편하게 하고 몸을 수고롭게 한다. 수술이 가장 어렵지만 사실 가장 쉬운 거다. 수술은 뇌를 어렵게 하고 몸을 편하게 한다. 의학공부 한다고 뇌혹사다.


    인식론의 문제는 자기를 개입시킨다는 것이다. 자연은 그냥 존재할 뿐인데 거기에 나를 집어넣는다. 필자가 말하는 음식은 병에 영향을 미치는 말단부를 의미한다. 무득님이 말하는 음식은 내가 먹은 음식을 말한다. 즉 음식과 나를 대칭시킨 것이다. 병은 빠지고 없다. 구조론은 나를 배제하고 건조하게 사건 자체의 에너지 결을 따라가는 것이다.


    병을 논하려면 병이 주인공이어야 한다. 병이라는 존재가 인체라는 집에 기거하는 것이다. 전염병에 걸린다면 뭔가 잘못 먹어서 그런게 아니다. 병이 들어왔으니 병을 끌어내야 한다. 전쟁이 났다고 치자. 적군을 물리쳐야 한다. 그런데 사랑이 부족해서다. 믿음이 모자란 거야. 팔만대장경을 만들자. 미성년자 소년을 십자군으로 보내자. 이런거 안 된다.


    근데 인식론적으로 종합해보면, 전쟁은 역시 사랑과 믿음과 존경이 모자라서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를 열심히 하고 서로 사랑하자. 서로 믿자. 서로 친하게 지내자. 그러면 전쟁이 사라질까? 천만에. 전쟁은 한 집에 두명이 들어와서 그렇다. 인구증가가 주범이다. 어떻게든 한 집에 한명씩 살게 해야 전쟁이 사라진다. 사랑이나 믿음은 엉뚱한 소리다.


    ◎ 자기를 개입시키면 안 된다.
    ◎ 종합하는 플러스 방향은 안 된다.
    ◎ 의사결정을 회피하려고 하면 안 된다.
    ◎ 뇌를 편하게 하고 몸을 수고롭게 하면 안 된다.
    ◎ 건조하게 에너지의 결을 따라가야 한다.


    혜민이나 범륜처럼 문제해결은 등한시하고, 강자를 치지는 못하고, 약자를 갈구며 뇌를 덜 쓰는 방향으로 답을 제시하면 곤란한 거다. 모든 문제해결은 동적균형이라는 하나의 처방으로 해결된다. 동은 움직인다. 움직이면 결정해야 한다. 결정하려면 머리를 써야 한다. 판단을 많이 하고 범위를 좁혀가야 한다. 병은 병 때문에 생기므로 병을 쳐야 한다.


   111.JPG


    인식론은 본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조작된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실제로 답을 찾는 것인데, 인식론은 문제를 떠넘길 핑계를 찾는 거죠. 답을 찾았다는 착각이 드는 이유는 그럴듯한 핑계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빠져나갈 핑계가 당사자에게는 답인 거죠. '서로 돕고 사랑하자'는 말처럼 말은 매우 쉽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장 어려운 답을 제시합니다. 아니 불가능한 해법이죠. 지식인들도 이런 오류를 많이 저지릅니다. 극단적 좌파들이 당장의 승리는 도외시하고 너무 큰 목표를 제시해서 빠져나가려는 거죠. 구조론의 답은 마이너스입니다. 뭔가 제거해야 해결됩니다. 쳐죽일 넘을 찾아서 처단해야 합니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슈에

2015.01.14 (20:24:14)

질문이 있습니다. 글과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이번에 터진 프랑스 테러사건과 관련하여 글을 하나 읽었는데, <이민자가 위험한 이유>란 글입니다.

거기의 주장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죽을 각오를 해도 못 고치는 게 행동패턴이다. 전세계 누구도 자라온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

테러범들도 아랍에서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 프랑스로 이민을 갔는데 거기서도 아랍에서 살아온 대로 살았다.

어릴 때부터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적응할 생각을 못한다. 그러므로 앞으로 국가를 유지하려면 이민이 아니라 입양을 받아야 한다. 어릴 때 데려와서 교육을 시켜야 행동패턴이 새로 생긴다. >


이 글이 '틀렸다'는 직관으로 알겠는데,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떠오르는 건 이 글이 환경 탓을 하고 있지만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인류라는 관점에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고 있단 걸까요. 답은 팀플레이가 되어야 할텐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말이 많은데 속시원하게 구조론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01.14 (21:09:06)

환경이 문제면 환경을 바꿔주면 됩니다.

교육을 시키면 되는 거죠. 


프랑스는 문화 상대주의 운운하면서 그냥 놔둬서 망한 거죠.

적극적으로 교육시키면 됩니다. 


조선족은 다 중국인이 되어버렸는데 그건 중국에서 교육을 그렇게 시키니까 그런 거죠.

반면 미국교포들은 아직 한인교회에 모여서 이상한 짓을 하는데 미국은 교육을 안 하니까 그런 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슈에

2015.01.14 (21:11:03)

이 글은 결국 어른이 되면 잘 바뀌지 못한다는 건데....

어른도 환경이 바뀌면 사람이 바뀔 수 있을까요? '팀'에 든다면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01.14 (21:12:53)

어른은 잘 안바뀌지만 역시 그에 따른 대응을 하면 됩니다.

대표자를 선정하게 유도하고 끊임없이 평판공격을 가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대표자가 자기 입지를 다지기 위해 내부를 통제하게 되어 있어요.

독일도 터키 이민자들 때문에 골치를 앓는데 요즘 열심히 해결하고 있어요.

한가지 분명한건 구소련때는 그런 문제가 없었는데 이념이 사라져서 망한 거죠.

다시 이념을 부활시켜야 하는데 단 그게 공산주의 이념은 아니죠.

인류통합의 새 이념이 나와주어야 하고 방임적 문화상대주의는 차버려야 합니다. 

어떻든 적극적 개입주의가 답이지 방임주의는 답이 아닙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슈에

2015.01.14 (21:46:39)

그렇군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01.14 (22:06:21)

공산주의에 대한 반성이 탈근대 사상인데

지금은 탈근대 사상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가만 놔두면 교육도 되고 다 된다는 엉터리 사상이 세계에 널리 퍼져 있어요. 

이게 제가 본문에서 말하는 인식론의 허무주의 오류입니다. 


노자의 무위가 유가와 법가, 묵가의 지나친 작위에 대한 반성으로는 가치가 있으나 

무위로 계속 밀면 허무주의로 망하는 거죠. 


노자의 무위는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 

곧 NO로 통제하는 원리를 직관한 건데 필을 너무 받은 거죠.


일본은 지도자가 경영에 손 떼고 사상만 하다가 망했으나 

최근에 하부구조가 체계적으로 열심히 해서 다시 살아나는 중이라고.


한국은 지나치게 지도자 믿고 

역시 지도자 얼굴만 쳐다보다가 건희가 아웃돼서 망하는 중.


근데 어느 쪽이든 안 하려고 해요.

지도자만 쳐다보고 복지부동 하겠다는 한국이나


아예 지도자가 복지부동해서 망한 일본이나 뭘 안할려고 핑계대는게 인식론입니다.

지도자는 강희제처럼 많을 경우 하루 400건, 적을 경우 50건의 문서를 결재해야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5.01.15 (16:19:56)

먼저 저를 위해 다시한번 거론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고혈압 환자가 있다면 단번에 수술로(한가지 처방) 낫게 하는 것이 구조론에서 말하는 것이고,

동물성 단백질을 피하라, 채소를 먹어라 하는 것 등은 자기소개가 있기 때문에 틀린 것이라면,

 

아직 의학에서는 고혈압에 대한 수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구조론 적으로 말한다면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01.15 (16:30:00)

고혈압 수술하기도 합니다. 

백여년전부터 더러 수술을 했구요.

약을 써도 구조론적 의미의 수술일 수 있습니다.

반창고를 붙여도 수술일 수 있구요.

여드름을 짜도 수술이지요.

물리요법을 써도 수술일 수 있습니다. 

수술이라는 단어에 집착한다면 이론에 대한 개념이 안 선 거죠. 

약이 잘 들으면 수술할 필요가 없는데 왜 수술합니까? 

수술 안해도 치료되는걸 수술 안한다 해서 미해결과제라고 하면 곤란하죠.

구조론은 상부구조에 하부구조가 포함됩니다.

즉 약은 수술에 포함된다는 거죠.

여기서 의학용어로 논하자고 하면 안 됩니다.

구조론으로는 밥에 운동이 포함되지 않지만 운동에 밥은 포함됩니다.

운동은 몸을 움직이는 거고 밥을 먹으면 몸이 움직이잖아요.

약에 밥이 포함되는데 밥에는 약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밥먹어놓고 약먹었다고 해도 되지만(밥이 보약이라고)

약먹어놓고 밥먹었다고 하면 안 됩니다. 

자동차를 줘놓고 바퀴를 줬다고 해도 되지만

바퀴를 줘놓고 자동차를 줬다고 하면 곤란하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5.01.15 (16:42:18)

저도 수술에 대한 개념은 동렬님과 같습니다.

다만 현재 먹는 고혈압 약은 인뇨제이지 고혈합 자체를 없애는 약이 아닙니다.

이를 대증요법이라고 합니다.

감기는 있어도 아직 감기약은 없는 것과 같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고혈압을 치료하는 약이 있다면 일정기간 먹고 완치가 되어야 하는데 현재 먹는 것은

제가 말한 음식과 같은 개념으로 평생 죽을 때 까지 먹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구조론적으로 보면 아직 미해결 과제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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